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그의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그 정사와 평강의 더함이 무궁하며
또 다윗의 왕좌와 그의 나라에 군림하여 그 나라를 굳게 세우고
지금 이후로 영원히 정의와 공의로 그것을 보존하실 것이라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라”(사 9:6-7)

 

05. 그 이름, 기묘자, 모사

이름은 구약성경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름은 대상의 정체성을 말해준다. 아담이 짐승을 부른 그것이 그 이름이 되었다(창 2:19-20). 복슬복슬한 털을 가진 순한 채식 동물이 양이 된 것이다. 이름은 다른 것으로부터 대상을 구분 짓는 특별한 대상의 정체성을 한 단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구약의 문화권에서 이름은 또한 대상의 운명까지 말해주었다. 아담은 여자의 이름을 “하와”라고 하였는데 그 뜻은 “모든 산 자의 어머니”였다(창 3:20). 실제로 그 이름대로 하와는 최초의 어머니로 모든 산 자의 근원이 되었다. 또 하나의 예시로 하나님은 아브람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개명하셨는데 그 이름의 뜻이 “사람의 아버지”에서 “사람들의 아버지”로 바뀐 것이다. 하나님은 “이는 내가 너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함이니라”라고 개명의 목적을 말씀해주셨다. 그 이름에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계획이 담겨있었던 것이다.

우리에게 주신 “한 아들”, 이천년 전에 베들레헴 땅에 나신 “한 아기”의 이름은 예수다. 선지자 이사야는 그분의 또 다른 이름을 이렇게 제시한다.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His name will be called Wonderful Counselor…

한글성경은 다섯 가지로 이름을 구분한다.

기묘자
모사
전능하신 하나님
영존하시는 아버지
평강의 왕

영어성경은 네 가지로 구분한다.

Wonderful Counselor
Mighty God
Eternal Father
Prince of Peace

한글 성경은 기묘자와 모사를 구분하였고 영어성경은 Wonderful Counselor를 하나로 보았다. 새번역성경은 이를 반영하여 기묘자와 모사를 하나로 조합하여 “놀라우신 조언자”라고 번역하였다.

우리에게 주신 한 아기 예수 그리스도는 “놀라우신” 혹은 “경이로운 조언자”라는 이름을 가지고 계신다.

그분이 백성 가운데 하실 일이 “경이로운 조언”이라는 말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신가?”라는 질문에 그분의 특별한 정체성을 가리키는 표현이 “놀라우신 조언자”라는 말이다.

1. 놀랍다!

먼저 우리는 놀랍다는 말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의 지혜 있고 공감 능력이 있는 상담가의 뛰어난 능력을 뛰어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단 2:30). 이사야가 노래하는 “놀라움”은 신적 탁월함에서 나오는 감탄과 경외, 즉 영원하신 신성과 능력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히브리어 펠레는 모세가 하나님께 고백한 기도문에도 등장하는데, “여호와여 주와 같은 자 누구니이까…주와 같이…기이한 일을 행하는 자가 누구니이까?”라고 노래한다(출 15:11). 아무도 없다. 주와 같이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이는 없다.

선지자 이사야는 “기이한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계속해서 찬양한다(사 25:1; 29:14; 77:12; 77:15; 78:12; 88:11, 13; 89:6). 옛적부터 지금까지 여호와 하나님은 기이하고 놀라운 일을 행하신다. 이 많은 표현 가운데 이사야의 이 기록에 주목해보자.

그러므로 내가 이 백성 중에 기이한 일 곧 기이하고 가장 기이한 일을 다시 행하리니 그들 중에서 지혜자의 지혜가 없어지고 명철자의 총명이 가려지리라(사 29:14)

하나님이 가지고 계신 지혜와 지식, 명철은 한이 없다. 사실 그분에게서 지식과 명철이 나온다(잠 2:6; 단 2:20). 그분의 기이한 지혜와 지식은 모든 사람이 가진 것을 어리석게 만든다.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고전 1:25)

하나님은 모든 지각에 뛰어나신 분이다(빌 4:7). 그 지혜로 하늘을 창조하셨다(시 136:5). 그의 지식이 광대하시다(욥 11:6). 그 지혜가 무궁하시다(시 147:5). 이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지혜를 보였던 사람을 성경은 솔로몬이라고 말한다(왕상 4:30; 대하 9:22). 그 지혜가 어디에서 온 것인 줄 아는가? 바로 하나님이다(왕상 4:29).

우리는 똑똑하고 예리하고 폭넓은 이해와 통찰력을 가진 자, 삶과 이치에 해박한 지식과 지혜를 가진 자를 보면 감탄한다. 시대의 학자와 지성인으로 숭배한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신 “한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그 지식과 지혜를 뛰어넘는 분이다. 하나님의 지혜를 가진 분이시다. 영원무궁하고 광대한 지식을 가지셨다. 그분은 열두 살에 성전에서 연구하는 학자들을 가르치셨고 그들은 다 예수님의 지혜를 “놀랍게” 여겼다(눅 2:47). 예수님의 지혜는 솔로몬보다 더 컸다(눅 11:31). 그리스도 예수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기 때문이다(골 2:3).

2. 놀랍다! 그 모사!

현대인에게 “모사”라는 말은 살짝 부정적이다. “꾀를 써서 일이 잘 이루어지게 하는 사람”, “일을 꾀함” 등의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언자”라는 말은 “말로 거들거나 깨우쳐 주어서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모사”를 뜻하는 히브리어 요에스가 쓰인 경우를 살펴보면 단지 돕기 위한 말이나 깨우침보다 더 강한 의미를 보인다.

“방침”(출 18:19), “계략”(삼하 16:23), “계책”(왕상 1:12), “충고”(왕상 12:6), “계획”(왕상 12:28), “경영”(사 14:24), “정하신 뜻”(사 19:12), “정하신 계획”(19:17), “정하신 것”(사 32:7)…

특별히 하나님과 관련되어 쓰인 경우 하나님께서 정하신 뜻과 계획을 가리킬 때 자주 사용되었다. 여기에 하나님의 “조언”이 기이한 이유가 있다. 그분은 단지 우리의 상황과 환경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어떤 지혜로운 말과 깨우침을 주시는 것이 아니다. 그분은 참으로 무엇이 진리인지 알고 계신다. 그리고 그것을 우리에게 정확하게 말씀해주신다.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그분이 모든 것을 계획대로 이루시는 분이기 때문이다(엡 1:11).

쉽게 말하면 그분은 길을 아신다. 그분이 길이시기 때문이다. 그분은 진리를 말씀하신다. 그분이 곧 진리이시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발견하는 지혜는 그 길과 진리를 찾기 위해 먼저 수고하고 많은 과정을 거쳐 축적된 경험과 그 경험에 대한 지식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지만 그것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어도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우리는 길과 진리를 발견하고 탐구하는 사람이지 그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놀라우신 조언자”는 다르다. 그분의 조언이 놀라운 이유는 그분 자체가 길과 진리 되시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보면 좋을 거야”, “저런 것을 참고해보면 어떨까?”, “내 생각엔 이 길이 더 합리적이고 지혜로운 길인 것 같아”라고 말씀하지 않으신다. 그분은 한 마디로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다. “나를 따르라” “내게 배우라”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그거면 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할것인가?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고전 1:30)

예수님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오셨다. 이 땅에 오신 그분은 “놀라우신 조언자”로서 우리에게 “지혜”가 되셨다. 우리의 첫 반응은 바로 이것이다.

기록된 바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라(고전 1:31)

1. 오직 주의 지혜를 자랑하라

우리가 자랑할 분은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다. 누가 그 길을 알아서 하나님 아버지께로 스스로 간 사람이 있는가? 누가 그 지혜가 충분하여 살아계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스스로 깨달은 사람이 있는가? 아무도 없다. 미련하고 어리석은 죄인이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게 한 유일한 지혜는 “한 아기”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놀라우신 조언자”로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다.

자랑하려거든 주 안에서 자랑하라.

2. 오직 주의 지혜를 구하라

야고보는 이렇게 말한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약 1:5)

우리 모두가 지혜가 부족하다. 누가 시험을 당할 때 온전히 기쁘게 여길 수 있겠는가? 그것이 우리의 믿음을 시련하고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알면서도 그 인내를 온전히 이루는 데는 많은 지혜가 필요하다(약 1:2-4). 하나님은 믿음의 시련을 통해 우리를 온전하고 부족함 없는 자로 만들어 가신다. 그 과정을 이해하고 인내하는데 우리는 지혜가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염려하지 말라. 우리에겐 “놀라우신 조언자”가 계신다. 그분은 우리의 지혜가 부족함을 누구보다 잘 아신다. 인간의 연약함을 친히 경험하셨기 때문이다. 그분은 우리의 부족한 지혜를 채우고도 남으신다. 겸손과 온유로 옷 입으신 그분은 우리에게 기쁨으로 넉넉한 지혜를 부어 주실 것이다. 구하라. 그러면 주실 것이다! 놀라우신 지혜로 우리가 맞닥뜨린 모든 환경을 넉넉히 이길 수 있게 하실 것이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바로 이 예수 그리스도 “놀라우신 조언자” 안에서 우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실 것이다(빌 4:7).

오직 주의 지혜를 구하라

3. 오직 주의 지혜를 경배하라

세상은 거짓의 아비 마귀의 권세 아래 있다. 하나님이 통치하시지만, 하나님은 죄인을 그 죄와 함께 어느 정도 내어 버리셨다. 온갖 어리석음과 부패, 무지함, 잘못된 판단과 분별이 세상에 가득하다. 우리의 삶 역시 존재하는 죄의 현실과 갈등을 겪으며 왜곡되고 뒤틀린 사상과 방식을 좇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우리에겐 “위대하신 조언자”가 계신다. 그분 앞에 나아가 조언을 구하라. 그분은 큰 목소리로 꾸짖거나 채찍을 내리치지 않으신다. 상담실 밖으로 내치지 않으신다. 그분은 우리 삶을 바르고 옳은 길로 인도하신다. 때론 훈계하시고 때론 위로하시고 때론 책망하시고 때론 격려하시지만 모든 과정을 통해 결국 우리를 절대적인 선으로 절대적인 진리로 인도하신다. 그것이 그분이 가지고 계신 탁월함이다. 이 세상에서 절대 발견할 수 없는 경이로운 지혜로 우리에게 친히 진리를 제시하시는 능력이다.

그분이 이 땅에 오셨다는 것은 우리에게 엄청난 축복이다. 그리고 그분이 영원히 우리와 함께하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은 헤아릴 수 없는 놀라운 특권이다. 그 사랑의 조언자 앞으로 나아가자. 그분께 우리 삶을 다 털어놓고 씨름하는 모든 문제를 내려놓자. 경이로운 조언자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자.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아서 주를 가르치겠는가? 하나님의 지혜를 가진 자는 아무도 없다. 그러나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졌느니라”(고전 2:16).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우리가 그리스도의 마음(mind), 지성, 지혜를 소유했다니 말이다.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우리가 있는 이곳에 오신 “놀라우신 조언자”께서 우리의 지혜가 되셨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분께 오직 찬양과 경배를 돌려 드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