우리는 세 차례에 걸쳐 내러티브 해석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우리는 내러티브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두 가지 원리를 배웠습니다.

1. 역사의 중심은 하나님이시다. 그분의 성품과 역사를 주목하라.

결국 성경이 증명하는 것은 하나님의 어떠하심과 그분이 하신 일입니다.
그것의 중요성을 두 번째 자리에 두는 것은 성경이 기록된 우선순위에 반합니다.

2. 역사는 구속사다. 점진적으로 계시된 구속사의 큰 물줄기 가운데
해당 본문은 어디를 다루고 있는지 확인하라.

하나님의 주권과 권능으로 이루어내신 역사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기승전결이 있습니다. 구원의 역사(구속사)가 어떻게 시작하고 발전하며
절정을 이루고 결말로 이어지게 될지 잘 알아야 합니다.

사실 복음서를 해석하는 것은 구약의 역사서와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다만 차이는 위에서 다시 언급한 두 가지 핵심에서 비롯됩니다.

역사의 중심이 되시는 하나님은 구약시대에 여러 선지자들과 여러 모양으로
역사하셨습니다. 모세와 사무엘, 에스라, 여러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을 계시하셨습니다.

그러나 신약으로 넘어오면 하나님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십니다.
그 차이가 복음서 해석의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과거에는 선지자가 전달하는 하나님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였다면
이제는 하나님의 본체이신 그리스도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우리와 성정이 같은 선지자들의 연약함을 볼 수 있는 구약과 달리
복음서에서 우리는 흠 없고 점 없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하나님을 봅니다.

또한 복음서는 구속사의 이야기의 절정 부분에 해당합니다.
드디어 약속된 메시아가 오셨고 그분이 구원을 이루어내시는 것을 다룹니다.
그래서 발단과 전개 부분을 담당하는 구약의 역사서와 차이가 생깁니다.

물론 왕으로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그리고 그 이후 사건들도 엄청난 중요성을 갖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인류의 모든 죄 값을 치르신 사건은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모든 인류의 역사와 그 이후에 펼쳐질 모든 역사의
중심부를 차지합니다. 과거는 오실 메시아에 대하여
미래는 오신 메시아가 하신 일들의 결과에 대하여 강조합니다.

복음서 해석의 일반 원리를 언급하기 전에 먼저 가장 쉽게 저지르는 오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구약 내러티브를 해석할 때 가장 많이 그리고 쉽게 하는 실수가
신약을 억지로 끌어다가 대응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성도들에게 어떤 의미였는가를 살피기 전에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 교회, 구원을 성급히 끌어와서 본문의 의미를 밝히는 문제입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포로기에서 회복될 것을 약속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당시 본문의 배경 안에서 이해하기 앞서
천년왕국과 새 하늘과 새 땅을 떠올리며 우리에게 바로 적용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반대로 복음서 해석할 때 자주 범하는 잘못은
구약과의 관계를 끊어버리는 데 있습니다.

메시아가 오심으로 구약의 모든 율법, 관습, 역사하고는 거리가 생긴 것처럼
뭔가 새로운 것이 과거의 것을 몰아낸 것처럼 해석하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구약의 역사 속에 약속하신 메시아로서
구약을 정확하게 성취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음서 해석에 있어서 구약과의 연결점을 유지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신약시대는 사랑, 용서, 관용이 핵심이고 구약은 심판이라고 말하는 것은
십자가 위에 쏟아진 하나님의 진노와 공의로운 심판을 간과한 발언입니다.

물론 역으로 모든 그리스도의 말씀과 사역을 구약과 맞대응하여
찾아내려는 노력도 주의가 요구됩니다.

기본적인 원리는 구약의 역사서 해석과 동일합니다.

1단계: 원래의 독자들의 삶의 문맥에서 본문을 파악하라

복음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느 장소에서 어떤 배경 속에서
어떤 일을 하셨고,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본문 자체가 말하는 것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보통 “관찰”과 “해석”으로 나누어지는 이 단계에서
얼마나 많이 꼼꼼하게 자세히 관찰하는가?는 더 생생하고 정확한 해석을 좌우합니다.

주후 1세기 유대인들의 삶에 대해 공부해보십시오.
당시 유대인들은 성전과 절기, 제사를 어떻게 지켰는지,
바리새인, 서기관, 제사장이 각각 사회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
당시 로마 정치가들은 누구였고 유대인들은 어떤 상황에 있었는지,
이스라엘 지역은 어떻게 이루어져있고 예수님은 어떤 경로로 이동하셨는지…
많은 배경지식을 갖추는 것은 본문을 생생하게 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한 본문 자체에 대한 공부도 필요합니다.
이야기가 다루고 있는 주인공은 누구인지(보통 복음서의 주인공은 예수님입니다).
저자는 어떤 목적으로 이 책을 쓰고 있는지
(이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저자는 왜 이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가?를 생각하며 해석하십시오),
등장인물은 누가 있고, 저자는 어떤 내용을 강조하고 있는지(대화인지 사건인지),
반복해서 강조하는 단어나 표현은 없는지,
어떤 해석학 책에서는 육하원칙에 따라 관찰하는 것을 권합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이런 식으로 본문 자체가 말하는 것에 집중하여 해석을 하십시오.

듀발과 헤이즈는 본문이 다루는 그리스도의 개별적 사건들이 전체적인 그리스도의 사역 중
어떤 위치에 있으며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주목하라고 조언합니다.

2단계: 건너야 할 강의 너비를 재라.
원래의 독자들과 우리 사이에 놓여 있는 차이점들은 무엇인가?

여기서 많이 실수 하는 부분 중 하나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명하신 모든 것을 교회에 직접 적용하는 것입니다.

분명한 갭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감추어진 교회에 대한 계시를 확실하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사도행전에 들어와서 교회의 역사가 펼쳐집니다.
제자들은 사도행전 1장의 기록만 봐도 이스라엘의 회복을 기대했던 것을 보게 됩니다.

또한 율법과 유대인들의 문화, 관습도 오늘날 직접적으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1단계에서 문화와 배경에 대한 공부를 철저히 했다면,
2단계가 더 쉬워질 것입니다.

3단계: 원리화의 다리를 건너라.
본문 속에 있는 신학적 원리들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가?

복음서에서 우리는 구약 역사서와 중요한 차이점을 보는데,
그것은 바로 복음서의 주인공이신 예수님께서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입니다.

때문에 그분이 입을 열어 가르치시면 그것은 곧 하나님의 말씀이요
그분이 손으로 하시는 모든 일에 하나님의 권능이 함께 하셨습니다.

구약에서 우리는 등장인물들과 그들을 통해 역사를 이루시는 하나님을 보며
하나님의 성품과 속성을 발견하였습니다.

복음서에서는 조금 더 한 사람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 집중하여
신학적 원리를 발견합니다.

하나님으로서 그분이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보면서
우리는 요한처럼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을 볼 수 있습니다.
풍성한 은혜와 진리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그분이 이루신 일들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 은혜와 자비,
그리고 공의와 심판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주님이 하신 말씀 가운데는 일반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적용 가능한 가르침도 있습니다.
그러한 것은 일반화의 다리를 건너기가 쉽습니다.

또 한가지는 복음서에 등장한 많은 사람들의 반응에서 원리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둘 중 하나입니다. 주를 영접하든지 아니면 거절하든지…
들을 귀가 있든지 아니면 들을 귀가 없든지…
그들의 반응을 보며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생각해보셔도 좋습니다.

4단계: 신약으로 건너가라.
신약의 가르침은 이 원리를 수정하거나 제한하는가,
만일 그렇다면 어떻게 수정하고 제한하는가?

복음서의 경우는 서신서의 가르침들과 비교하면 좋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내용이 당시 초대교회 성도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면
대체적으로 오늘날 하나님의 백성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신서의 가르침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반대할 경우는 절대 없습니다.
예수님은 내가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명령하셨고
서신서들은 그 명령에 순종한 주의 제자들의 기록입니다.

때문에 서신서가 예수님의 가르침과 다르게 보인다면
왜 그러한 차이가 생기는지 더 생각해봐야 합니다.

분명히 거기에는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5단계: 우리의 삶의 문맥 속에서 본문을 파악하라

마지막은 적용입니다. 오늘 내 삶에서 내가 복음서에서 발견한
그리스도의 성품과 속성을 어떻게 믿고 신뢰할 것인지,
그리고 그분의 가르치심을 어떻게 순종할 것인지
고민하고 그렇게 적용해내는 것으로 해석의 마침표입니다.

베드로는 소아시아 성도들에게 그리스도의 고난과 영광이
우리를 위해 선지자들을 통해 예언되었다고 말씀합니다.
오신 메시아에 대해 경험한 자들은 축복을 받은 자들입니다.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해석할 때 우리는 그러한 축복 아래
성경을 읽고 해석합니다.

우리는 모형과 그림자만 가지고 하나님의 구속사을 이해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속사의 절정을 이루시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신 모든 말씀과 행하신 모든 일들
그리고 마침내 이루신 그분의 구속 사역
이 모든 것이 성취되는 것을 복음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은
오신 메시아 그리고 승천하신 메시아께서
그의 영, 성령을 통하여 제자들과 사도들에게 힘을 주시고 인도하시어
어떻게 교회를 세워가시는지 그 역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구약은 성부 하나님의 주권적 사역이 두드러졌다면
복음서는 성자 하나님의 사역이,
사도행전은 성령 하나님의 사역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물론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동등하고 질서 있게 모든 책에서 강조되고 있습니다만).

사도행전 해석하실 때는
이점을 유념하시어
성령 하나님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과 속성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어떤 일을 이루어내시는지 관심을 가지시고,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겼던 하나님이 사용하신 인물들(바울, 베드로)
그들의 반응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역사서를 마치기 전에
주의할 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역사서는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를 이루셨는지를 보여주는데 주력합니다.
때문에 원리화 하실 때 인과관계를 억지로 만들면 안됩니다.

베드로가 하나님을 신뢰하여 감옥에서 놓임 받았으니
오늘날 우리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이렇게 해주실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말입니다.

역사서는 구약, 복음서, 사도행전을 포함하여 하나님이 하신 일을 기록한 것이지
하나님은 반드시 이렇게 하신다는 약속을 명시한 것이 아닙니다.

 

사실 복음서 해석의 모든 것을 다 다룰 수는 없지만
이러한 점들을 유의하면서 해석한다면 도움이 되실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복음서 내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담겨있고 비유, 직유, 은유, 과장, 수사의문문이라는 것도 등장합니다.
이러한 것의 해석은 다음에 따로 정리하여 다루기 원합니다.

스코트 듀발과 다니엘 헤이즈가 쓴 <성경해석>의 제4부 15장과 16장을 보면 더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동의할 수는 없지만 죠엘 그린이 쓴 <어떻게 복음서를 읽을 것인가?>라는 책도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다음시간에는 시가서 해석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