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아내의 역할 (2) 채워주는 사람(Companion)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Suitable Helper)을 지으리라 하시니라(창 2:18)
돕는 배필(suitable helper) 혹은 짝(companion)이 의미하는 것은 아내가 자기 남편에게 꼭 들어맞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남편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않기 때문에 그 좋지 않은 부분을 온전히 채워주는 존재가 필요하고, 바로 그 존재가 아내라는 말입니다(독신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말이 아닙니다. 형성된 결혼 관계 안에서 아내가 남편을 채워준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 아내는 수많은 여성 중에서 남편이 고른 한 사람에 불과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특별히 짝지어주신 특별한 동반자입니다. 굳이 예를 들자면 기성품이 아니라 수제품, 세상에 둘도 없는,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해 하나님이 손수 빚으신 유일무이한 배필이 되는 것입니다(딛 2:3-5).
하나님께서 아담의 아내로 하와를 창조하셨다는 것은 그 이후에 세워진(질) 모든 부부에게 매우 중요한 원칙을 제시합니다. 바로 아내의 가장 중요한 사역이 남편을 배필 하는 것이라는 원칙입니다. 세상은 돕는 배필의 역할을 하찮고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짐스러운 일로 치부하지만, 성경은 바로 그것이 아내가 최고의 만족과 기쁨을 누리는 분명한 역할이라고 가르칩니다. 사도 바울은 나이 든 경건한 여성에게 젊은 여성을 가르치고 교훈하도록 디도를 권면합니다. 젊은 여성이 배워야 할 선한 것들은 바로 “남편과 자녀를 사랑하며 신중하며 순전하며 집안일을 하며 선하며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는 것입니다(딛 2:3-5). 이것은 단순히 바울 당시에 국한된 사회적 요구에 맞춰 여성들을 훈련하라고 명령한 것이 아닙니다. 바울은 “이는 하나님의 말씀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라고 그 목적을 분명히 밝혔습니다(딛 2:5). 아내가 남편을 돕는 배필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을 때, 하나님의 말씀이 사람들에게 비방을 받습니다. 반대로 남편을 돕는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은 가정에서부터 하나님 말씀을 온전히 실천하여 사람들의 칭송을 받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웨인 맥은 <부부생활 성경공부>에서 돕는 배필의 실질적인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습니다(26-27pp):
- 가정을 안전한 장소, 격려와 위로와 이해와 피난처의 장소로 만들어 준다(잠 31:11)
- 믿을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아내가 된다(잠 31:11, 12)
- 선량한 태도를 계속 유지하여 남편을 돕는다(잠 31:26, 28, 29; 빌 4:4)
- 사랑스러운 태도로 솔직하고 열려있는 마음으로 남편과 의논한다(엡 4:25)
- 아내로서의 위치와 소유, 임무에 만족한다(빌 4:6-14; 히 13:5, 16)
- 오래 참고 관대하며 용서한다(엡 4:2, 31, 32)
- 남편의 문제와 관심사에 신경을 쓴다(빌 2:3, 4)
- 근면하고 검소하며 부지런하고 의욕적이며 창조적인 남편 팀의 일원이 된다(시 128:3; 잠 31:10-31)
- 꼭 필요한 경우 남편에게 사랑스러운 태도로 의견을 제시하고, 충성하고, 교정한다(잠 31:26)
- 자신을 아름답게 보존한다(특히 속사람, 벧전 3:3-5)
- 영적 생활을 게을리 하지 않고 성령충만을 받는다(벧전 3:1, 2, 7)
- 자녀에게 아버지에 대한 충성심을 길러준다
- 남편에게 항상 감사한다(롬 13:7)
- 남편이 내린 결정에 신뢰를 보인다(고전 13:4-8)
자녀는 어머니가 아버지를 대하는 태도에서 아버지를 어떻게 대할 것인지를 배웁니다. 아내가 남편의 지도력을 불신하고 존경이나 믿음이 결여된 상태로 남편에 관하여 불평하고 반항적으로 대할 때, 자녀는 아버지를 존경할 수 없습니다. 아버지의 건강한 지도력을 통해 안정과 질서, 보호와 인도를 경험하지 못하여 방황합니다. 이는 나중에 남편의 역할을 이행하거나 남편이 될 사람을 선택하는 데 큰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자녀 편을 들면서 남편에게 대항하거나, 남편과 다른 의견이 있을 때 자녀 앞에서 문제를 두고 다투지 마십시오. 자녀를 훈육할 때도 하나가 되어 함께 같은 기준을 적용하십시오. 남편의 결정에 도움이 되려면 지혜롭게 존경하는 태도로 묻고 의견을 제시하고, 결정된 사안에 대하여 신뢰하고 지지해 주십시오. 남편이 자기 역할인 인도하는 사람이 되려면, 아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아내가 자꾸 통제하려고 하면, 남편은 점점 더 우유부단해지고 방어적이 되고 또 반항적인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마르다 피스는 <나는 현숙한 아내이고 싶다>에서 돕는 배필을 위한 실질적인 제안을 목록으로 제시했습니다(68-9pp):
- 남편에게 친절하게 ‘이번 주에 처리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어라
- ‘그 일을 처리하는 데 제가 어떻게 도와줄까요?’라고 물어라
- ‘어떻게 하면 당신의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라
- 집안 청소, 식료품 구매, 세탁, 요리 등과 같은 일을 조직적으로 처리하라. 아내가 하나님이 정하신 역할에 충실하면 남편은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다
- 매일 남편을 위해 쓸 힘을 남겨두라
- 자녀, 부모, 친구, 일, 성경 공부, 여가생활 등보다 남편을 먼저 생각하라
- 남편이 원한다면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일정을 바꾸라
-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남편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라. 비록 사실이더라도 남편을 헐뜯지 말라
- 남편이 주어진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우라
- 남편의 일(직장, 목표, 취미, 사역 등)을 자신의 일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라
- 남편이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생각하라
- 자신과 관계된 일을 떠올리며 ‘어떻게 하면 이 일들을 통해 남편을 영화롭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라. 그리고 남편의 조언을 구하라
- 남편의 가족과 친구들을 상냥하고 따듯하게 대하라
- 남편의 사기를 떨어뜨리기보다 높이는 말과 행동을 하라
- 옷이나 화장 등으로 자신의 외모를 매력적으로 꾸며 남편을 기쁘게 하라
- 남편이 죄를 지었을 때는 온유한 태도로 책망하고, 항상 그에게 희망을 주며, 그를 주님 앞으로 인도하라
- 남편이 영적 은사를 사용하도록 격려하라
- 사람이 하나님께 순종할 때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듯, 아내가 남편에게 순종하는 태도를 보일 때 남편이 영광을 받는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라
남편은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여러 가지 부족함을 드러낼 것입니다. 그러니 남편에게서 온전히 채워질 것을 기대하지 마십시오. 우리를 온전히 채워주실 분은 하나님 한 분뿐입니다. 남편이 연약할 때, 부족한 것이 보일 때, 그 부분을 채우기 위해 아내가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아내가 남편을 돕는 배필로서 그 역할을 다할 때, 남편 또한 힘을 얻어 아내를 배우고, 사랑하고, 인도하는 자기 역할을 다하여 가정을 행복과 만족이 가득한 곳으로 이끌 것입니다. 그렇게 남편을 돕고 채워주십시오.
3. 아내의 역할 (3) 지지하는 사람(Supporter)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신 같이 하고 아내도 자기 남편을 존경하라(엡 5:33)
존경은 이미 앞서 다룬 순종과 채움의 동기가 되어야 합니다. 자기 남편을 존경하는 것은 남편을 공경하고 깊이 존중히 여기는 말과 태도로 대하고, 높여주고 칭찬하며 사랑하고 응원하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종종 ‘지지하는 사람’으로서의 아내 역할을 치어리딩에 비유합니다. 응원단장은 절대로 자기 팀을 힘 빠지게 하지 않습니다. 치명적인 실수나 큰 패배를 겪어도 끝까지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남편에게는 바로 그러한 전적인 지지자가 필요합니다. 조금의 실수라도 보이면 깎아내리고 어떻게든 밑으로 떨어뜨리고 자신은 올라가려는 냉혹하고 살벌한 세상에서 치열한 전투를 치르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실수하거나 실패해도 끝까지 응원해 주는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든든한 나의 편, 응원단장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아내입니다.
어쩌면 남편에게서 존경할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될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남편이 신뢰를 잃을만한 행동이나 말을 많이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자기 머리로 두신 남편의 위치만으로도 남편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작더라도 그동안 남편이 가정의 필요를 공급하고 가정을 돌보고 보호하기 위해 보여준 모든 수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내는 세상 그 누구보다 자기 남편을 최고로 높이고 존경해야 합니다. 가장 귀한 존재로(하나님을 제외하고) 여겨야 합니다. 그러면 남편은 자신이 이러한 존경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아내가 보이는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에 감격합니다. 그래서 남편의 역할에 더욱 매진하게 됩니다. 아내와 자녀를 사랑하고 희생적으로 섬기며 이끌어가는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존경은 남편이 자기 일을 기쁨으로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존경은 남편을 진짜 존경할만한 사람으로 빚어가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남편을 존경하여 전폭적인 지지와 사랑을 보이는 아내는 남편을 개조하고 뜯어고치려고 잔소리를 쏟아붓지 않습니다. 남편에게 순종하지 않는 이유를 찾기 위해 남편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남편이 하나님 앞에서 의지적으로 불순종하고 있는 부분까지 좋게 말해주거나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여기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남편을 바른길로 인도합니다. 적절한 시간(전 3:1, 7), 올바른 단어(잠 15:28)를 사용하여 위로의 말과 함께(계 2:2-3), 잘못을 상세히 알려주고 성경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엡 4:25). 그 모든 과정 가운데 무조건적인 사랑을 표현합니다(롬 5:8). 어떤 사람은 이것을 샌드위치 기법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시작과 끝은 푹신푹신한 빵처럼 상대방을 편안하고 기분 좋게 하는 말로(칭찬, 격려, 위로), 그리고 중간에 문제를 바로 잡는 중요한 말을 하는 것입니다. 남편을 향한 존경과 지지는 문제를 다룰 때, 중요한 논의를 할 때 더욱 빛이 나야 합니다. 그것은 남편이 존중받고 있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버넷은 <말씀 충만한 가족의 기쁨>에서 말씀으로 살지 않는 여인들의 위험한 징조들을 이렇게 제시했습니다(214-6pp):
- 하나님 말씀에 기초를 두지 않으면 책임감 없는 아내가 될 것이다.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다.
- 하나님 말씀으로 힘을 얻지 못하면,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내가 될 것이다.
-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으면, 오만한 명령적인 아내가 될 것이다. 남편을 교묘하게 조종하고 맹목적인 분노를 터뜨린다.
- 하나님 말씀에 모범이 되지 않으면, 일에 중독된 아내가 될 것이다.
- 하나님 말씀으로 양육 받지 못하면 영적으로 무감각한 아내가 될 것이다.
- 남편에 대한 불만과 불평이 가득하며 다른 사람에게 고민을 상담한다는 이유로 남편의 부정적인 것들을 이야기한다.
- 남편과 자신을 위해 기도하지 않는다. 영적으로 교제할 친구들을 곁에 두지 않고 영적인 교제는 주일에 교회에 가서 하는 것이 전부이다(영적 고립).
그러므로 아내들이여, 항상 말씀으로 채워지고, 말씀으로 양육 받고, 모든 일을 하나님 말씀에 기초하여 생각하고 또 행하시기를 바랍니다. 말씀에 순종하고 공적으로 말씀의 가르침을 받을 뿐만 아니라 사적으로 교제 나눌 때 말씀으로 서로를 이끌어주는 교제를 풍성히 나누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여러분을 남편의 돕는 배필로 빚어가는 강력한 힘이 될 것입니다. 남편에게 순종하고 남편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데 필요한 모든 지혜와 능력을 제공할 것입니다. 밖에서 일을 하든지 하지 않든지, 집안일을 하고 자녀를 돌보는 일을 남편과 어떻게 배분하여 담당하고 있든지, 하나님이 세우신 가정 안에서 아내에게 맡기신 그 역할을 충성스럽게 할 때, 아내는(그리고 남편도) 하나님이 의도하신 가정의 기쁨과 만족을 풍성히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 일을 여러분의 최우선 순위로 삼으시기 바랍니다(개인적인 하나님과의 관계 다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