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머리말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있습니다. 조금 길지만 잘 들어보십시오.


나는 교회 등록을 하러 온 제니라는 자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제니가 울기 시작했다.
나는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야기를 나누는 처음 20분 동안은 지극히 평범했다.
제니는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어린 시절을 이야기했다.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고등학교 시절,
탕자처럼 보낸 대학 시절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그런 뒤 제니는
고향에 있는 교회에서 자신이 회심한 경험을 기쁨 속에서 떠올렸다.

그래서 나는
제니가 다음과 같은 질문에 흐느껴 울 것이라고는 조금도 예상하지 못했다.

고향 교회는 당신에게 영적으로 어떤 곳이었나요?
그곳에서 당신이 성장했다고 말할 수 있나요?

잠시 머뭇거리더니 제니는 설명했다.

회심한 뒤 저는 누군가가 저를 그리스도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제니는 혼란과 분노가 역력한 표정으로 계속해서 말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저를 자꾸만 구석으로 내모는 것만 같았어요.
사람들이 제가 스스로 알아내기를 기대하는 것처럼 보였지요.
정말 끔찍할 정도로 외로운 시간이었어요.

당신은 제니와 같은 사람을 얼마나 많이 만나 보았는가?
어쩌면 당신이 제니와 같은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상당히 오랜 시간을 한 교회에서 보냈을 수도 있고
여러 교회를 바꾸며 다녔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당신이 그리스도인으로서 보낸 삶이
제니와 크게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당신은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일을 하고 싶은 열정과 힘으로 충만해,
반짝이는 눈과 넘치는 의욕으로 믿음 앞에 나왔다.
그러나 곧 당신은

이 교회 성도로서 나는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라고 스스로 묻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이다(22~23pp).


이 칼럼 시리즈의 목적도 바로 이와 같습니다.
성도가 건강한 교회의 교인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려주기 위함입니다.

무언가를 해내라는 압박이 아니라, 명령이 아니라
지독한 외로움과 싸우며 성도로서 목적과 역할을 잃어버리고 살아갈 분들이 있다면
건강한 교회 교인의 모습은 바로 이와 같다는 것을,
그래서 건강하게 주님을 위해 위대한 일을 하는 성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소개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은 그 두 번째로,
건강한 교회 교인은 성경 신학자다입니다.

신학자라 하면, 목사들이나 신학을 전공한 교수, 학생들에게만 해당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신학자가 되라고 권면합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신학자라는 단어가 지닌 최고이자 가장 깊고 진실한 의미에서 신학자가 되어야 한다.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하고 부흥하려면 교회 성도들이 능력에 상관없이
성경 신학자가 되는 일에 헌신해야 한다(46p).

제가 동의하는 저자의 진실한 의미에서의 “신학”에 대한 정의는 바로
첫 번째 위대한 부르심, 하나님을 아는 것을 사모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모든 성도는 성경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계시하고 있으며,
계시하고 있는 말씀이 가르치는 위대한 주제, 성경의 교리, 그것들의 조화, 일치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른 말로 하면, 건강한 교회 성도들은 성경에서 좋아하는 말씀만 보거나
전체와 무관하게 한 대목의 본문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연합과 흐름을 전체로 이해하는 일에 자신을 바친다.
건강한 교회 성도는 자기 영광을 위해 친히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읽고 있다는 생각으로 성경에 접근한다(47p).

이렇게 성경의 모든 위대한 주제와 가르침, 그리고 그것을 균형있게 이해하는 것은
1)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에서 성장하도록 도와줍니다(아는 만큼 성장합니다).
2) 우리의 잘못된 개념과 생각을 극복하도록 도와줍니다(성경은 교훈과 책망의 유익이 있습니다).
3) 교리적 논쟁에 대해 교회에 예방접종을 놓도록 도와줍니다(잘못된 교리는 빈약한 성경지식에서 옵니다).
4) 내가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라 하신 지상 명령을 완수하는 데 필요합니다.

저자는 성경 신학자가 되는 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1. 성경신학에 대한 양서를 읽으라.

성경신학을 잘 정립해 놓은 양서를 읽는 것은 균형 잡힌 교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책을 추천합니다.

본 로버츠, <하나님의 큰 그림, 성경의 이야기 구조를 따라 가기>

마크 스트롬, <성경의 교향악, 성경의 많은 주제를 이해하기>

피터 젠슨, <우주의 중심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믿는 것>

그레엄 골즈워디, <계획하심에 따라, 성경 속에서 풀어지는 하나님의 계시>

그레엄 골즈워디,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 복음과 지혜, 계시 속에서 보는 복음>

위의 책들을 읽어보지는 않아서 부연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만,
저는 일단
브라이언 채플의 <성화의 은혜>, 케빈 드영의 <구멍난 거룩>,
싱클레어 퍼거슨의 <성도의 삶>, 존 스토트의 <기독교의 기본진리>,
제임스 패커의 <기독교 기본진리
>(세례 부분은 조금 다른 견해가 있습니다만)
등을 추천합니다.

2. 성경을 주제별로 연구하라

개인 경건의 시간을 일부 할당하여 성경의 특별한 주제,
예를 들면,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과 맺은 언약의 통일성과 다양성,
예수님의 예언자 직분, 제사장 직분, 왕의 지위,
신구약 전서에 모두 나오는 하나님 나라 등과 같은 주제들을
성경 전체를 통해 깊이 묵상하는 것입니다.

3. 신약을 연구하는 태도로 구약을 연구하라

신약을 읽으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 이 본문이 어떻게 구약에서 한 약속의 성취인가?

* 신약의 이 개념은 구약의 가르침과 어떻게 다른가? 혹은 어떻게 비슷한가?

* 신약의 이 본문이 어떤 방식으로 구약에 나오는 사건을 명확히 하고 풀어 주는가?
혹은 상세히 설명하거나 부연해 주는가?

위의 질문들은
성경과 성경 메시지의 통일성과 다양성을 강조하고 명확히 나타내도록 도와줍니다.
히브리서로 시작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예수님과 신약을 염두에 두면서 구약을 연구하라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며 구약을 읽습니다.

* 이 본문은 구속사의 역사적 흐름 속에서 신약의 어떤 부분과 일치하는가?

* 이 본문은 어떻게 예수님을 가리키고 있는가?

* 이스라엘에 대한 이 진리는 신약 교회의 개념과 어떻게 연관되는가?

* 이 본문이 어떻게 신약 기독교를 이해하기 위한 바탕이 되는가?
구약에 나오는 이 개념 혹은 이 가르침은 신약과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가?
아니면 어떻게 단절되었는가?

* 신약의 어떤 본문이 이 질문에 답하도록 도와주는가?

5. 구약의 예언서를 공부하라

예언서에 기록된 예언들이
선지자가 살았던 시대에 이미 한 가지 관점에서 성취되었다는 것,
그리나 동시에 똑같은 예언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론적으로” 성취된 것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예언서를 공부하고 이해하면 성경의 큰 그림을 강조하면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깊게 만들어줍니다.

6. 당신이 속한 교회의 신앙 선언을 알고 지지하라

내가 속한 지역교회가 무엇을 믿고
그 가르침에 동의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알아야 합니다.
교회가 어떤 신앙을 선언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 시간을 할애하고
성경적으로 올바른 신앙을 갖도록 지지하며 격려해야 합니다.

7. 교리적인 연합을 구하고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라

한 마디로,

본질적인 모든 것에서는 연합하라.
비본질적인 모든 것에서는 자유하라.
모든 것에서 사랑하라.

저자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성경 신학자가 되기로 헌신한 건강한 교회 성도는
성경적인 기독교에 있어 본질적인 믿음과, 순전한 믿음과 지속적인 믿음에 있어
본질적이지 않은 믿음의 차이를 알려고 노력할 것이다.
건강한 교회 성도는 복음에 있어 본질적인 것을 옹호하는 일에 자신을 바칠 것이다.
반면 복음에 있어 본질적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다툼과 논쟁을 피할 것이다(57p).

성경은 영생이 유일하신 하나님을 잘 모른 채로 믿음으로 따라가고
감정적으로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영생은 곧 유일하신 하나님을 아는 것이라고 말합니다(요 17:3).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은 건강한 마음이며,
참 사랑의 증거입니다.

이런 면에서 건강한 교회 교인은 하나님을 더 알기 위해 노력하며,
그분을 아는 일을 사모합니다.
그분은 성경을 통해 당신이 어떤 분이신지를 드러내셨습니다.
예수님은 영생을 얻고자 성경을 상고하는 자들에게
그 성경이 곧 나에 대해 기록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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