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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신자가 거듭나는 순간부터 영화롭게 되는 그 순간까지 하나님 말씀 없이 되는 것은 없습니다(롬 10:17; 벧전 1:23; 요 17:17).

말씀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지만, 바쁘고 복잡한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성경해석의 원리를 배운다는 것은 복잡한 기계를 만지는 것이나 심오한 철학공부를 하는 것처럼 어렵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수천 년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으며, 세 가지 고대 문자로 기록되었고,
가장 최근의 서신서가 거의 이천 년 전에 쓰였으니 성경해석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시중에 성경해석을 돕는 많은 책이 나왔지만 두꺼운 성경해석 책을 사보기에는
항상 이렇게까지 해서 성경을 해석해야 하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시간이 주어진다면, 아니 시간을 내서라도 우리는 성경을 부지런히 연구해야 합니다.

좋은 성경해석 길잡이가 돼 줄 책을 참고하고 좋은 성경교사의 가르침을 받아서
성경을 바로 해석하고 적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다음은 제가 교회에서 성도님께 추천하는 <성경해석> 참고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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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좋은 책들을 참고하고, 좋은 교사에게 성경을 어떻게 연구하고 해석할 것인지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이 정석이지만,

시간을 내기 어려운 분들, 그리고 경건의 시간이나 개인적으로 성경을 짧게 묵상하면서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는 기본 성경 해석 원리에 대해 알기 원하는 분들을 위해 이 칼럼 시리즈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아주 짧게 한 번에 한 가지 원리만 제시하고 예시를 들어 설명하는 식으로 간단한 성경 해석 원리를 설명하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으로 성경 선택하는 법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P1: 성경 선택하는 법

간단하게 성경을 묵상하거나 읽을 때 어떤 성경을 읽든지 큰 상관이 없습니다만, 일단 기본적으로 우리가 읽는 성경은 번역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번역은 간단하게 말해서 항상 두 가지를 놓고 씨름을 합니다.
1) 저자의 표현
2) 저자의 의도

저자의 표현을 최대한 살리고자 노력하면 직역(문자적 해석), 저자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고자 한다면 의역(의미적 해석)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흠정역(King James Version의 한글번역본)만이 하나님의 말씀 혹은 하나님이 주관하신 번역본이라고 하는데
절대 사실무근입니다.

아무리 흠정역이 잘 번역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히브리어, 헬라어 원문보다 더 좋은 번역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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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이 알기 원하시는 분들은 이 책들을 참고해보세요)
다음 저널도 읽어보세요: King James Only, Sometimes, Never by Dr. Barrick

항상 기준은 원문이 되며 번역은 원문을 기준으로 저자의 표현을 살리려는 노력과
저자의 의도를 살리려는 노력이 적절하게 잘 어우러져 이루어집니다.


예시) 베드로전서 2장 2절을 통해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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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적 번역본: Literal Translation

개역개정, 개역, 흠정역 등은 저자의 표현을 살리려고 노력한 문자적 번역본입니다.


개역개정은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갓난 아기들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그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개역개정, 개역)

해설: 개역개정은 “순전하고(pure) 신령한(spiritual) 젖(milk)”이라는 표현을 잘 살렸고, ”구원에 이르도록(into salvation)”이라는 것도 원문 그대로살렸습니다.


흠정역은 저자의 표현을 최대한 살려 직역한 성경입니다(다수 본문 채택).

새로 태어난 아기들로서 말씀의 순수한 젖을 사모하라
이것은 너희가 그 젖으로 말미암아 성장하게 하려 함이라
(흠정역)

해설: 흠정역은 “새로 태어난 아기”라는 원어에 가까운 번역을 했습니다. “말씀”이라는 것을 덧붙여 순전한 젖이 하나님 말씀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설명하기 원했습니다. 비록 원어에 “말씀”이라는 단어는 없었지만 분명히 이것이 가리키는 것이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순전한”이 빠졌습니다. “성장하게 하려 함이라”는 말로 성숙에 초점을 맞췄으나 “구원”이라는 저자의 표현은 과감히 삭제했습니다(다수본문에 없기 때문).


표준새번역 성경도 저자의 표현을 살리려고 노력하는 성경 중 하나입니다.

갓난 아기들처럼 순수하고 신령한 젖을 그리워하십시오
여러분은 그것을 먹고 자라서 구원에 이르러야 합니다
(표준새번역)

해설: 표준새번역은 “사모하다”보다 “그리워하다”를 선호했고, ”먹고”라는 말을 추가해서 더 풍성한 의미를 전달합니다.
“이르러야 합니다”라는 권유형 문장은 앞의 문장과 인과관계를 약화하는 효과를 주지만 의미 전달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


의역적 번역본

현대인의 성경, 우리말 성경, 바른 성경, 메시지 성경은 저자의 의도를 살려 의역한 성경 번역본들입니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원문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현대인이 읽고 이해하기 쉽게 하는데 더 중점을 두었다는 것입니다.

갓난 아기들처럼 순수한 말씀의 젖을 사모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신앙이 자라 구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현대인의 성경)

갓난아기들같이 신령하고 순전한 젖을 사모하십시오
이는 여러분이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는 것입니다
(우리말 성경)

갓난아이들처럼 영적이고 순전한 젖을 사모하여라
이는 너희가 이 젖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는 것이다
(바른성경)

젖먹이 아이처럼 하나님의 순수한 보살핌을 깊이 들이키십시오
그러면 하나님 안에서 무럭무럭 자라서
성숙하고 온전하게 될 것입니다
(메시지)

해설: 현대인의 성경은 “신앙이 자라”는 말을 추가했습니다. 바른성경은 “신령한”을 버리고 “영적”이라는 말로 해석을 했고,
메시지 성경은 보시다시피 가장 길게 번역을 했으며 ”무럭무럭,” “성숙하고 온전하게”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구원에 이르기까지 자란다는 것의 의미를 풀어 설명했습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의역본이라 하여 원문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모두 다 원문의 의미를 벗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한 번역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어떤 번역본은 좋지 않다는 선입견을 버리시고 본인에게 유익하고 편한 번역본을 택해서 읽으시면 됩니다.

그러나 적어도 두 개 이상의 번역본을 살펴보시면 좋습니다. 특별히 서로 다르게 번역된 단어나 표현을 유심히 살펴보시고, 비교해 보십시오.

또한, 가능하면 영어 성경도 함께 살펴보면 좋습니다. 한글이 표현하기 어려운 원문의 의미를 영어가 잘 표현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의 경우도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어역본에 대한 표를 하나 소개하고 오늘의 칼럼을 마치겠습니다.

왼쪽에 나열된 성경들이 영어 역본들이고 그래프가 짧을 수록 문자적으로 직역한 성경이며 길 수록 이해하기 쉽게 의역하여 번역한 성경입니다.

KJV나 ESV, NASB는 문자적으로 번역하는데 주안점을 둔 것이고 NLT나 Message는 보다 의역하여 이해하기 쉽게 하는데 초점을 둔 것이죠.

역본 선택 하실 때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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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는 아래 책, How to Choose a Bible Version에서 가져왔습니다)

역본 선택 시 도움이 될 참고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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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저널:

BIBLE TRANSLATIONS: THE LINK BETWEEN EXEGESIS AND EXPOSITORY PREACHING by Dr. Robert L. Thomas

 

자! 성경을 고르셨나요? 함께 볼 영문 역본이나 다른 한글 역본도 선택하셨나요?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인 성경 해석 원리를 하나 하나 배워봅시다!

함께 시작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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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내가 그것을 종일 작은 소리로
읊조리나이다 – 시 119: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