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보는 비방에 대해 한 마디로 딱 잘라 말하였습니다.
형제들아 서로 비방하지 말라(약 4:11)
“비방”이라고 말하면 우리는 쉽게 아주 나쁜 말들만 떠올립니다.
아주 악한 동기와 적개심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말들만 생각합니다.
험담이나 뒷담화, 뒷공론, 명예훼손, 모독, 중상모략…
상대방에 대한 분노와 보복심으로 가득 차서 하는 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비방”은 기본적으로
어떤 사람에 대항하여 말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Speak against someone
때로는 그 동기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지만,
때로는 간사한 우리 마음이 그 악한 동기를 기막히게 감춥니다.
우리는 악랄한 비난은 아니지만,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한 의도적인 추측성 비난을 하기도 합니다.
”그 형제가 사실 이래서 그런 거야…”
”그 자매가 원래 이런 생각이 강해서 그렇잖아…”
그 형제, 자매가 자신의 의도를 변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습니다.
때로는 사실을 과장하고 불필요하게 반복하기도 합니다.
”그 형제 저번에도 그랬어…”
”그 자매는 매사에 그렇게 말하더라고…”
결국 “비방”은 넓게 보면,
당사자가 내 앞에 있으면 할 수 없는 말들을 모두 포함시킵니다.
당사자가 내 앞에 있으면 차마 할 수 없는 말들,
왜냐하면 그 당사자가 그 말로 인격과 평판에 해를 입을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알기에 당사자가 눈 앞에 없을 때 하는 것입니다.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나든 속에 숨어있든
비방은 성경에서 분명하게 금하고 있는 죄입니다.
야고보는 비방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의 준행자이지
입법자, 재판자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약 4:11b-12).
입법자, 재판관은 오직 한 분, 하나님뿐이라고 말합니다.
비방은 하나님의 자리에 올라 성도를 사랑할지 말지 나 스스로 결정하는
아주 지독한 월권행위입니다. 내가 하나님이 되려고 하는 것입니다.
야고보는 이런 괘씸한 사람들에게 이렇게 질문합니다.
너는 누구이기에 이웃을 판단하느냐?(약 4:12b)
우리는 별로 수고롭지 않고 영향력도 적다고 생각하여
별 것 아닌 것처럼 생각하지만
비방은 하나님을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려고 하고
하나님의 자리에 오르려고 하는 아주 무서운 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하나되게 하신 성도들을
나누고 찢는 행위입니다.
죄에서 자유함을 얻은 성도들을
다시금 죄에 빠지게 만드는 행위입니다.
밤낮 하나님 앞에서 형제 자매를 비방하는 사단이
아주 기뻐하는 하나님의 원수가 하는 일입니다(계 12:10).
Question:
네, 잘 알겠습니다.
비방은 참 무서운 죄군요.
이제 다시는 비방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어떤 형제, 자매가 제 앞에서
다른 형제, 자매에 대한 비방을 하면 어떻게 합니까?
저는 갈라디아서 6장 1절이 적절한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어떤 형제, 자매가
당신 앞에서 다른 형제, 자매에 대한 비방을 시작합니다.
자, 이제 당신은 범죄 현장에 함께 있습니다.
그 형제, 자매는 “비방”의 죄를 짓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 형제, 자매의 범죄를 보고 들은 증인입니다.
만일 당신이 비방에 동참하여 공범이 되기 전이라면 말입니다.
먼저, 주의하십시오! (Watch Yourself!)
자신을 살펴보아 그 “비방”의 죄에 빠지지 않게 주의하십시오.
”비방”에 동조하지 마십시오.
그 사람의 심정을 헤아려 주기 위한 핑계로 비방까지 수긍하지 마십시오.
위로와 격려는 필요하지만, 죄에 동조해서는 안됩니다.
비방하는 사람이나 비방의 대상에 대한
잘못된 판단이나 정죄의 죄를 짓지 마십시오.
둘째, 바로 잡으십시오(Restore Him)
많은 경우, 이러한 비방의 자리에 있을 때,
마음은 불편하고 그 비방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형제, 자매를 바로 잡는 일을 망설이게 됩니다.
도리어 나와 사이가 틀어지지 않을까?
내가 말했을 때, 곱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이러한 염려와 두려움 때문에
대부분 그냥 듣고 있거나 그 자리를 피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비방의 죄를 범하는 자들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바로 한 몸의 지체인 당신을 통해서 말입니다.
그러므로 피차 권면하고 서로 덕을 세우기를
너희가 하는 것 같이 하라(살전 5:11)
히브리서 기자도 이렇게 말합니다.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히 3:13)
비방하는 형제, 자매는 그 죄로부터 돌이켜야 합니다.
그들이 지금 죄를 범한다는 것을 몸 된 지체가 말해주고
회복될 수 있도록, 회개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바울은 “바로 잡으라”는 말에 아주 중요한 말을 덧붙입니다.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비방하는 형제를 다른 사람이 많은 곳에서 바로 지적하며
”형제 지금 죄 짓는 거 몰라?”
”자매, 지금 그 자매가 있어도 그런 식으로 말할 거야?”
라고 사랑 없고 온유하지 않은 태도로 권면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 형제, 자매가 비방이라는 죄에서 돌이키고 회복되는 것을
진정으로 바란다면, 온유하고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권면을 해야 합니다.
개인적인 자리에서 겸손한 마음과 진심으로
그 죄에 대해 이야기 하십시오.
그 죄를 회개할 수 있도록 도우십시오.
그 문제에 대해 함께 기도하십시오.
그 형제, 자매가 비방하는 다른 형제, 자매에 대하여
적개심과 악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화평하게 하는 자가 되십시오.
그 누가 자기 몸의 일부분에 병균이 들어왔을 때
내 손이 썩는 거지 내가 썩나? 라고 모른 척 하겠습니까?
한 형제, 자매가 범죄하였을 때,
귀를 틀어 막거나,
그냥 지나치지 마십시오.
회복시키십시오. 그것이 우리를 한 몸 되게 하신
그리스도의 뜻입니다.
내 형제들아 너희 중에 미혹되어 진리를 떠난 자를
누가 돌아서게 하면
너희가 알 것은 죄인을 미혹된 길에서 돌아서게 하는 자가
그의 영혼을 사망에서 구원할 것이며
허다한 죄를 덮을 것임이라(약 5: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