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의 특별희년” 기간 동안 모든 사제에게 낙태 관련 죄를 사할 권한을 주겠다고 말하였습니다. 본래는 주교나 특정 권한을 가진 사제들만 죄 용서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지만 “자비의 특별희년” 기간 동안에는 낙태 관련 죄에 한하여 모든 사제에게 그 권한을 주겠다는 것입니다(참고 기사: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253).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어떤 사람이 죄를 용서할 수 있는 권한을 주거나 받을 수 있을까요? 그 권한을 한시적으로 얻을 수 있을까요? 시편기자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그러나 사유하심(forgiveness)이 주께 있음은 주를 경외하게 하심이니이다(시 130:4)
다윗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허물의 사함을 받고 자신의 죄가 가려진 자는 복이 있도다…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악을 사하셨나이다(시 32:1, 5)
구약시대 유대인들은 “죄 사함”의 권한이 오직 하나님께 있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제사장들이 성막, 그 이후에는 성전에서 백성들의 죄를 대언하고 중보하는 역할을 담당했었지만 그 누구도 죄를 사할 권한이 그들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다니엘이 백성을 위해 기도했던 내용을 들어보십시오.
주 우리 하나님께는 긍휼과 용서하심이 있사오니 이는 우리가 주께 패역하였음이오며(단 9:9)
예수님도 백성들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주시면서 죄 용서를 위하여 하나님께 이렇게 간구하라고 가르치십니다.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마 6:12)
사실 “죄 사함의 권세”가 오직 하나님께만 있다는 분명한 사실은 예수님이 바로 그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누가복음 5장 17-26절에 등장하는 중풍병자를 고치시면서 예수님은 보통 하셨던 것처럼 병을 고치시지 않고 그 전에 먼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사람아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눅 5:20)
율법에 정통했던 바리새인들과 율법 교사들 혹은 서기관들은 죄 사함에 대한 구약성경의 가르침을 분명히 알았기 때문에 예수님이 지금 말한 것이 신성모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오직 하나님 외에 누가 능히 죄를 사하겠느냐”라고 의문을 가졌습니다(눅 5:21). 예수님은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인자가 땅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눅 5:24).
그리고 그분의 초자연적인 능력, 하나님의 권능으로 중풍병자를 말씀으로 고쳐주셨습니다. 고침을 받은 중풍병자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놀라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심히 두려워하였습니다(26절). 오직 하나님만 하실 수 있는 병고침의 능력을 통해 예수님은 바로 당신께서 하나님이시며 하나님으로서 죄를 사할 권세도 있다는 것을 증명해내셨습니다.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습니까?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입니다. 그분 외에는 그 누구도 죄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고 하나님 앞에서 의인은 하나도 없습니다. 어떻게 죄인이 죄인을 깨끗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악인이 악인을 죄 없다고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자신도 헤어나오지 못한 죄를 깨뜨릴 힘이 그 어떤 죄인에게 있을 수 있겠습니까?
마태복음 16장 19절과 18장 18절, 그리고 특별히 요한복음 20장 23절은 우리를 조금 혼동시킵니다.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마 16:19)
성령을 받으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요 20:22-23)
그러나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죄 사함의 권한을 넘겨주시겠다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마태복음에서는 많은 제자들이 예수님을 떠나고 나서 참 제자들을 가이사랴 빌립보로 데리고 가셔서 그들에게 자신이 누구신지를 밝히시고 바로 너희가 믿는 그 고백에 따라 내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말씀하신 뒤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맡기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서 천국 복음의 메시지를 선포하셨던 것처럼 그들에게 그 임무를 주시겠다는 것이지요.
요한복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말씀 이전에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고 하십니다(요 20:21). 그리고 수동형 표현을 보십시오. 죄가 사하여지게 되거나 그대로 있게 될 것입니다. 그 일을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제자들이 해야할 일은 죄사함을 얻게 하는 복음을 전파하는 일입니다.
천국 열쇠를 받고 성령을 받았던 그리고 초대교황으로 추앙받는 베드로 본인이 공회 앞에서 장로들과 서기관들에게 이렇게 고백하지 않았습니까?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행 4:12)
오직 예수님 한 분 뿐입니다. 하나님이신 예수께서 죄를 사할 권세를 가지고 계십니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모든 심판의 권한을 아들에게 주셨습니다(요 5:22). 죄 사함의 권한은 오직 예수님에게 있습니다. 우리에게 맡기신 일은 죄를 사하실 수 있는 오직 한 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세상에 선포하는 일입니다. 그 이름을 믿고 죄 용서함을 받아 영생을 얻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요 2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