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명탐정 되기 PART IV>로서
성경해석에 도움이 되는 단서를 찾는 일 가운데
명사, 동사가 복수인지 단수인지를 알아보는 방법에 대해서,
그리고 그것이 성경해석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 살펴보기 원합니다.

명탐정은 이렇게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으며,
이렇게 발견된 작은 조각이 사건을(성경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아주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한글 성경이 대명사의 단수, 복수 구분을 쉽게 만들어 주는 편인데,
왜냐하면 영어로는 단수나 복수가 다 “YOU”이지만
한글 성경은 “너”와 “너희”로 구분을 두기 때문입니다.

“너”는 단수, “너희”는 복수입니다.

예를 들어 바울의 서신서 중 빌레몬에게 쓴 편지를 보면

내가 항상 내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도할 때에 를 말함은(몬 1:4)

빌레몬 한 사람을 가리켜 “너”라고 단수형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러나 골로새 교회에 보낸 사도 바울의 편지에는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 감사하노라(골 1:3)

이렇게 “너희”라는 복수형을 사용하여 골로새 교회 성도들을 가리킵니다.

이같이 단순한 차이가 만들어내는 의미의 차이는 큽니다.

 

예로 베드로전서 2장 9절을 살펴보겠습니다.

2015-03-25 10.26.49

모두 복수형인 “너희”가 쓰였습니다.

이것이 성경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 본문은 “만인제사장”이라는 교리를 설명하는데 많이 사용됩니다.
구약시대에는 제사장과 성막 관련 제도와 규례들이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 필요했지만
이제는 특별한 제사장이 필요하지 않고 모든 성도가 다 제사장이라는 것을 지지할 때 사용됩니다.

그러나 본문에서는 복수형인 “너희”가 쓰였습니다.
이는 교회 각 구성원 하나 하나를 가리키기 보다는 교회 전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성도 각 개인이 다 제사장이라고 말하기 위함 보다는
교회로서 우리는 하나님의 제사장 역할을 하는 자들이 되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는 구약시대 이스라엘에게 하신 말씀과 동일한데,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 19:6)

이스라엘 백성들 전체를 가리켜 제사장이라고 부르셨으나,
그들 모두가 실질적으로 제사장이라는 직분으로 일했던 것은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으로서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제사장나라의 구성원이 되어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을 예배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자들이 된 것은 사실이나
모두가 제사장의 직분을 가지고 일을 한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신약은 어떨까요?

다음을 잘 읽어보세요.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하나님이 교회 중에 몇을 세우셨으니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선지자요 셋째는 교사요
그 다음은 능력을 행하는 자요 그 다음은 병 고치는 은사와
서로 돕는 것과 다스리는 것과 각종 방언을 말하는 것이라
다 사도이겠느냐 다 선지자이겠느냐
다 교사이겠느냐 다 능력을 행하는 자이겠느냐
다 병 고치는 은사를 가진 자이겠느냐 다 방언을 말하는 자이겠느냐
다 통역하는 자이겠느냐(고전 12:27~30)

교회로서 모든 성도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각 성도는 그리스도의 지체의 각 부분입니다.
그러나 모두 같은 은사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직분을 갖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약성경에도 장로와 집사의 자격에 대해 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분적으로
구약의 이스라엘과 신약의 교회 각 구성원들은 모두다 제사장으로 부르심을 받았지만
직분적으로는
구약과 신약 모두 주신 은사에 따라 서로 다른 기능과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신분적으로 높고 낮음 없이 모두 온전히 동등합니다.
그러나 직분을 주신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그 역할 가운데 권위와 책임을 갖고, 동시에 순종과 존경의 의무도 생깁니다.

마치 남편과 아내가 가정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온전히 동등하지만
동시에 역할에 따라 남편이 권위와 책임을 갖고
아내는 순종과 존경의 의무를 갖는 것처럼 말입니다(엡 5; 벧전 3)

이와 같은 결론이 바로 단수와 복수의 구분이 가져오는 해석의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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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맥! 문맥! 문맥!

그러나 단수와 복수가 본문의 의미를 결정하기 보다는
본문의 문맥이 단수와 복수의 의미를 결정한다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늘 문맥을 파악해야 합니다.

구약과 신약에서 복수가 나왔을 때는
이스라엘이나 교회 전체에 집중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집중하고 있는지
문맥을 통해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작은 차이점이 의미상 많은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중세시대 성직자제도나 오늘날의 잘못된 성직자 개념은
위의 말씀에 따라 성경적인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결론 내릴 수 있습니다.
우리 각 사람이 모두 제사장 나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모든 직분의 실질적, 형식적 폐지나 와해를 가져오려는 노력도
위의 말씀에 따라 성경적인 지지를 받을 수 없습니다.
제사장 나라로 부르심을 받은 것이
구약과 신약에 드러난 직분과 은사에 대한 가르침을 역행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교회로서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