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한 어린아이를 불러 

저희 가운데 세우시고 가라사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마태복음 18장에 기록된 예수님의 이 말씀은

"천국에서는 누가 큰 자입니까?"라는 
제자들의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이셨다.

예수님께서는 "겸손"한 자가 천국에서 가장 큰 자라고 말씀하셨다. (마 18:4)

 

예수님은 18장 전장을 통하여 "겸손"을 강조하고 계신다.
– 겸손한 자만이 천국에 들어간다 (18:3)
– 겸손한 자가 천국에서 큰자이다 (18:4)
– 교만함으로 다른 이를 실족케 하는 자는 화가 있다 (18:7)
– 겸손해야하는 이유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 귀하기 때문이다 (18:12-14)
– 형제가 범죄하였을 때에도 우리는 겸손하게 그들을 회복시키려고 

   노력해야한다 (18:15-20)

 

이 "겸손" 시리즈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18:21-35절에 등장하는 일만달란트 빚진 자의 비유일것이다.

일만 달란트 탕감 받은 종이 그 큰 은혜 앞에 낮아지지 못하고

자신의 친구의 적은 빚을 빌미로 교만하게 행하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왜 예수님은 이 "겸손" 시리즈의 시작을 "어린아이"를 불러 세우심으로
시작하신것일까? 왜 어린아이와 같지 아니하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는가?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이 "어린아이" 말씀 때문에
우리도 모두 어린 아이처럼 되야 한다! 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 "어린 아이 처럼 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아이의 어떤 면을 우리가 닮아야 한다는 것일까?

아이의 순수함을 닮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아이의 때묻지 아니한 순수한 마음을 우리가 닮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로 이러한 순수한 마음, 어린 아이의 마음 (동심)이 있어야 구원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아이들이 이러한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여기서 진정 
"아이의 동심"을 배우고, 그것을 통해 천국에 가야한다고 하시는 것인가?

 

우리는 예수님의 보혈 + 하나님의 은혜 + 나의 때묻지 않은 착한 심성으로 구원을 받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모든 사람은 아이를 포함하여 하나님 앞에서 완벽한 죄인이다.
하나님 앞에서는 어린아이도 어른도 모두다 지옥에 갈 수 밖에 없는 완벽한 죄인이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롬 3:10)"

 

우리의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 누구도 자신에게 존재하는 순수함이나 선함을 통하여 구원받을 수 없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엡 2:8)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마태복음 18장에서 말씀하신 "어린아이 처럼 된다"는 것은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어떠한 면을 닮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어린 아이와 같은 상태임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4절)

 

어린아이의 상태는 무엇인가?

 

어린아이는 부모가 돈을 벌어와 공급하지 아니하면 먹을 수 없고, 입을 수 없고
잠자는 곳도 자기 힘으로 구할 수 없다.
외부의 공격이나 위협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보호할 힘도 없으며
완벽하게 자기 부모의 도움과 힘에 의지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다.

하나님 앞에서 모든 죄인은 바로 이러한 상태이다.

하나님의 도움없이 자기 힘으로 살아갈 수 없다. 이 죄의 짐을 벗어버릴 수 없으며
하나님을 발견할 수도 없고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을 수도 없다.
공의롭고 정직하신 하나님 앞에 힘 없고 연약하고 희망없는 존재가 바로 모든 죄인들이다.
모두 어린아이와 같은 상태인 것이다.

 

많은 죄인들이 구원받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 어린아이와 같은 상태를 인정하지 않는 교만 때문이다.

하나님 없이 자기자신이 무언가 이룰 수 있다고 자부하고,
하나님 앞에서도 자기는 떳떳하다고 생각하며
적어도 자기는 큰 죄를 짓지 아니하였기 때문에 의롭다고 생각한다.
마치 자기 자신이 의롭다고 주장하며 기도했던 바리새인처럼 말이다 (눅 18:11-12)

 

천국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다르다.
그들은 겸손히 자기 자신을 낮추어 
하나님 앞에서 자신들이 이 어린아이와 같은 상태임을 인정한다.
하나님 없이 자신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완벽하게 인정하고 낮아져서
하나님의 은혜와 자비하심을 구하는 자들이다.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옵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라고 가슴을 치며 기도했던 세리처럼 말이다 (눅 18:13-14).

 

그러므로 "천국은 어린아이와 같은 자들의 것"이라는 말씀은
아이의 순수함, 동심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말씀으로
모든 죄인이 구원받기 위해서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가져야하는 마땅한 자세
즉 "겸손" 에 대한 말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