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라는 단어는 한국 교회가 사랑하는 단어입니다.

“성장”이라는 단어가 보통 외형적 성장을 가리키기 때문에
(교인의 숫자, 교회 건물의 규모, 헌금이나 영향력의 크기 등)
교회 안팎의 많은 사람들에게 “성장”은 부정적으로 다가오기 쉽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외형적 “성장”으로 “성과라는 덫”과 “잘못된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
그리고 “영적 성장에서 자신의 힘과 노력에 의지하는 것”을 피하라고 말합니다.

헌금을 얼마나 했는가? 교회를 얼마나 빠지지 않고 출석했는가?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나는 얼마나 더 괜찮은 교인인가?
라는 생각들은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에 너무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내 힘과 노력으로 온전한 성장을 이루어 내야겠다는 자만심 혹은 압박감은
하나님의 자리를 만들어 놓지 않습니다.

바울의 말처럼, 심고 물 주는 것은 내가 하나님의 능력에 힘입어 할 수 있는 것이라도
자라나게 하시는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이 말하는 “성장”은 내적 성장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영적 성장과 제자화를 가리킵니다.

저자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반드시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성장이 멈춘 것 같은 시기를 겪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경험하고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시기로,
일시적인 안정기나 영적으로 타성에 빠지는 시기가 있다.
이것은 정상적인 것으로 지나친 우려를 나타내거나 놀랄 필요가 없다.
일시적 안정 혹은 영적으로 타성에 빠진 시기에는
틀에 박힌 일상에 변화를 주든지 초점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만성적인 문제가 있다.
이때 사람들은 오랫동안 성장을 경험하지 못한다.
그들은 타성에 젖는 것 이상의 깊은 영적 침체에 빠져 버린다.
그들은 단지 벗어나려고 발버둥치지만 사방이 막혀 버린 곳에서
깊이 ‘갇혀’ 있을 뿐이다. 그들은 영적 수면 속에 빠져 버린다.
그들은 너무나 한참 동안 수면 상태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루어야 할 더 이상의 성장이 없다고 믿거나
심지어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얕고 공허한 일이라고 믿기까지 한다.
성장에 대한 기대를 버리는 것이다.
교만은 그런 생각을 강력히 옹호하며 주장한다.

‘나는 영적으로 이미 도달할 만큼 도달했다.
사실 내가 이루어야 할 성장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144p)

이러한 자세는 아주 위험한 영적 침체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며
다음에 제시된 사도바울의 모습과 완전한 대조를 이룹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2~14)

건강한 성도는 자신이 자라야 한다는 것의 의문을 갖지 않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나야 한다면
이 땅에서 그 고지에 올랐다고 주장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도리어 자랄 필요를 느끼지 못하거나, 자라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은
영적 건강을 많이 잃어버린 사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진정한 성장을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는 성장”이며
”경건” 혹은 “거룩”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 성장을 위해 성도는 다음과 같은 원리를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1. 그리스도 안에 거하라

그리스도의 계명을 지키는 것으로 그의 안에 거하라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요 15:5~8).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을 때 열매를 맺듯이, 그리스도 안에 순종으로 접붙임을 받은 우리는
순종을 통하여 열매 맺고 성장하는 자들이 됩니다.

2. 은혜의 일반적인 수단을 사용하라

말씀을 공부하는 것, 세례식과 성만찬에 참여하는 것,
성도와 교제하는 것…등 일반적인 수단들 역시 우리를 자라게 만듭니다.
이것은 일상적이고 매주 반복되는 것들이라 여겨지기 쉬우나
사실 매 끼니가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이지만 자라는데 필수적인 것처럼
우리가 누리는 평범하고 일반적인 은혜의 수단들은
우리가 영적으로 자라나는데 필수적입니다.

3. 지역 교회에 속하라

하나님은 우리를 한 몸으로 부르셨습니다.
성도는 각각 개인이 하나님 앞에서 자라나야 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동시에 한 몸으로서 한 교회로서 서로 함께 자라납니다.

건물과 건물이 이어져 쌓아 올라가듯,
한 몸인 교회의 성도들은 서로 서로를 격려하고 권면하며 성숙시키고 자라게 돕습니다.
지역교회에 속하여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려고 하지 않으면서
성장을 기대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4. 예수님이 오실 것을 바라보라

때로 저는 초대교회 성도들의 헌신과 열정에 놀랍니다.
그들이 가진 재물을 팔아 가난한 성도를 돕고 날마다 모이며 날마다 말씀을 듣고 교제했던
힘은 어디서 올까요?

여러 가지 동력 가운데 한 가지 초대교회 성도들의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던 것은
바로 그들 시대에 주께서 다시 오실 것이라는 강력한 소망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오실지도 모르고 안 오실 것이 더 분명해 보이는 예수님을 믿고 삽니다.
오실 예수님에 대한 느슨한 기대는 내가 살아가는 세상의 것들에 대한 소원을 더 강렬하게 만듭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있고 싶고 예수님을 보고 싶어 하는 우리의 갈망은
우리를 거룩함 속에서 더욱 예수님을 닮아 가게 한다.
그리스도를 갈망하고 바라보는 것은
건강한 교회 성도들 안에서 성장을 낳는다(157p)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장성한 자가 되기 전에 자라나지 않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거나
병든 사람입니다.

영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성한 분량은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오실 때 이루어지는 일이며,
그때까지 우리는 영적 성장이 멈추어져서는 안됩니다.
자라나는 것에는 기쁨이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더 알아가며 그분을 더 닮아가고
세상에서 더 많이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은 참 복된 일입니다.

우리의 주인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성장을 보시고는
”잘하였다 착하고 충성된종아”라고 말씀하시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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