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만왕의 왕, 만주의 주

본문: 요한계시록 19장 11-21절

설교자: 조정의

예수님은 반드시 다시 오신다. 그분의 초림이 역사적 사실이었던 것처럼, 그분의 재림 또한 역사적으로 분명히 일어날 것이다. 주님은 여러 번 재림을 확언하셨다. “인자가 권능자의 우편에 앉은 것과 하늘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너희가 보리라”(막 14:62). “그 때에 인자의 징조가 하늘에서 보이겠고 그 때에 땅의 모든 족속들이 통곡하며 그들이 인자가 구름을 타고 능력과 큰 영광으로 오는 것을 보리라”(마 24:30). 승천하시는 예수님을 쳐다보고 있던 제자들에게 천사도 말했다.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려지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행 1:11). 본문은 반드시 실현될 재림의 환상을 담고 있다.

그런데 예수님은 초림과 완전히 다른 모습,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재림하신다. 초림 때 예수님은 종의 형체로 오셔서(빌 2:7) 섬기는 자로 사셨다(마 20:28). 하지만 재림 때 예수님은 왕의 형상으로 오셔서 다스리실 것이다. 이전에 예수님은 오셔서 나귀를 타고 죄인에게 평화의 소식을 전하셨다(눅 13:15). 하지만 다시 오실 때 예수님은 백마를 타고 죄인에게 심판의 소식을 전하실 것이다. 이전에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죄인이 회개하여 이르는 생명 길을 여셨다(요 10:10). 하지만 이후에 예수님은 입에서 나온 검으로 회개하지 않은 모든 죄인을 죽여 영원한 불못에 던지실 것이다. 본문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당신은 예수님 편에 서서 함께 정복하는 자가 되거나, 예수님 반대편에서 정복당하는 자가 될 것이다. 당신은 지금 어느 편에 서 있는가?

종말과 최후 심판 관련 메시지를 전할 때, 둘 중 하나의 극단적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첫째,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하나님의 의로운 기준에 절대 이르지 못하는 자신의 죄악된 실상에 좌절한다. 그리고 무서운 하나님의 심판을 면하지 못할 운명 앞에 두려워 떨고 심히 근심한다. 그리스도 밖에 있는 자라면, 이는 합당한 반응이다. 계속해서 근심하라.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룬다(고후 7:10). 

하지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면, 복음의 의미가 무엇인지, 능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맛볼 필요가 있다.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다(롬 1:16). 믿는 자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가 되었다(롬 3:24). 믿는 자는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가진 자가 아니라 양자의 영을 받은 자다(롬 8:15).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며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몸의 행실을 죽이며 사는 하나님의 자녀다(롬 8:13-4). 믿는 자여, 그러므로 안심하라.

종말과 심판에 관한 두 번째 극단적 반응은 헛된 확신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복음 교리, 깨달음, 내세울 만한 과거의 삶을 근거로 현재의 나태하고 미지근한 상태를 묵인한다. 말씀을 들으며 자신이 믿음 안에 있는지 시험하고 확증해야 하는데(고후 13:5), 천하태평이다. 예수님은 바로 그런 상태의 교회를 계시록 말씀으로 깨우치셨다. 끝까지 이기는 자가 되고, 미지근함에서 회개하여 뜨거운 성도가 되며, 죽도록 충성하라고 명령하셨다. 성경은 항상 현재의 영적 상태에 주목한다. 

선지자 에스겔은 하나님의 공평한 심판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악인이 만일 그가 행한 모든 죄에서 돌이켜 떠나 내 모든 율례를 지키고 정의와 공의를 행하면 반드시 살고 죽지 아니할 것이라 그 범죄한 것이 하나도 기억함이 되지 아니하리니 그가 행한 공의로 살리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어찌 악인이 죽는 것을 조금인들 기뻐하랴 그가 돌이켜 그 길에서 떠나 사는 것을 어찌 기뻐하지 아니하겠느냐 만일 의인이 돌이켜 그 공의에서 떠나 범죄하고 악인이 행하는 모든 가증한 일대로 행하면 살겠느냐 그가 행한 공의로운 일은 하나도 기억함이 되지 아니하리니 그가 그 범한 허물과 그 지은 죄로 죽으리라”(겔 18:21-24). 

히브리서 기자도 똑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한 번 빛을 받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 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도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하게 할 수 없나니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드러내 놓고 욕되게 함이라 땅이 그 위에 자주 내리는 비를 흡수하여 밭 가는 자들이 쓰기에 합당한 채소를 내면 하나님께 복을 받고 만일 가시와 엉겅퀴를 내면 버림을 당하고 저주함에 가까워 그 마지막은 불사름이 되리라”(히 6:4-8). 빛을 받고, 은사를 맛보고,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본 경험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현재 맺는 열매(채소, 가시와 엉겅퀴)가 중요하다.

본문을 통해 재림하시는 만왕의 왕, 만주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과 하실 일을 미리 보고, 그날에 왕의 편에 선 자와 반대편에 선 자의 영원한 운명을 마주하자. 당신은 지금 어느 편에 서 있는가, 그날에 어느 편에 서서 주님을 대면할 것인가 자문하라.

1. 왕의 귀환(11-13, 15-16절)

요한은 하늘이 열린 것을 봤다(11절). 거기로부터 백마와 그것을 탄 자가 나왔는데, 그분은 다름 아닌 승리하신 왕으로 귀환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몇 가지 분명한 증거가 있다. 

첫째, 그분의 이름이다. ① 충신과 진실(11절). 라오디게아 교회에 편지할 때 예수님은 자신을 가리켜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라고 하셨다(계 3:14). 주님은 약속에 신실하시고 항상 진실만을 말씀하신다(고후 1:20). ② 자기 밖에 아는 자가 없이름(12절). 주님은 버가모 교회에게 끝까지 이기라고 명령하시면서 그러면 흰 돌을 줄 것인데 그 위에 받는 자 밖에는 알 사람이 없는 새 이름이 기록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계 2:17). 최후 승리자만이 얻을 수 있는 영광스러운 새 이름의 근원이 새 이름의 예수님께 있다. ③ 하나님의 말씀(13절).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신, 하나님이신 말씀, 육신을 입으신 말씀, 바로 예수님이시다(요 1:1-2, 14). ④ 옷과 그 다리에 쓴 이름, 만왕의 왕, 만주의 주(16절). 모른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 모든 무릎이 그 앞에 꿇게 될 이름, 모든 입이 “주”라고 시인하게 될 이름,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빌 2:9-11; 계 17:14, 어린양은 만주의 주, 만왕의 왕).

둘째, 그분의 용모다. ① 예수님의 눈은 불꽃 같다(12절). 영혼을 꿰뚫어 보는 눈앞에서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다(계 1:14; 2:18). ② 그 머리에는 많은 관들이 있다(12절). 고대 전쟁에서 승리한 왕이 패전국 왕들의 왕관을 수집하듯, 예수님은 모든 적군을 멸하고 홀로 관들을 쓰고 계신 승리자이시다. ③ 피 뿌린 옷을 입셨다(13절). 옷에 뿌려진 피는 원수의 피다. 이사야 63장 3-4절은 메시아가 원수 갚는 날에 적들을 짓밟을 때, “그들의 선혈이 내 옷에 튀어 내 의복을 다 더럽혔”다는 예언이 있다. ④ 백마를 타셨다(11절). 백마는 군마다. 전장에서 사용되는 군사용 무기이자, 전쟁에서 승리한 뒤 개선 행렬 할 때 타는 말이다. 

예수님은 확실히 승리자, 왕으로 이 땅에 오신다. 처음 이 땅에 오셨을 때,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요 1:11), 예수님이 자기 땅에 귀환하실 때는, 영접하지 아니한 모든 사람이 한 사람도 피하지 못하고 그분 앞에 죽음으로 굴복하게 될 것이다. 그분이 오셔서 하실 일 때문에 그렇다. 다시 오신 예수님은 공의로 심판하며 싸우실 것이다(11절). 절대적인 기준으로 공정한 심판을 내리시고, 기준에 못 미치는 모든 사람과 싸워 한 사람도 빠짐없이 멸하실 것이다. 그 구체적인 모습이 15절에서 세 가지 그림으로 생생하게 묘사된다.

입에서 예리한 검으로 만국을 칠 것이다. 예수님의 입에서 나온 절대 권위의 말씀은 히브리서에서도 예리한 양날 검에 비유되었다(히 4:12). 예수님 말씀은 생명을 창조하는 능력(요 1:3), 영혼을 거듭나게 하는 힘과 함께(벧전 1:23) 생명을 파괴하고 영혼을 심판하는 권세가 있다. “그의 입의 막대기로 세상을 치며 그의 입술의 기운으로 악인을 죽일 것이며”(사 11:4). ② 철장으로 다스리실 것이다. 왕의 권력을 상징하는 홀은(쇠 몽둥이) 예수님이 통치하실 때 휘두르는 권력의 지팡이다. 메시아 시편인 2편 9절에서는 “철장으로 그들을 깨뜨림이여”라고 예언되어 있다. ③ 맹렬한 진노의 포도주 틀을 밟을 것이다. 진노의 포도주 틀은 구약의 예언서 그리고 계시록에서도 여러 번 하나님맹렬한 진노의 심판을 가리킬 때 사용된 이미지다(사 63:3-6; 계 14:19; 16:19). 계시록 14장 20절에서는 성 밖에서 그 틀이 밟혀 말 굴레까지 피가 튀고 온 사방에 넘치는 끔찍한 장면이 나온다. 그 환상이 왕이신 예수님께서 귀환하여 반대편에 선 자들을 도륙하실 때 문자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2. 왕의 편에 선 자(14절)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 그분의 편에 선 자들은 14절에 나오는 것처럼 하늘에 있는 군대들에 편성된다. 그들이 천사가 아니라 구원받은 자라는 사실은 입고 있는 희고 깨끗한 세마포 옷을 통해 입증된다(19:8, 혼인 잔치 예복). 계시록 17장 14절에는 어린 양이 원수와 싸워 이기실 때, 함께 싸워 이길 자들을 “그와 함께 있는 자들 곧 부르심을 받고 택하심을 받은 진실한 자들”이라 부른다. 그리스도 편에 서서 그분과 함께 싸우고 승리하게 될 이들은 바로 성도들(구약 성도, 교회, 환난기 성도)이다. 

두아디라 교회에 예수님은 이렇게 요구하셨다: “다만 너희에게 있는 것을 내가 올 때까지 굳게 잡으라 이기는 자와 끝까지 내 일을 지키는 그에게 만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리니 그가 철장을 가지고 그들을 다스려 질그릇 깨뜨리는 것과 같이 하리라”(계 2:25-27). 누가 그날에 왕의 편에 선 자인가? 그날까지 굳게 잡고 있는 자, 이기는 자, 끝까지 주님 일을 지키는 자다. 그가 주님과 더불어 다스릴 것이다(계 20:6; 22:5). 인내하며 계속 이 길을 가라. “참으면 또한 함께 왕 노릇 할 것이요”(딤후 2:12).

3. 왕의 반대편에 선 자(17-21절)

한편, 예수께서 재림하실 때, 그 반대편에 선 자들의 운명은 끔찍하다. 요한이 본 또 다른 환상을 통해 우리는 그 처참한 최후의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또 내가 보니(17절). 한 천사가 태양 안에 서서 공중에 나는 모든 새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쳤다: “와서 하나님의 큰 잔치에 모여 왕들의 살과 장군들의 살과 장사들의 살과 말들과 그것을 탄 자들의 살과 자유인들이나 종들이나 작은 자나 큰 자나 모든 자의 살을 먹으라(17-8절). 

하늘에선 어린 양의 혼인 잔치가 열렸고, 땅에서는 또 다른 의미에서 하나님의 큰 잔치가 열린다. 잔치에 참여하는 자들은 모든 새들이다. 그들이 배불리 먹을 음식은 다름 아닌 반역자들의 살이다. 높은 권력을 가진 , 군사력을 가진 장군, 힘을 가진 장사도 모두 죽는다. 사회적 신분도 소용없다(자유인, 종들). 크고 작은 모든 자가 로드킬 당해 새에게 뜯기는 짐승같은 죽음을 당할 것이다.

마귀가 세운 통치자 적그리스도와(짐승) 그 연합국들(땅의 임금들, 열 왕, 계 17:12), 그들의 군대들이 모여 예수님께 대항하여 전쟁을 일으키지만(19절, 16:16, 아마겟돈), 전쟁이 아니라 최후의 발악에 그친다. 곧바로 짐승거짓 선지자(표적을 행하던, 미혹하던 자) 모두 산 채로 유황불 붙는 못에 던져진다(20절, 최후의 심판 장소, 영원한 형벌 장소). 그리고 예수님 반대편 곧 마귀의 편에 선 나머지 모든 자들이(짐승의 표를 받고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던 자들)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 앞에(입으로부터 나오는 검) 죽음으로 굴복한다(21절). 이것이 만왕의 왕, 만주의 주 반대편에 선 자들의 최후다. 세상과 벗하여 하나님의 원수 된 당신, 하나님이 아닌 부와 명예, 인기와 쾌락을 우상으로 삼아 섬기는 당신이 아무리 부정해도, 무시해도 상관없다. 주님은 “불의를 행하는 자는 그대로 불의를 행하고 더러운 자는 그대로 더럽”게 살라고 하셨다. 속히 오셔서 “각 사람에게 그가 행한 대로 갚아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계 22:11-2). 

우리는 계시록 말씀을 전하는 내내 “Amen, Come, Lord Jesus”(“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계 22:20)라는 말씀을 바라보고 있다. 이 말씀대로 진심으로 고백하기 바란다. 당신은 온 천하 만국을 다스릴 만왕의 왕, 만주의 주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그분이 약속하신 그대로 신실하게 아버지가 정하신 때에 이 땅에 다시 오실 때, 당신은 어느 편에서 발견될 것이라고 믿는가? 그 근거는 무엇인가? 

나는 기다린다. 나를 위해 로마 관정에서 갈대를 잡고 홍포를 입으신 예수님께서 철장을 쥐고 빛나는 옷을 입으실 그날을. 나는 보기 원한다. 나를 위해 십자가에 높이 달리신 예수님께서 가장 높은 보좌에 높이 앉으실 그 모습을. 나는 간절히 바란다. 나를 위해 가시 면류관 쓰신 예수님께서 금 면류관을 쓰고 만왕의 만주로 다스리시기를. 나는 부르기 원한다. 끝까지 착하고 충성된 길을 걸은 나에게 승리자의 면류관을 주실 때, 그 면류관을 벗어서 주님 발 앞에 바치고 믿음의 길을 끝까지 걷게 하신 믿음의 주, 온전케 하시는 그분 이름을 높여 찬양하기 원한다. 당신도 진심으로 이것을 원하는가? 주님 오심에 아멘으로 화답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