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러미 린, “교회의 장로”, 부흥과 개혁사, 2015
“교회의 장로”라는 책은 마크 데버가 대표로 있는 9 Marks에서 나온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 9가지 표지 시리즈” 중 일곱 번째 책입니다. 첫 번째 책은 “강해설교”, 두 번째와 세 번째는 “교리”와 “복음”이었습니다. “교회의 장로”라는 책에는 “하나님의 백성을 예수님처럼 인도하기”라는 부제가 붙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장로가 모든 영역에 있어서 얼마나 예수님을 닮아야 하는지 많이 깨닫고 있습니다. 또한 그 기준에 오르지 못하는 한계 앞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게 됩니다. 오직 주의 은혜와 사랑이 나의 동기를 채우고, 주의 능력과 지혜가 나의 동력이 될 때, 주의 부르심에 온전히 순종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합니다.
이 책 중반에는(4장) 장로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를 다루는데, 바로 “길 잃은 사람들을 찾아내라”입니다. 저자 제러미 린은 흥미롭게 장로가 돌봐야 할 다섯 종류의 길 잃은 양을 설명합니다. 저는 이 칼럼을 통해 저자가 소개한 다섯 종류의 길 잃은 성도의 특징을 소개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루기 원합니다. 누구나 길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도움이 필요합니다. 사실 길 잃은 성도를 권면하고 세워주는 일은 모든 성도의 역할이며 장로는 이 일에 본이 되어야 합니다.
1. 죄 짓는 양
모든 신자는 죄와 싸웁니다(요일 1:8). 싸움에서 패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런데 어떤 죄들은 다른 죄들보다 더 공적이고 분명하며, 때로는 교인들이 죄와의 싸움을 포기하고 하나님께 불순종하기로 한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따라서 명백한 죄를 짓고도 회개하지 않는 교인이 장로의 주의를 끌 때, 장로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가르치신 것처럼 용기와 주님에 대한 신뢰로 그 교인을 겸손히 대면해야 한다”(84페이지).
사실 장로에게도 이 일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자인 제러미 린 역시 “두려웠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목자는 양이 하나님의 길에서 벗어날 때 대면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기 자신도 하나님의 양 중 하나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겸손히 온유하게 하지만 분명하게 그 죄에 대해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2. 헤매는 양
저자는 이러한 종류의 양에 대해 “다른 활동이나 관심사 때문에 양 떼에서 떨어져 나와 교회 밖을 천천히 배회한다”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은 대학에 들어가 타락하여 교회를 떠나고, 어떤 사람은 교회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양 역시 모이기를 폐하며 사랑과 선행으로 서로 돌아봐야 할 책임을 회피한 죄를 짓고 있다고 지적합니다(히 10:24-25).
3. 절뚝거리는 양
이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해고, 질병, 교통사고, 소송 등) 때문에 힘들어 하는 성도를 말합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다른 교인들이 그 형제나 자매를 지지하고 있는가? 같은 성경공부 모임의 친구들이나 교인들이 그를 지지하고 있는가? 집사들이 그 교인의 어려움을 알아야 할 실제적 필요가 있는가?”(87페이지) 때론 회중에게 성도가 겪는 어려움을 알려 모두 단결하여 절뚝거리는 성도의 삶에 은혜를 끼쳐야 한다고 저자는 독려합니다. 이런 양들에게는 아주 작은 관심과 섬김도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4. 싸우는 양
성도간에 갈등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로는 장로끼리 다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영광과 복음을 위해 반드시 화해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성숙한 중재자가 필요합니다. 저자는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싸움을 못 본척 하거나 무시하거나 수동적으로 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붙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마 5:9). 이러면 오히려 “갈등은 사람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자라게 하는 놀라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5. 무는 양
이는 교인의 불평이 목자와 관련된 경우입니다. 계속해서 교회가 하는 일이나 교회를 인도하는 자들을 비방하고 불만을 늘어놓는 성도를 말합니다. 보통 이들은 주위 사람들에게 불평을 늘어놓아 함께 실족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러미 린은 세 가지 조언을 합니다. 첫째, 함께 섬기는 장로들에게 이 일에 대해 기도하며 점검해달라고 부탁하라. 둘째, 자기 마음 속에서 수동적 태도, 분노, 오만을 버리라. 마지막으로 무는 양이 하는 불평에 귀를 기울여 건전한 비평으로 듣기 위해 노력하라.
마지막에 저자가 던진 질문과 대답은 큰 감동을 줍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 속에 너무 많은 극적 사건들을 이미 갖고 있지 않은가? 다른 누군가의 진흙탕 속에 왜 뛰어드는가?(92페이지)
저자는 그 이유는 바로 복음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우리에게 먼저 본을 보이신 선한 목자의 그 길을 따르기 위해서입니다.
선한 목자는 잃어버린 자들을 찾아 구원하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 하나님의 어린 양은 우리처럼 회개하지 않고 죄 짓는 양을 대신해서 죽기 위해 오셨다. 위대하신 의사가 죄로 인해 아프고 깾져 절뚝거리는 양의 상처를 싸매기 위해 오셨다. 평화의 왕이 셀 수 없는 경쟁과 분열로 찢겨 전쟁으로 짓밟힌 우리의 세계 속으로 들어오셨다. 그리고 우리가 모욕을 퍼부으며 그분을 때리고 찔렀을 때, 그분은 입을 열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실 필요가 없었지만 오셨다. 비록 복음은 희생을 요구하지만, 장로들이 손선해서 복음에 순종할 때 그들은 자신이 가르치는 바로 그 복음의 본이 된다(92-3페이지)
교회는 구원 받은 죄인이 모인 곳입니다. 그래서 죄로 인해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죄를 짓기도 하고, 다른 성도의 죄로 인해 나 자신의 죄가 끓어 오르기도 합니다. 함께 모이기 보다는 쾌락을 더 사랑하게 되어 떠나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영적으로 다치기도 합니다. 서로 싸우기도 하고, 목자를 물기도 합니다. 왜 하나님은 온전히 거룩해진 성도들로 변화시켜 주시고 모이게 하시지 않고 이런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각자의 짐을 지고 또 서로의 짐을 지게 하셨을까요?
저자의 결론처럼 우리는 복음 공동체로서 서로에게 복음의 능력을 행사합니다. 죄를 고백하고 회개합니다. 사랑과 선행으로 돌보아 모이기에 힘씁니다. 우는 자와 함께 울고, 기쁜 일에 함께 기뻐합니다. 다투는 자들 가운데 들어가 화평을 가져오는 일로 복을 누리고, 무는 양들을 끝까지 사랑과 진리로 품는 고통을 감수하여 성령의 열매인 인내와 오래참음과 관용과 사랑을 냅니다.
당신은 어떤 양입니까? 당신이 알고 있는 양 중 이 부류에 포함되는 양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그 양에게 어떤 복음의 은혜를 베풀기 원합니까? 성도가 함께 모인 곳에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이 우리 모두를 통하여 풍성하게 넘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