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의 논리,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육성으로 들었다는 하나님의 말씀, 꿈에서 봤다는 하나님의 계시, 하나님의 대리인을 통해(사람이나 천사 혹은 다른 방식으로) 전달받았다는 하나님의 뜻에 누가 의문을 던질 수 있을까? 하나님이 말씀하셨다는 데, 누가 반기를 들 수 있을까?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셨다’는 말은 무적의 논리다. 하나님의 말씀에 절대 주권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많은 사이비 종교에서 이 논리를 악용한다. 스스로 신 혹은 신의 대리인이라 주장하는 교주가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셨다’라는 무적의 논리로 자기 배를 불리고 교인을 착취하려고 얼마나 악하고 더러운 일을 수없이 자행하고 있는가! ‘하나님께서 내게 말씀하셨다’라는 말로 성폭행하는 거짓 목사, 신도의 재산을 갈취하고 가족을 분열시키고 노예처럼 부려 먹는 거짓 교사가 얼마나 많은가? 이들 모두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하시지 않은 말씀을 하셨다고 주장하는 자를 하나님께서 결코 가만 두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다’고 하는 자들이 허탄한 것과 거짓된 점괘를 보며 사람들에게 그 말이 확실히 이루어지기를 바라게 하거니와 그들은 여호와가 보낸 자가 아니라 너희가 말하기를 ‘여호와의 말씀이라’ 하여도 내가 말한 것이 아닌즉 어찌 허탄한 묵시를 보며 거짓된 점괘를 말한 것이 아니냐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너희가 허탄한 것을 말하며 거짓된 것을 보았은즉 내가 너희를 치리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겔 13:6-8)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라는 말을 노골적인 거짓 교사와 목사들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리스도를 위해 살기 원하는 참으로 거듭난 신자, 그리스도의 제자와 일꾼 중에서도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라는 논리를 따르는 이들이 있다. 어떤 목사나 선교사가 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말할 때, 사업이나 결혼처럼 인셍의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된 근거를 댈 때, 누군가에게 조언이나 권면을 전달할 때 등 많은 경우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라는 말을 한다. 성경 말씀이 근거로 따라붙을 때가 많은데, 그 경우는 다음 칼럼에서 더 자세히 살펴보고, 여기서는 육성이나 꿈, 환상을 통한 말씀, 여러 가지 상황이나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직접 들었다고 주장하는 경우를 따져보자. 과연 하나님은 지금도 그런 방식으로 말씀하시는가?
팩트 1: 하나님은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말씀으로 창조하셨다(אמר “이르시되”, 창 1:3, 시 33:6). 최초의 사람에게 하나님은 “명하여 이르”셨다(צוה, 창 2:16). 하나님은 아담, 하와, 가인, 에녹, 노아,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셨고, 심지어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의 여종 하갈, 사라를 아내로 취하려 했던 아비멜렉에게도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이삭과 야곱에게 나타나 말씀하셨고, 요셉에게 해몽하게 하셨으며, 모세와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시고, 사울과 다윗 그리고 솔로몬 및 여러 왕들과 선지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하나님을 가리켜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어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라고 소개한다(히 1:1).
히브리서 기자의 말처럼 하나님은 계시의 여러 부분을 여러 모양(방법)으로 말씀하셨는데, 하늘에서 들리는 소리로(육성), 하나님의 사자를 통해서, 꿈으로, 환상으로, 선지자를 통해서, 불이 붙은 떨기나무 가운데서, 성막과 성전의 영광과 함께, 구름과 천둥을 동반한 현현과 함께 말씀하셨다(타작마당에 둔 양털을 통해서도 뜻을 알리셨다).
팩트 2: 하나님은 아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어서 “이 모든 날 마지막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방법을 설명하는데, 바로 “아들을 통하여” 즉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말씀하셨다고 말했다(히 1:2).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 사역을 기록하고 있고, 특히 요한은 예수님을 아버지 하나님과 함께 계셨던 하나님이신 “말씀”, 곧 육신을 입고 우리 가운데 오신 “말씀”이라고 소개한다(요 1:1, 14). 예수님의 입에서 나온 모든 말씀은 곧 하나님의 말씀이고, 그분이 하신 모든 일이 아버지 뜻에 따른 하나님의 일이었다. 한 마디로 예수님 자체가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었다.
마지막 때 아들을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셨다는 증거를 우리는 신약 성경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님은 천사를 통해 마리아에게 예수께서 성령으로 잉태될 것을 말씀하셨고(눅 1장), 남편 요셉에겐 꿈에서 아내 데려오기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마 1장). 예수님이 나신 날엔 목자에게 수많은 천사를 통해 구주가 나셨다는 소식을 말씀하셨고(눅 2장), 예수님께서 침례를 받으실 때는 하늘에서 육성으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기뻐하는 자라”라고 말씀하셨고(마 3:17), 성령의 나타나심으로 증거를 더하셨다(마 3:16). 부활과 승천 때는 천사를 통해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성경대로 부활하시고 승천하신 그리스도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생애 동안 그분의 손으로 나타내신 모든 기적, 병을 고치고 귀신을 쫓아내고 죽은 자를 살리신 그 능력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하나님으로서 아버지의 말씀과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을 이 땅에 나타내고 계신다는 것을 분명히 입증했다. 예수님은 아버지께서 당신을 통해 하시는 일들이 증거라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으되 믿지 아니하는도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나를 증거하는 것이거늘 너희가 내 양이 아니므로 믿지 아니하는도다”(요 10:25-26)
팩트3: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 이 땅을 떠나신 후에도 하나님의 말씀은 멈추지 않았다.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과 그들이 기록한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은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아들의 요청에 따라 성령을 보내주셨고 예수님의 제자들은 성령으로 감동받아 아들을 증거했다(“성령의 말하게 하심을 따라”, 행 2:4).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제자들은 예루살렘뿐만 아니라 유다와 사마리아, 땅끝까지 이르러 예수님의 증인이 되었는데, 그 일을 앞서 행하신 분은 언제나 하나님이셨다. 하나님은 주의 사자, 환상, 천사, 성령의 말씀, 음성 등으로 제자들을 일깨워 마지막 날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 위해 택하신 계시자이신 예수님을 전하게 하셨다. 이방인 고넬료에게 유대인 베드로가 강력한 선입견을 깨고 전도하게 된 과정, 예수를 박해하던 사울을 예수를 증거할 이방인의 사도, 바울로 부르시고 여러 지역에 복음을 전하게 하신 모든 과정에서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말씀하신 내용은 매우 구체적이고 직접적이다.
기록된 성경 또한 하나님께서 아들을 증거하시기 위해 성령을 통해 말씀하신 분명한 계시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인데(딤후 3:16), 그 의미는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받아 말한 것”이란 뜻이다(벧후 1:21). 마지막 날에 하나님이 말씀하시기 위해 택하신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성경이 증거한다. 예수님이 하신 일과 말씀을 기록한 복음서, 예수님을 증거하기 위해 성령 하나님이 제자들을 통해 하신 일을 기록한 사도행전, 예수님의 복음과 그 구체적인 적용을 기록한 서신서, 예수님이 마침내 이루실 장래 일을 기록한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 요한계시록(계 1:1).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하나님은 진리의 성령을 보내셔서 아버지께 들은 것과 아버지의 계획인 장래 일을 말씀하게 하셨는데, 그것을 제자들이 성령의 감동을 받아 기록한 것이 바로 신약 성경이다(요 16:13).
결론적으로 하나님은(말씀하시는 분) 성령의 감동으로(말씀하시는 능력)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을 통해(말씀하시는 도구) 아들에 관한 오류 없고 부족함 없는 말씀을(말씀하시는 내용) 기록하셨고, 기록된 말씀을 통해 말씀하셨다.
질문: 오늘날 하나님은 무엇을 통해 말씀하시는가?
지금까지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의 질문에 답해보자. 성경의 기록에 따르면(구약 시대와 신약 시대 모두) 하나님은 육성이나 천사를 통해 당신의 뜻을 말씀하신 적이 분명히 있다. 그러면 지금도 그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 것이 아닌가(가능성의 문제)? 과연 하나님은 오늘날 성경 시대처럼 특별한 방법으로 말씀하고 계신가(사실의 문제)?
무적의 논리를 이용하여 남을 속이고 하나님을 모독하는 죄를 어떤 기준으로 고발할 수 있을까? 오늘날 누군가 ‘들었다’라고 주장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정말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인지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 수 있을까? 다음 칼럼을 통해 살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