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한 대로 오늘은 그동안 <성경해석 ONE-TO-ONE> 과정을 통해 배운
”울타리를 치는 것,” “내 위치 찾는 것”을 통해 기본적인 성경 해석의 틀을 잡는 것을
마태복음 1장 18~25절을 예시로 함께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더 문학적인 용어로는 “큰 그림 찾기” 혹은 “문맥 파악하기”가 될 수 있겠네요.

이 두 가지 과정에 충실하면 완전히 잘못된 해석으로 빠지는 것을 대부분 막을 수 있습니다.
또한 성경이 원래 기록된 의미를 정확하게 찾아가는 길이 분명해지고 말씀의 참 뜻을 깨닫는 즐거움과 기쁨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I.울타리 치기
(1) 간략한 개관

matt-intro_thumb

마태복음의 간략한 개관에서 우리는 몇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저자가 마태라는 것, 기록연대가 60~85년경이라는 것,
분명한 저작 목적이 예수님이 메시아임을 입증하기 위함이라는 것, 그리고 기록 대상이 예수님을 주로 시인한 유대인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의 본문 1장 18~25절은 예수 그리스도가 선택하신 제자 중 한 사람인 마태가 기록한 것으로
직접 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사역을 듣고 본 증인으로서, 아주 강력한 증거를 제시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오늘 본문의 목적 역시 예수 그리스도가 메시아이심을 입증하기 위함이라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2) 소제목

matt 1(title)

소제목“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입니다.

마태는 1장 18절에서 25절까지
예수 그리스도가 어떻게 나셨는지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18절의 시작을 보십시오.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Now the birth of Jesus Christ
took place in this way(ESV)

소제목에서 또 알 수 있는 정보는
이 사건이 BC 4세기경에 일어났다는 것과
누가복음 2장 1~7절에서 같은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3) 문학장르

마태복음은 복음서이며, 기본적으로 역사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일을 하셨는지 기록한 책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본문은 바로 그 역사적 기술에 초점을 둔 책이므로
요한의 도덕성을 본받아야 한다거나 꿈을 통해서 하나님이 말씀하신다거나,
남의 죄를 조용히 넘어가는 것이 아름답다…등 본문의 내용을 직접 적용 점으로 끌고 들어올 수 없습니다.

마태는 이 기록을 통해 예수가 어떻게 나셨는지 역사적으로 기술할 뿐,
등장인물을 본받으라거나 다른 어떤 교훈을 주기 위해서 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4) 누가 누구에게 쓴 것인가

matt 1(who)

본문을 자세히 읽어보면
20, 21, 22, 23절 총 네 구절이 메시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의 사자가 현몽하여 요셉에게 이른 말입니다.

총 8절의 구절 중 4절을 이 꿈 속에서 주어진
메시지에 집중한다는 것은 이 내용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사자가 요셉에게 전달한 메시지는
마태의 복음서 기록 목적과 부합하는데,
특히 23절에 인용한 이사야 7장 14절은
예수 그리스도가 구약에 약속된 메시아라는 사실을 확실히 입증해줍니다.

마태복음의 독자였던 유대인들은 이 구약의 말씀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AGAIN!!! “마리아 데려오기를 무서워하지 말라” 이런 말씀으로 결혼 전에 고민하다가 하나님 말씀으로 받아서 결혼을 결정하거나, 이런 해석은 절대 절대 금물입니다. 이 말씀은 주의 사자가 요셉에게 한 말입니다.

마태는 오늘날 우리가 결혼이나 직장을 결정할 때 사용하라고 이 말씀을 기록한 것이 아닙니다.


II.내 위치 알기
(1) 지도

오늘의 본문에는 지역적 정보가 하나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병행구절인 누가복음 2장 1~7절을 보니, 이렇게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luke 2

소제목을 보니, 오늘의 본문인 마태복음 1장 18~25절과 일치하죠?
같은 사건을 다룬 병행구절이라는 말입니다.

이 병행구절인 누가복음 2장 1~7절에서 우리는
지역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가이사 아구스도라는 로마의 황제가 로마에 종속된 모든 사람들에게
호적하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호적하러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는데,
요셉은 자기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가게 됩니다.

원래 요셉이 있던 곳은 갈릴리 나사렛이었는데요.

갈릴리 나사렛에서 유대 베들레헴까지 마리아와 함께 올라가
아이를 낳았고 그 아이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였습니다.

 

지도를 통해 확인해볼까요? 먼저 제가 가지고 있는 ESV한영해설성경 부록 지도에서 확인해보겠습니다.

map1

 

나사렛은 갈릴리 호수 왼 편에 위치하였군요.
베들레헴은 밑으로 내려와 사해 근처에 있습니다.

누가복음엔 베들레헴으로 올라갔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아마도 베들레헴이
예루살렘과 같이 고지대에 위치 했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한 것 같습니다.

나사렛에서 베들레헴까지는
약 100Km정도의 거리로 보입니다.

map2

베들레헴이 고지대였다는 것은 입체지도를 통해 더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map3

출산이 임박한 아내 마리아를 데리고 100km가 넘는 오르막길을 걸어 갔던 요셉,
그가 꿈에서 들었던 분명한 하나님의 사자가 전해준 메시지!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조금 더 이야기가 생생해집니다.


(2) 역사

luke 2

역사적 요소는 병행구절인 누가복음에 등장합니다.

가이사 아구스도의 명령, 그것이 요셉을 베들레헴에 가게 한
정치적 역사적 배경입니다.

로마는 공화정의 정치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가
옥타비안이라는 지도자가 정권을 잡으면서 황제로서
나라를 통치하게 되는데, 나라의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로마에 종속된 모든 땅에 명령하여 호적하라고 하는데요
쉽게 말해 인구조사를 한 것입니다.

이때 구레뇨라는 사람이 수리아(혹은 시리아)
지역의 총독으로 있을 때였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기록과 증거들이 BC 4년이라는 추정을 만들고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의 역사성을 더 분명하게 입증해줍니다.


(3) 문화

matt 1(cul)

오늘의 본문에서 우리는 문화적 요소를 하나 발견합니다.

요셉이 자기 약혼녀 마리아가 임신한 것을 발견했다는 것과
그것을 알게 된 요셉이
이 일을 드러내지 않고 가만히 끊으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1장 19절을 보니,
신명기 24장 1절이라고 나옵니다.

찾아가보니 이렇게 기록되었네요.

사람이 아내를 맞이하여 데려온 후에
그에게 수치되는 일이 있음을 발견하고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면
이혼 증서를 써서 그의 손에 주고
그를 자기 집에서 내보낼 것이요
그 여자는 그의 집에서 나가서
다른 사람의 아내가 되려니와

아하! 요셉은 마리아와 이혼할 계획이었군요.
이혼 증서를 써서 자기 집에서 마리아를 내보내려고 했군요

이것이 왜 의로운 행위였을까요?

신명기 24장에서 두 장만 앞으로 넘겨
22장 22절을 보십시오.

어떤 남자가 유부녀와 동침한 것이 드러나거든
그 동침한 남자와 여자를 둘 다 죽여 이스라엘 중에 악을 제할지니라

요셉은 장로들을 찾아가 마리아를 조사해달라고 할 수도 있었습니다(신 22:15, 20-21).

그러나 그는 이혼 증서를 써서 가만히 끊으려고 했습니다. 마리아를 해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죠.

만약 다른 참고서적이 있다면 당시 결혼, 특히 약혼의 개념에 대해 더 알 수 있겠죠?


자 어떻습니까? 아주 간단하고 쉽죠? 성경을 자세히 보는 것으로도 이렇게 훌륭한 문맥 파악이 가능합니다.

아직 본문 안으로 들어가 해석을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했던 기본적인 작업들:

울타리 치기(내부 문맥 파악)

1. 간략한 개관 참고
2. 소제목 확인
3. 문학 장르 파악
4. 누가 누구에게 쓴 것인지 확인

 

내 위치 확인하기(외부 문맥 파악)

1. 지리적 정보
2. 역사적 정보
3. 문화적 정보

이를 통해 외부 문맥 혹은 본문의 배경과 틀을 잡았습니다.

처음 네 가지 항목은 본문의 내부 문맥을 파악하는 것을 도와주고
다음 세 가지 항목은 본문의 외부 문맥을 파악하는 것을 도와줍니다.

쉽게 말하면
처음 네 가지 항목은 본문 자체가 무엇을 말하는지 큰 그림을 갖게 해주고
다음 세 가지 항목은 본문의 배경이 되는 요소들을 풍부하게 보여줍니다.

자 이제 본문 안으로 들어가 해석할 차례입니다!

다음시간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