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구절
그런즉 너희가 하나님을 누구와 같다 하겠으며
무슨 형상을 그에게 비기겠느냐?(이사야 40장 18절)
우리는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놀라운 성품, 그 신성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바로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수님은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한복음 17:3). 성경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이 계신다는 사실과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를 우리에게 숨기지 않고 분명히 말해줍니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증거라는 점에서, 이 말은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친히 자신을 나타내신다는 말입니다.
전장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여러 가지 속성을 배웠습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계신 분으로 스스로 존재할 수 없는 모든 피조물을 창조하신 창조주이십니다. 또한 하나님은 무언가 의지할 곳이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 자족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영원하시며, 그분의 모든 성품이 무한하고, 선하고 의로운 뜻에 따라 무한한 능력을 사용하시는 분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과거와 미래, 작은 세포부터 거대한 우주까지,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은 또 다른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성품을 우리에게 소개합니다. 함께 그것을 살펴보겠습니다.
7. 편재하심(All-Present)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스올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시편 139편 7-10절)
편재하심의 뜻은 ‘하나님이 어디든 계신다’는 말입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성경이 말하는 편재는 손오공이 둔갑하여 여기저기 자신의 분신을 만들어 놓은 것처럼 하나님이 여기저기 복제품을 만들어 계신다는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존재가 위대하고 무궁하기 때문에 천지에 충만하다는 말입니다. 마치 달이 너무 커서 지구 어디에서든지 보이는 것처럼 하나님의 존재가 크고 위대하시기 때문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곳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언제 어디든 계십니다. 계시는 곳마다 하나님의 온전한 속성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편재는 ‘분리’나 ‘복사’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온전하신 영광이 온 천하를 두르고 있음을 말합니다. 어디서든 하나님은 온전하신 모습 그대로 계십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나는 가까운 데에 있는 하나님이요 먼 데에 있는 하나님은 아니냐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사람이 내게 보이지 아니하려고 누가 자신을 은밀한 곳에 숨길 수 있겠느냐 여호와가 말하노라 나는 천지에 충만하지 아니하냐”(예레미야 23:23-24). “여호와의 눈은 어디서든지 악인과 선인을 감찰하시느니라”(잠언 15:3). 하나님은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이십니다(엡 1:23).
8. 불변하심(Changeless)
나 여호와는 변하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야곱의 자손들아 너희가 소멸되지 아니하느니라(말라기 3장 6절)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에 붙이기 힘든 말입니다. 아무리 단단한 물체도 시간이 흐르면 변질됩니다. 생명체들은 점점 쇠하여 갑니다. 사람의 마음도 변하고 생각도 변합니다. 성격도 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변하지 않는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하나님의 능력에 변함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지혜에 변함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존재 역시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우리가 살펴볼 하나님의 성품(사랑, 은혜, 자비, 거룩, 의, 진리)도 변함이 없습니다.
9. 주권자이심(Sovereign)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에베소서 1장 11절)
누가 여호와의 영을 지도하였으며 그의 모사가 되어 그를 가르쳤으랴 그가 누구와 더불어 의논하셨으며 누가 그를 교훈하였으며 그에게 정의의 길로 가르쳤으며 지식을 가르쳤으며 통달의 도를 보여 주었느냐 보라 그에게는 열방이 통의 한 방울 물과 같고 저울의 작은 티끌 같으며 섬들은 떠오르는 먼지 같으리니(이사야 40장 13-15절)
이사야서 말씀에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해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내가 나를 두고 맹세하기를 내 입에서 공의로운 말이 나갔은즉 돌아오지 아니하나니 내게 모든 무릎이 꿇겠고 모든 혀가 맹세하리라 하였노라”(이사야 45:23).
주권이라는 말은 권위 혹은 권력을 말합니다. 스스로 무언가 결정하고 그것을 이루어내는 권위입니다. 앞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모든 능력과 지혜를 가지셨고 그것이 영원하고 무한하며 변하지 않는다는 성경의 가르침을 배웠습니다. 그 능력과 지혜를 가지고 하나님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을 이루기 위해 일하십니다. 에베소서 1장 11절의 말씀이 그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일”을 하나님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십니다. 그분의 계획대로 이루십니다.
위에 인용한 이사야 말씀을 보십시오(40:13-15). 하나님은 누구와 상담하거나 배우거나 상의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모든 것을 결정하고 그것을 이루십니다. 그리고 이루실 권세가 있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그분이 만드신 만물을 그분의 뜻대로 하실 수 있는 주권이 창조주이신 그분에게 있는 것이 마땅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골로새서 1:16).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몸, 내 시간, 내 삶은 다 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 하나님을 원망합니다. ‘왜 내 삶을 망치냐’고 분노합니다. 성경은 오히려 반대로 말합니다. ‘왜 주인으로서 주권적으로 모든 것을 소유하고 다스릴 권세가 있는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교만하게 사냐’고 묻습니다.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고 오히려 그 생각이 허망하여지며 미련한 마음이 어두워졌나니”(로마서 1:21).
하나님은 주권이 있으십니다. 무슨 일이든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계획대로 이루실 권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모든 일을 그렇게 이행하십니다.
10. 아버지 하나님
그러나 우리에게는 한 하나님 곧 아버지가 계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났고 우리도 그를 위하여 있고 또한 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니 만물이 그로 말미암고 우리도 그로 말미암아 있느니라(고린도전서 8장 6절)
자, 지금까지 우리가 살펴본 하나님의 속성을 생각해 봅시다. 그분은 언제 어디서나 계시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그분은 절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그분은 자기의 뜻대로 뭐든지 하실 수 있고 또 그렇게 하시는 분입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나누고 싶은 내용은 이 하나님께서 만물의 아버지가 되신다는 것입니다. 사실 지난 과부터 시작된 하나님의 아름답고 위대한 속성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 흥미로울지는 몰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 모릅니다. 마치 옆집 아버지가 돈 잘 벌고 인품이 뛰어나고 자녀를 너무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도, 나의 아버지가 아니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만물의 아버지라고 말합니다. 만물이 하나님에게서 났고, 우리도 하나님을 위해 존재합니다. 이 말씀이 그동안 우리가 살펴본 하나님의 속성과 우리의 관계를 설명합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계신 분으로, 스스로 존재하지 못하고 철저히 의존적인 피조물은 오직 하나님을 통해서만 존재할 수 있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자녀가 아버지 없이 존재할 수 없고, 아버지 없이 생존할 수 없듯, 하나님을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하나님 없이 당신은 존재할 수도, 살아갈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스스로 만족하시는 분이라는 사실은 하나님이 만물에게 끝없이 만족을 주시는 분으로 계신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좋은 아버지는 자녀의 존재 자체를 기뻐하고, 자녀에게서 만족을 착취하지 않는 것처럼, 하나님 아버지는 만물에 드러난 자기 영광을 기뻐하지만, 만물에게서 기뻐할 무언가를 찾고 그것에 의존하기 위해 착취하지 않으십니다. 자족하시는 하나님 아버지는 자녀를 만족시킬 모든 것을 공급하는 분이지, 자녀에게 만족을 구하는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영원하고 무궁하며 변하지 않는 아버지입니다. 영원하시기 때문에 만물의 시작과 끝을 알고 계십니다. 무궁하기 때문에 제한이 없이 만물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충분히 공급하실 수 있습니다. 존재와 성품에 있어 이랬다 저랬다 하지 않고 항상 신실하고 변하지 않는 분이십니다.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아버지, 단지 나보다 먼저 인생 경험을 한, 인생의 선배가 아니라, 모든 인생의 시작과 끝을 다 알고 있는 아버지, 내가 어디를 가든지 거기도 계시고, 아무도 모르는 은밀한 곳에 홀로 있어도 함께 하시는 아버지, 내 마음의 생각을 깊이 아시고, 나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내 마음속을 모두 알고 계신 아버지, 뭐든지 자기 뜻대로 만물을 움직이시지만 절대 실수하지 않으시고 자기의 성품에 따라 선하고 은혜롭고 자비롭고 또 거룩하게 역사하시는 아버지. 그 아버지가 바로 하나님 아버지이십니다.
정리
지금까지 우리는 하나님만 가지고 계시는 하나님의 속성(두 글자로 줄여 ‘신성-신의 속성’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을 살펴보았습니다. 당신이 알고 있던 하나님은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과 얼마나 닮았습니까? 얼마나 다릅니까? 성경은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에게 드러내신 자기의 성품을 분명히 말해줍니다. 당신은 그 진리를 받아들이겠습니까?
흔히 아버지를 존경하지 않고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하지 않는 자녀를 가리켜 “아버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참 많은 사람이 하나님 아버지를 모릅니다. 성경을 통해 밝히 보여주신 아버지 하나님을 사람들은 존경하지도 않고 마땅히 해야 할 도리도 다하지 않습니다. 마치 하나님 없이 인류가 그냥 이 땅에 저절로 생겨난 것처럼, 매일 살아가는 데 필요한 호흡과 생명과 자원이 그냥 주어진 것처럼, 나의 인생과 삶이 무작위로 움직이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아버지도 모르는 사람”의 눈에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답고 위대한 하나님 아버지가 우리 아버지라는 놀라운 진리를 모르고 살아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 함께 ‘아버지를 아는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하나님은
존재에 있어서 무한하고, 영원하며, 변함이 없으시고,
지혜에 있어서 무한하고, 영원하며, 변함이 없으시고,
권능에 있어서 무한하고, 영원하며, 변함이 없으시고,
거룩에 있어서 무한하고, 영원하며, 변함이 없으시고,
공의에 있어서 무한하고, 영원하며, 변함이 없으시고,
선함에 있어서 무한하고, 영원하며, 변함이 없으시고,
진리에 있어서 무한하고, 영원하며, 변함이 없으시고,
삼위일체라는 “특별한 표지”로 인해 구별되시는
최고의 영이십니다.
– 로버트 L. 레이몬드, “기독교 신론”, 1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