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는 것이 죄입니까?”

“가요를 듣는 것이 죄입니까?”

“이 책을 읽으면 안 됩니까? 저 책은 어떻습니까?”

많은 그리스도인이 문화생활을 하는 것에 있어서
여러 가지 혼동과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종일 TV만 보는 것은 왠지 잘못된 것 같은데
그렇다고 TV를 조금이라도 본다면 죄인취급 하는 것도
잘못된 것 같습니다.

성경은 우리의 문화생활에 대해서 어떤 기준을 제시할까요?

어떻게 우리는 건전하고 아름다운 문화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두 가지 말씀을 통해 그것을 알아보기 원합니다.

기본 전제 (고린도전서 10:23)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

먼저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음악, 영화, 책 등 우리가 즐기는
문화생활 그 자체가 죄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영화, 음악, 책 등을 접하는 것 자체를 죄라고 생각하면서
그러한 것들을 즐기는 자들을 죄인 취급합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모든 것이 가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직접 “죄”라고 말하면서 금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리는 주 안에서 기쁨으로 그것을 누릴 수 있습니다.

주님을 정말 사랑해서 이러한 것들을 멀리하겠다고 생각해도 아름답지만
그렇지 않는다고 해서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 것으로 치부할 이유는 없습니다.

취하든 취하지 않든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완전한 자유를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절대로 서로 자신이 세운 기준으로 남을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사도바울은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며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도 아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무엇이 유익한 것이며 무엇이 덕을 세우는 것인지
잘 분별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사과가 원래는 맛있고 건강에 좋은 과일이지만
독이 든 사과는 사람의 건강을 해치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가 먹는 사과가 어떤 사과인지
잘 점검해보고 먹어야 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사람을 무차별하게 학살하는 영화를 볼 것인지
아니면 기독교 교리에 정면으로 대적하는 책을 읽을 것인지
아니면 남녀의 사랑에 목숨을 거는 내용의 음악을 들을 것인지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바로 나입니다.

그래서 잘 선별하고 잘 선택하고 잘 결정해야 합니다.

그것이 나에게 유익한 것인지
그리고 다른 성도에게 유익한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기준으로 그것을 선별할 수 있을까요?

구체적인 기준: 빌립보서 4:8

끝으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 받을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 받을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 (praiseworthy)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

첫째, 참되고 옳은 것을 말하는가?

우리는 실로 진리 전쟁 가운데 있습니다.
세상은 계속해서 거짓된 가치관과 기준을 제시합니다.

영화에서, 음악에서, 책에서
진리가 아닌 것들을 우리의 머릿 속에 주입하려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반드시
선택하는 데 있어서
과연 이것이 참된 것을 말하는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합니다.

돈과 명예를 최고의 가치라고 말하지 않는가?

남녀 간의 사랑을 세상에서 최고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노래하지 않는가?

신을 부정하고 성경의 진리를 정면으로 대적하고 있지는 않은가?

진리의 말씀인 성경과 비교하여 참된 것을 말하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진리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거짓이 난무하는 것들은 피하는 것이 옳습니다.

둘째, 경건하고 정결한 것을 말하는가?

때로 우리는 딱히 거짓을 말하지는 않지만
경건하지 못하고 음란하고 폭력적인 문화들을 많이 접합니다.

성적인 것을 강하게 어필하는 뮤직비디오, 무대
무자비하고 폭력적인 장면이 가득한 영화…

우리는 이러한 문화를 즐기기 앞서
과연 이것이 경건한 것을 말하는가? 생각해봐야 합니다.

다윗은 시편에서 “정결한 마음을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시 51).

이렇게 기도해야 할 그리스도인들이
오히려 정결하지 못한 것들을
계속해서 문화생활이라는 이름으로
영혼과 마음의 양식으로 섭취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결하지 못한 것들은 우리로 정결하지 못한 생각, 가치관, 삶을 갖도록 할 것입니다.

존 맥아더는 <세상보다 나은 기독교>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많은 영화가 비기독교적(non-Christian)으로 보이는데,
사실은 반기독교적(anti-Christian)이다.

그렇다고 그런 영화가
공개적으로 기독교 신앙을 공격한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영화가 더러운 언어와 음란한 유머를 사용하고 (골 3:8; 딛 2:6-8),
평화보다 폭력을 찬양하고 (딛 1:7; 요일 4:7-8),
거룩함보다 정욕과 부도덕을 더 매력적으로 포장해서 표현하고 (살전 4:3-5, 벧전 1:16),
감사보다 불만과 욕망의 감정을 가르친다 (엡 5:20; 딤전 6:6).

그렇게 성경과는 정반대의 반기독교적인 세계관을 조장한다 (고후 10:5).

그렇다면 그리스도인들은 영화를 절대로 보지 말아야 할까?
그럴 필요는 없다.

우리는 마음을 새롭게 하도록 부름을 받았다 (롬 12:2; 엡 4:23; 골 3:16).

그러므로 만약 마음을 세상의 오물들로 계속 채우고 있다면
자신에게 영적으로 엄청나게 몹쓸 짓을 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존 맥아더, 세상보다 나은 기독교, 34-35pp)

나에게 과연 그것이 영적으로 유익이 되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것이 참되고 옳은 것을 담고 있는지 거짓을 말하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것이 경건하고 정결한 것을 담고 있는지 더럽고 음란한 것을 말하는지
잘 선별하고 분별하고 결정하여 누려야 합니다.

자, 이번엔 두 번째 조건입니다.

과연 그것은 덕을 세우는가? 다른 이에게 유익이 되는가? 입니다.

셋째, 사랑받을 만하며 칭찬받을 만한 것인가?

때로 우리는 형제·자매에게 말하기에는 부끄러운 것들을
나 스스로는 즐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든 형제·자매에게 내가 보고 듣는 문화생활에 대하여
점검을 받고 동의를 구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형제·자매가 함께 보거나 듣고 있다고 생각할 때
함께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것들을 가 즐기고 있다면,
내가 즐기고 있는 그것이 과연 유익한 것인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그것이 사랑받을 만한 것인지,
칭찬받을 만한 것인지 고려해보아야 합니다.

다른 형제·자매에게도 기쁨으로 추천해 줄 수 있는 것인지,
그들에 영혼에 덕이 되고 유익이 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그들에게 유익이 되지 않는다면
나에게도 유익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추천하기 부끄럽고 거리낌이 있다면
나에게도 마찬가지로 더 생각해볼 이유가 있습니다.

내 형제·자매가 내가 보는 것을 볼 때
참된 진리가 아닌 거짓을 받아들이지는 않을까?

내 형제·자매가 내가 듣는 것을 들을 때
정결하지 않은 음란하고 부도덕한 것을
영혼의 양식으로 즐기게 되지 않을지…

내 형제·자매가 내가 읽는 책을 보고
거짓과 잘못된 가치관이 담긴 내용을
자신의 삶의 가치관과 기준으로 삼게 되지는 않을지

부모가 아이의 건강과 영양을 생각하고
아이가 섭취하는 모든 것에 해로운 것이 있는지 고민하듯
내가 즐기는 문화생활 가운데
영적으로 해로운 것은 없는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결정하기가 어렵습니다

과연 이 책이, 이 영화가, 이 음악이
진리에 어긋나는지
경건을 해치는 것인지 분별하기 어렵다면

잘 분별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성경을 잘 알고 성경을 통해 그것을 잘 분별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과연 이 사과가 독이 든 사과인지, 먹어도 괜찮은지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신앙 서적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평이 좋아서, 제목과 목차가 마음에 들어서
그것에 확신을 하고 읽기보다는
내용을 읽고 그것을 분별할 수 있는 사람에게 물어보십시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분별없이 자신이 흥미롭게 여기면 선택하여 즐깁니다.
자신만의 주관적이고 불확실한 기준을 가지고
선별하고 결정합니다. 확실한 기준을 알고 싶어하는 마음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하지는 않습니다.

영적으로 해롭고 경건을 해치며 하나님의 진리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독이든 사과는 먹지 않는 것이 지혜로운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존 맥아더 목사님의 글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 칼럼을 마치겠습니다.

영화, 텔레비전, 라디오, 비디오 게임, MP3, 인터넷 등과 같은
매체들과 그 외의 다른 온갖 형태의 대중 매체들이 세상에 널리 처져 있다.

이런 과학기술은 본질적으로는 악하다고 볼 수 없다.
다른 모든 여가 활동의 형태들 또한 다 나쁜 것은 아니다.
도리어 재미와 행복과 기쁨은 하나님에게서 온 선물이라 말할 수 있고
또 누려야 한다.

그러나 이 세상 속에서 미디어가 이끄는
엔터테인먼트를 열정적으로 받아 들이기 이전에
우리는 반드시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정체성은 우리를 둘러싼 이 사회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정의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구별됨은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영역에 반영되어야 한다.

그리고 비록 우리가
사악한 정욕과 죄로 가득한 유흥에 따라 흘러가는 세상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거룩한 길을 걷도록 초청받은 사람들답게
굳건히 그 길을 걸어갈 수 있어야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이 세상에 속한 사람들이라 할 수 없다 (요 17:14-16).
이것은 우리가 모든 종류의 영화를 선별하지 않고 보거나,
텔레비전에 나오는 모든 우스갯소리에 즐거워하거나,
새로운 음악을 전부 다운로드하거나,
모든 온라인 비디오를 클릭하거나,
모든 인터넷 페이지를 찾아가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율법주의자로 살아가라고 권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올바른 그리스도인의 자리에서
진정한 의미의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무엇인지
심각하게 묵상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잘 분별하고, 잘 선택하며, 잘 결정하여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적인 유익이 넘치는
문화생활을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끝으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 받을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 받을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 (praiseworthy)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