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칼럼 시리즈는 월간 교회 성장(Church Growth)에 기고한 것으로 2016년 11월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종교개혁의 가치를 차세대 목회자에게 듣는다는 취지로 다섯 가지 항목을 다루었고 매주 한 가지씩 올릴 예정입니다. 이 글은 교회성장연구소에 기고한 것으로 허락하에 이곳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C. S. 루이스는 그의 책 “순전한 기독교”에서 이렇게 말했다.
“로마 제국이 기독교 국가로 전환하는 데 토대를 놓은 사도들이나 중세를 확립한 위대한 인물들, 노에 제도를 폐지시킨 영국의 복음주의자들이 지구상에 이 모든 흔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마음이 천국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다음 세상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게 되면서, 기독교는 세상에서 그 힘을 잃고 말았습니다.”[1]
그가 말한 것처럼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시급하게 개혁해야 할 가치관은, 이 땅에 소망을 두지 않고 하늘에 소망을 두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보물을 하늘에 쌓아두라고 말씀하셨고(마 6:20), 히브리서 기자는 이 소망을 가진 자는 이 땅에서 견고한 영혼의 닻을 가진 자라 하였고(히 6:19), 사도 요한은 이 소망을 가진 자마다 자신을 깨끗하게 한다고 하였다(요일 3:3).
그리스도인은 일상 속에서 하나님께 소망을 둔 삶을 살아야 한다. 직장에서, 사회에서, 가정에서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지만, 그 속에서 소망을 갖게 하는 분은 바로 하나님이다. 하나님이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피 뿌림과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을 받게 하려고 택하신 것이 바로 교회다(벧전 1:1-2). 하나님이 주신 이 소망은 결코 세상이 빼앗을 수 없으며 그래서 교회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따라 자신을 거룩하게 할 동력과 동기를 얻는다(벧전 1:13-16). 세상은 이런 그리스도인의 삶을 보며 그들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고 그에 대한 대답으로 준비되어야 할 것이 소망에 대한 복된 소식, 즉 복음이다(벧전 3:13-17).
존 맥아더는 그의 책 “재림, 다시 오실 주님의 약속”에서 예수님을 기다리는 동안 부지런히 그분을 섬겨야 한다고 말하면서 예배와 성도의 교제, 전도, 기도, 성경공부, 그리고 섬김을 제시한다.[2] 오늘날 그리스도인은 주어진 일상이 예배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롬 12:1; 고전 10:31). 소망의 성취가 가까울수록 모이기에 힘써야 하는 이유 역시 예배다(히 10:25). 역사상 존재했던 모든 교회가 함께 모여 영원히 드리는 것 역시 예배다(계 4). 소망에 사로잡힌 그리스도인은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산다. 예배자로서 산다.
하나님은 복수의 예배자들을 한 교회로 불러 모으셨다. 그래서 성도와의 교제가 필요하다. 어그러진 세상 속에서 같은 믿음과 소망을 가진 자들만이 서로에게 참된 위로가 된다. 오늘날 가나안 성도 풍조가 일어나는 세태 속에서 오히려 교회는 올바른 진리를 가지고 서로 교제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히 10:24-25).
하나님께서 교회를 자기 백성으로 삼으신 이유는 하나님의 덕을 선전하기 위함이다(벧전 2:9).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증인이다. 소망이 이루어지는 세상 끝날까지 제자로 삼는 일은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다(마 28:19-20). 그리스도인의 사랑과 섬김은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강력한 무기이다. 서로 사랑할 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인 것을 세상이 안다. 이기심과 교만이 가득한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의 섬김은 강렬한 빛을 내야 한다.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소망을 붙드는 강력한 도구이다. 하나님께 전적으로 의존적인 사람이 하나님 외에 다른 것을 의지하는 것, 섬기는 것을 우상숭배라 한다. 그래서 기도하지 않는 것은 우상숭배다. 그리스도인이 가진 소망은 오직 하나님께 있다. 그분께 간절히 구하고 의지하는 믿음의 기도가 말세의 끝이 다가올수록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 성경공부가 필요하다. 진리의 가르침이 필요하다.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 과연 성경이 그러한가 살피는 마음이 중요하다. 성경의 권위가 일상을 지배해야 한다. 말씀하시면 그에 따라 살기로 작정해야 한다. 성경이 그리스도인의 참된 소망이 무엇인지 말해준다. 성경이 그리스도인의 교제를 풍성하게 만든다. 성경이 기도의 대상인 하나님과 기도의 근거인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신지 분명히 알게 한다. 성경이 섬김의 본이 되시는 예수님을 또렷이 보여 준다. 성경이 우리가 전해야 할 바를 제시하고 예배자로서 온전하고 거룩하게 살 수 있는 모든 능력을 제공한다. 다른 그 어떤 것보다도 그리스도인의 삶 가운데 진리가 서야 한다. 그 손에 말씀이 붙들려 있어야 한다. 오직 말씀이 그리스도인이 가진 생각을 바르게 교훈하고 잘못된 생각을 책망하며, 매일의 삶을 의롭게 살게 하며 그렇지 못한 부분을 바르게 잡아 줄 것이다.
[1] C. S. 루이스, “순전한 기독교”, 홍성사(2001), 211-2pp
[2] 존 맥아더, “재림: 다시 오실 주님의 약속”, 넥서스CROSS(2010), 266-9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