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의 시간 혹은 QT(Quiet Time)라 불리는 아침 성경 묵상시간에,
우리는 성경을 읽습니다.
또 우리는 성경을 연구하기 위해 읽을 때도 있습니다.
전자와 후자 모두 성경 자체를 읽는 것이 필수적이지만,
후자의 경우 더 세밀한 관찰과 배경지식에 대한 공부가 요구됩니다.
성경해석ONE-TO-ONE 시리즈에서 다루는 내용들도
조금은 후자의 경우, 즉 성경을 개인적으로 공부할 때 도움이 되는
것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억지로 전자와 후자를 구분하려고 합니다.
아침에 성경을 읽고 묵상할 때는
모든 기본적인 관찰원리나 해석의 원칙을 다 멀리 치워두고
말씀 자체만 묵상하고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해석원리들은
모든 글을 읽을 때 우리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원칙들입니다.
조용히 성경을 묵상하기 위해 읽든지
열심히 부지런히 성경을 분석하고 공부하기 위해 읽든지
글이라는 수단으로 우리에게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을 읽을 때에는
해석의 원리를 벗어난 성경 읽기가 불가능합니다.
물론, 읽고 묵상하려는 목적으로 성경을 읽을 때,
모든 배경지식, 모든 문법구조, 문장의 구성, 단어와 표현의 의미를
다 찾아보고 공부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반대로,
배경지식과 문법구조, 문장의 구성, 단어와 표현의 의미를 무시하고
그 틀에서 벗어나 내가 느끼는 대로 성경을 대하는
신비주의적 방법으로 성경을 읽어서도 안됩니다.
기본적인 해석의 원리 틀 안에서 성경을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우리는 시간을 투자하여 성경을 연구해야 합니다.
성경해석ONE-TO-ONE 시리즈에 다루고 있는 내용들과 같은
성경의 해석원리를 배우고 그 원리에 따라 성경을 공부해야 합니다.
성경해석의 원리에 따라 부지런히 성경을 공부하다보면
아침에 성경을 묵상할 때, 성경을 읽는 시간에도
기본적인 해석의 원리 틀 안에서 성경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계속해서 성경을 부지런히 연구하고 공부하시기를 바랍니다.
성경해석ONE-TO-ONE 시리즈가
여러분의 성경공부를 도와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은 매일 아침 혹은 저녁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분들이
간단하게 적용할 수 있는 해석의 틀을 소개하기 원합니다.
아직 성경해석의 틀이 성경을 읽을 때 자연스럽게 적용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간단한 원리 몇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원리는 David Helm이 쓴 ONE TO ONE BIBLE READING이라는 책에서 참고하였습니다)
이 방법은 COMA(콤마) 방법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아침 혹은 저녁에 성경을 읽기 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도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뜻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지혜와 힘을 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경을 읽으며 적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해석의 틀은
먼저, 문맥(CONTEXT)입니다.
1. 본문의 장르는 무엇인가?
지금 내가 읽고 있는 본문이 시인지, 역사서인지, 복음서인지 알아야 합니다.
2. 어떤 배경, 환경에서 기록된 것인가?
읽고 있는 본문이 포로기 배경인지, 왕정시대인지, 부족시대인지,
전쟁 중인지, 도망 중인지, 기쁨의 제사를 드리는 중인지 알아야 합니다.
3. 본문 전후의 문맥은 무엇인가?
때로는 읽고 있는 본문이 이야기의 전부가 아닐 수 있습니다.
기승전결 가운데 한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욥기는 아주 긴 이야기 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욥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있는 부분을 읽으면서
욥기서 전체가 말하려고 하는 바를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전후 문맥이 어떠했는지 이해해야 합니다.
다음엔 관찰(OBSERVATION)입니다.
1. 본문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본문이 어떤 대상에 대한 설명인지, 비유인지, 대조인지, 명령인지
구분하는 것은 간단하지만 중요한 해석의 원리입니다.
2. 본문의 핵심내용은 무엇인가?
<다이아몬드 찾기>에서 다룬 것처럼 성경의 본문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합니다.
그 핵심 내용을 찾아 발견하는 것이 성경해석의 기본적인 원리입니다.
본문을 읽으면서 저자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읽어야 합니다.
3. 놀라운 점들은 무엇인가?
본문에서 발견되어지는 놀라운 교훈들, 가르침들, 표현들을 주목하며 읽습니다.
4. 핵심 단어나 반복되는 단어, 아이디어는 무엇인가?
본문을 읽다 보면 계속해서 반복되는 표현,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본문의 핵심이 되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놀라운 교훈인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도 염두하며 읽으면 좋습니다.
세 번째로는 해석(MEANING)입니다.
1. 본문은 다른 주변 본문, 책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이 부분은 평소에 성경을 많이 읽고 연구한 사람들에게는 비교적 간편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성경 중 한 책(예: 누가복음)을 정하여 이어서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변 본문과의 연결점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실 것입니다.
성경 책들마다 적혀있는 개관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2. 본문은 예수님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무조건 본문에서 예수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억지로 연결점을 찾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겸손을 다루는 메시지를 읽으며 예수님의 겸손의 본을 기억하거나
인간의 타락과 죄성을 다루는 본문을 읽으며 예수 그리스도가 짊어지신 죄의 무게와
해방의 결과를 묵상하는 것은 좋습니다.
3. 본문은 하나님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어떤 분들은 급하게 적용점을 찾느라 이 점을 간과하는데,
우리가 성경을 읽는 이유는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 사는데 필요한 지혜를 얻기 위해서이기 보다는
성경을 우리에게 계시하신 하나님 아버지가 어떤 분이신지 알기 위해서입니다.
말씀을 통해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 제대로 알 때, 순종은 그에 대한 마땅한 반응으로 주어집니다.
그러므로 본문을 통해 하나님의 정의, 공의, 사랑, 자비, 전지, 전능, 그 모든 신성과 성품을
묵상하며 그 자체를 경외하며 찬송하는 성경 읽기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4. 본문을 당신의 말로 다시 설명해보라
읽은 내용을 나의 말로 설명할 수 있으려면
그만큼 내용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많이 읽고 묵상해야 합니다.
아침에 우리는 급히 성경을 읽을 때가 있는데, 오래 묵상하고 여러 번 읽으면서
내가 만나는 누군가에게 내가 읽고 묵상한 내용을 나눌 수 있을 만큼
시간을 가지고 기본적인 해석의 원리에 따라 성경을 읽고 묵상하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적용(APPLICATION)입니다.
1. 본문은 나의 이해를 어떻게 확증 혹은 도전하는가?
내가 바꿔야 하는 혹은 확장시켜야 하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 교훈을 생각합니다.
2. 내가 가진 태도를 변화시켜야 할 점은 없는가?
1번이 생각이었다면 이것은 태도입니다. 어떤 것을 대하는 태도나 자세에서
내가 바꿔야 할 부분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그리고 있다면 그에 따라 수정합니다.
3. 본문이 내 삶의 어떤 부분을 변화시키라고 말하는가?
마지막으로 나의 행동의 변화입니다. 용서하고 이해하며 사랑하고 섬기는 삶,
실질적으로 어떤 삶의 변화를 요구하는지 성경을 묵상하며 생각합니다.
우리가 날마다 성경을 읽는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하나님을 알고 그분을 아는 사람처럼 살아가기 위해서입니다.
성경읽기의 마지막은 역시 기도입니다.
내가 읽은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잘 기억하며 그 말씀의 뜻대로
내 생각과 태도와 삶을 바꾸어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내 마음에 소원을 두고 행하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대하며 간구합니다.
위의 방법대로 성경을 읽고 묵상한다면
처음에는 조금 시간이 걸리고 어려움이 있겠지만
갈수록 더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즐거움을 알아가게 될 것입니다.
성경의 진리를 발견하고 그 진리 앞에 생각과 삶을 굴복시켜 나갈 때
진정한 기쁨과 평화가 내 안에 생겨납니다.
여러분의 삶 가운데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삶 속에서
하나님을 알아가는 지식으로 기뻐하고
경건의 능력으로 행하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역사가 계속해서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 역사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부지런히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연구하고 공부하시기를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