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중예배”라는 시리즈로 칼럼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첫 번째 칼럼에서 저는 회중예배는 모든 방편을 통해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고전 14:40). 예배에 보다 직접 참여하는 사람과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사람 모두의 조화롭고 알맞은 행동 양식이 요구되며 전심으로 영광의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모든 성도가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품위 있는 예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두 번째 칼럼에서는 전 연령층이 함께 모여 예배하는 형식과 독립적으로 나눠 예배하는 형식 속에서 공통으로 드러나야 하는 회중예배의 또 다른 특징, 곧 “본이 되는 예배”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신 6:4-9), 신자가 불신자에게(고전 14:20-25) 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예배자의 태도와 자세 그리고 행동으로 본을 보여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회중예배의 또 다른 원리를 말씀드리기 원합니다. 그것은 바로 “덕이 되는 예배”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4장 26절에 이렇게 이 원리를 소개합니다.

그런즉 형제들아 어찌할까 너희가 모일 때에 각각 찬송시도 있으며 가르치는 말씀도 있으며 계시도 있으며 방언도 있으며 통역함도 있나니 모든 것을 덕을 세우기 위하여 하라

“덕을 세우다”라는 표현을 ESV 성경은 “strengthening of the church”라고 번역하였습니다. 교회를 더 굳건하게 세우기 위한 목적을 가지라는 말입니다. “덕”은 “교화”(“edification”, BDAG)와 같은 말로 표준국어사전에 의하면 “가르치고 이끌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함”이라는 의미입니다. 회중예배시간에 찬송시도 있고, 가르치는 말씀도 있으며, 당시에만 국한된 계시와 방언과 통역도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성도 개개인을 가르치고 이끌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좋은 방향”이란 영적인 유익을 얻는 것을 말할 것입니다. “덕”이라는 말이 고린도전서 14장에 7번이나 등장합니다. 이는 회중예배가 추구해야 할 목적이 “덕”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지난 칼럼에서 저는 연령층을 분리하여 성인과 아이에게 각각 적합한 형식과 내용으로 예배를 드리게 하는 것의 성경적 근거에 대해 이번에 다루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연령을 분리한 예배 형식만 유익하다거나 성경적이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번에 분명히 말씀드린 것처럼 전연령이 함께 드릴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덕”이 있고, 분리하여 연령별로 드릴 때의 “덕”이 있습니다. 한쪽에 치우쳐 다른 쪽의 유익을 간과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성도가 함께 한 장소에서 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은 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부모가 본을 보여 가르칠 수 있으므로 유익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기 혹은 어린아이와 함께 예배를 드리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부모 입장에서 품위 있게 예배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를 통제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어느 정도 통제해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도 다르고, 그 과정 가운데 주변 사람들에게 뜻하지 않게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특별히 교회를 처음 방문한 사람이나 구도자에게 예배는 부산스럽고 산만한 활동이라는 이미지를 지우기 힘들 것입니다. 이것은 결국 교회가 예배하는 대상에 대한 경외심과 존경심에 의문을 낳게 되고 이렇게 가볍게 여겨지는 신에 대한 거절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아이 입장에서도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을 경외하는 태도와 자세를 관찰하며 체득할 수 있지만, 동시에 온전히 성인에게 맞춰진 콘텐츠를 수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통역 없이 방언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을 생각해 볼 때, 유익을 주지 못하는 예배의 방편을 감수하게 하는 것은 조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많은 교회에서 아이의 수준에 맞춘 내용을 담은 예배의 방편들로 독립적인 모임을 통해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합니다. 가령 주일학교나 유아부/유치부 등을 통해서 아이의 수준에 맞는 말씀과 찬양, 기도와 활동을 통해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주일학교 활동은 예배가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넓게는 우리의 삶 전체가 하나님께 드려지는 예배입니다. 그리고 성도가 함께 모여 드리는 회중예배의 범주 안에서도 주일학교에서 드려지는 예배가 예배의 요소를 갖추지 못한 것은 없습니다. 예배의 대상은 하나님이며, 예배의 내용은 하나님의 속성과 그분이 하신 일이며, 십자가와 그리스도를 전파하고,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와 찬양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높입니다. 물론 전성도가 함께 모여 하는 활동의 중요성을 인정하지만, 주일학교나 학생회, 청년부의 활동이 회중예배의 범주에서 벗어 났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이는 여러모로 유익이 됩니다. 부모는 아이를 통제하느라 집중하지 못했던 회중예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전심으로 하나님을 높이는 일에 품위 있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까 우려하고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교회에 처음 방문한 사람에게도 더 품위 있고 질서 있는 예배의 분위기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공동체의 본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아이는 정말 신나게 찬양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언제 갔는지 모르도록 재미있는 설교를 통해 성경의 여러 이야기를 듣고 교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덕을 세우기 위해” 모든 것을 한다면, “덕을 세우는 것”이 예배의 주목적이라면(물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높이는 것이 가장 높은 우선순위에 있는 최종 목적입니다), 전 연령이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도 많은 유익을 서로에게 주는 것이 분명하지만, 이렇게 독립적으로 아이들에게 예배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더 많은 유익을 서로에게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말씀을 드리고 결론을 내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읽고 “그래, 아이들을 옆에 두고 예배하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양극단에 빠지는 것을 여러 번 경고했습니다. 함께 예배드리는 것의 가치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만일 현재 교회가 그 방식으로 회중예배를 하고 있다면 그 안에서 품위 있고 본이 되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서 서로에게 덕이 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예배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우리의 예배의 대상이신 하나님은 그런 대접을 받으시기에 충분하신 분이십니다.

특별히 전 연령이 함께 예배드릴 때, 아이를 양육하는데 게으른 부모가 종종 이런 불평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를 통제하는 것에 아주 소극적이고 주위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주면서 예배 형식에 불평을 하는 것입니다. “예배를 같이 드리니까 이런 문제가 일어나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수천 명으로 성도가 늘어 매일 집집마다 모였을 때 주일학교가 체계적으로 준비되었을까요? 분리된 예배 형식을 갖추고 있었을까요? 아마도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형식이 아닙니다. 주어진 형식 속에서 내가 어떤 본질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가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손수 정해주신 형식 속에서 변질된 신앙을 키워갔습니다. 본질을 잃으면 어떤 형식도 그것을 회복시킬 수 없습니다.

아이를 훈계해야 합니다. 부모의 말에 순종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모든 회중이 함께 예배를 드리는 자리에서 마땅히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가르쳐야 합니다. 이 세상 그 어떤 사람보다 가장 귀한 분을 만나러 온 자리에서 내 아이를 돌본다는 생각으로 권면해야 합니다.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는 모습을 아이에게 본으로 보여야 합니다. 나와 내 아이뿐만 아니라 주가 피로 사신 성도들과 교회에 앉아 있는 잃어버린 영혼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덕을 끼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아이를 양육해야 합니다.

연령에 따라 독립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된 경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러한 형식이 주는 폭넓은 유익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도가 추구해야 하는 것은 동일합니다. 품위 있게 예배하기 위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진행되는 예배의 방편 속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예배해야 합니다. 서로에게 본이 되도록 그리해야 합니다. 또한, 아이가 드린 예배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들이 어떻게 하나님을 찬양했는지, 무엇을 배웠는지, 어린 영혼의 마음에 하나님에 대한 마음의 변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자녀의 덕을 세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회중예배는 품위 있게 해야 합니다. 아이와 함께 예배를 드리거나 독립적으로 예배를 드리거나 관계없이 동일하게 드려지는 예배에 알맞고 조화롭고 은혜롭고 합당하게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모든 예배자가 갖춰야 할 품위입니다. 회중예배는 본이 돼야 합니다. 자녀에게, 불신자에게, 성도에게 본이 돼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회중예배는 덕을 세워야 합니다. 성도 개개인이 아이나 어른이나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고 그분을 알고 그분의 영광을 높이는 일을 통해 최고의 유익을 얻도록 회중예배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교회는 예배 공동체입니다. 영원한 하늘나라에서 우리가 영원토록 할 일도 예배입니다. 예배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있다면 그 교회는 다른 어떤 장점이 있다 해도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처음 사랑이 폭발적으로 표출되고 표현되는 것이 예배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어떻게 예배하고 있습니까? 당신이 속한 회중 안에서 당신은 어떻게 품위 있게 적극적으로 예배하고 있습니까? 당신의 예배는 어떤 본을 남기고 있습니까? 남들이 따르고 싶은 본입니까?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본입니까? 당신의 예배는 어떤 유익을 주고 있습니까? 당신은 예배 공동체의 예배를 굳건히 세우고 있습니까?

다시 한 번 우리가 예배하는 대상인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그분이 그 아들 예수를 통해 나에게 어떤 은혜를 보이셨는지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그 영광이 얼마나 무궁한지 헤아려 보십시오. 태양처럼 타오르는 하나님의 영광으로 당신의 영혼이 채워진다면, 당신은 품위 있고, 본이 되며, 덕을 끼치는 하나님의 예배자로 부르심에 따라 다시금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자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