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교회가 믿는 전능자 하나님

본문 : 사도행전 12장 20절~25절

설교자 : 조 정 의

 

욥기에서 하나님은 “전능자”로 불린다. 모든 것을 자기의 뜻대로 하실 수 있는 권리와 권세를 가진 분을 뜻한다. 욥은 비극 중에 “주신 이도 여호와시여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라고 찬송했다(욥 1:21). 욥처럼 교회는 역사의 저자이자 주인공이 하나님이란 사실을 믿는다. 모든 권력은 하나님이 정하시고(롬 13:1),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결정하신 뜻대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엡 1:11). 그래서 무슨 일을 만나든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그분을 찬송할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정말 전능자시라면 왜 하나님의 백성이 이런 일을 당하게 하시는지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 왜 헤롯과 같은 원수가 사도 야고보를 죽이게 하셨는가? 왜 베드로를 가두게 놔

두셨는가? 왜 교회가 핍박을 받게 하셨는가? 흩어지게 하셨는가? 세상의 오랜 박해와 미움을 받고 있다 보면 교회는 전능자 하나님의 편에 서 있다는 사실을 의심한다. 하나님이 과연 전능하신지, 일하고 계시는지 불신하고 원망하며 냉소적으로 변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과 역사가 확증하는 것은 하나님은 참으로 전능하시다는 사실이다. 오늘 본문도 전능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원수를 심판하고 말씀을 부흥케 하시는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길을 보고 오늘 당신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고 믿음으로 붙들기를 원한다.

  1. 죄인을 심판하시는 전능자 하나님(21-23)

헤롯 왕, 아그립바 1세는 할아버지인 헤롯 대왕이 차지한 영토와 권력 이상을 손에 쥔 막강한 정치 지도자로 로마 황제의 친분과 지지를 누렸다. 그는 정치적 야심에 따라 유대인의 호의를 얻기 위해 야고보의 목을 쳤고, 베드로도 거의 죽일 뻔했지만, 하나님께서 그를 구출하셔서 실패했다(행 20:1-19). 베드로가 탈옥한 지 1년쯤 지났을 때, 유대를 떠나 가이사랴로 내려가서 머물고 있던 헤롯에게 두로와 시돈 사람들이 찾아왔다(20절).

두로와 시돈은 베니게의 주요 항구도시로 무역을 통해 부와 자원이 풍성했고 대부분의 정치 지도자와 마찬가지로 야심 가득한 헤롯 역시 노렸던 곳이다. 아그립바는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없지만 두로와 시돈 사람들을 대단히 노여워하여 그곳에 공급되는 유대의 식량을 중단했고(갈리리산 옥수수 등을 판매금지), 20절에 기록된 것처럼 두로와 시돈은 그들의 지방이 왕국에서 나는 양식을 먹는 까닭에 한마음으로 헤롯에게 나아와 화목하기를 청했다. 직접 접견은 어려운 일이라 왕의 침소 맡은 신하, 왕의 최측근 블라스도를 설득하여 자리를 마련했다(20절).

헤롯은 한 마디로잘나가는 정치 권력자였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무고한 사람을 죽이고 협박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했다. ‘하나님의 사역자’ 로(롬 13:4) 마땅히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했지만, 그는 도리어 자기 영광을 위해서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을 대적했다. 그가 하나님보다 자신을섬기며높이는 자였다는 사실은 이후에벌어진 사건을 통해더욱분명해졌다.

두로와 시돈의 파견단과 협상을 잘 마친 후, 헤롯 날을 택하여 왕복을 입고 단상에 앉아 백성에게 연설했다(21절). 백성들은 그의 연설에 아부로 반응했다. 크게 부르되 “이것은 신의 소리요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 라고 칭송했다(22절). 역사가 요세푸스는 이 장면을 자세히 묘사했다.

“행사 둘째 날 이른 아침에 그는 정말 기이하게 통째로 은으로 직조된 의복을 입고 극장에 들어섰다. 마침 의복의 은이 햇빛에 반사되어 영롱한 빛을 발했는데, 그 반짝이는 모양이 어찌나 신기하고 찬란하던지 그를 골몰히 바라보던 이들은 일순간 겁에 질렸다. 그때부터 이 아첨꾼들은 여기저기서 그가 신이라고 외치며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지금까지는 우리가 왕을 인간으로만 공경했으나 이제부터는 불멸의 신으로 우러르겠나이다.”그런데도 왕은 그들을 책망하거나 그러한 불경한 아첨을 거부하지 않았다.”

헤롯의반응은 사도들의반응과 대조된다. 베드로는 고넬료가 엎드려 절하자 그를 일으켜 세우며 자신은 같은 사람에 불과하다고 겸손히 낮췄다(행 10:25-6). 하지만 헤롯은 백성이 자신을 신처럼 떠받들고 칭송할 때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리지 않았다(23절). 마땅히하나님께 돌려져야 할 영광을 자기 것으로삼았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않는 것이 왜 문제인가? 전능자 하나님께서 자기 영광을 절대로 다른 자에게 주지 않으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나는 여호와이니 이는 내 이름이라 나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내 찬송을 우상에게 주지 아니하리라”(사42:8).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 신분이 높고 낮은 사람,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하나님은 자신에게 돌아갈 영광을 가로채는 자를 절대 용서하지 않으신다. 남들 보기에 선량하고 좋은 사람처럼 살아도 하나님께 마땅히 돌려야 할 영광을 돌리지 않고 자기 영광을 추구하며 사는 죄는 매우 심각하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 1장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썩어질 사람과 짐승 모양의 우상으로 바꾼 어리석은 죄인들을 가리켜 하나님을 알되 하나님을 영화롭게도 아니하며 감사하지도 아니하는 어리석은 자라고 책망했다. 그런 자들에게 전능자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가 나타날 것이다(롬 1:18-23).

헤롯이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지 않았을 때 하나님이 내리신 진노의 심판은 충격적이다. 누가는 23절에 “주의 사자가 곧 치니 벌레에게 먹혀 죽으니라” 라고 기록했다. “곧” 이란 표현때문에 급작스럽게 일어난 일처럼 보이지만, 벌레에게 먹혀 사망에 이르는 과정은 상당히 오랜 시간을 요구한다.

브리스톨대학 외과 교수 랜들쇼트박사는 “성경과현대의약” 이란 책에서 회충이 단단한 공 모양으로 뭉쳐 ‘급성 장폐색증’을 일으켰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학자는 촌충에 의한 낭종이라고 말했다. 헤롯의몸에 있던 기생충이 오랜시간 그를 괴롭히다가 하나님이 정하신 심판의 때에 갑작스럽게 죽음에 이르는 상태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누가는 이것을 주의 사자가 친 결과라고 확신했다.

어쩌면 헤롯이 야고보의 목을 베고, 베드로를 가둔 시점에 그의 몸속에 회충이 자라고 있었을 것이다. 헤롯은 교회를 자기 정치적 야심을채우기 위한희생제물로 여기고 자기 유익을 추구하기 위해 하찮게 여기며 박해했지만, 하나님은 무섭고 끔찍한 심판을 그 몸속에서 시작하고 계셨다. 하나님의 심판 때에맞춰 터지는 저주의 시한폭탄을 심어놓으셨다.AD 44년, 헤롯의 나이54세, 통치7년만에맞이한 심판이었다.

예수님은 자신을 믿지 않는 모든 자에게 이와 같이 하나님의 진노가 쏟아질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하셨다. “아들을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고 아들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니라” (요 3:36). 또한 예수님은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 라고 말씀하셨다(요3:18).

그러므로예수님을 믿지않는 자에겐이미 심판이내려졌다. 그 위에 하나님의 진노가 머물러 있다. 헤롯처럼 살면서 이 땅에서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를 맛 볼수도 있고, 예수님 비유 속 부자처럼 땅에서 호화롭게 살다가 죽음 이후에 영원한 진노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제발 우리 형제만큼은 이 진노를 받지 않게 해달라’ 고 빌 정도로, 혀에 물 한방울만 적셔 달라고 말할 정도로 고통스럽고 무서운 진노를 세세토록 받을 것이다(눅16장, 계 20:10). 전능자 하나님이 반드시 그렇게 하신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째, 전능자의 진노 아래 있는 자들에게 주신 교훈이다. 하나님께 마땅히돌려져야 할 영광을 도둑질하여 자기를 위해 살아가는 죄는 결코 전능자의 용서를 받지 못한다. 진노의 심판이 이미 내려졌고, 매일 시한폭탄처럼 당신에게 정해진 진노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그러므로 아직은혜받을 만한 때, 구원의날이 주어진 오늘 모든 죄에서 당신을 깨끗이 씻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라. 그리고 그리스도께 순종하여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을 위해서살라(고후 6:2).

둘째, 전능자의 은혜아래 있는 자들에게 주신 교훈이다.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세상의 권세를 두려워하지 말라. 전능자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들을 멸하실 것이다.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탄을 우리 발아래에서 상하게 하실 것이라 약속하셨다(롬 16:20). 하나님께로부터 난자마다 세상을 이긴다고 약속하셨다(요일5:4).

사도 요한은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비결이 우리의 믿음이라고 말했다(요일 5:4). 우리의 믿음이 원수를 멸하시는 전능자 하나님께 있기 때문이다. 날마다 전능자께 당신의 믿음을 두라. 특히 원수의 공격이 강해질수록 더욱전능자 하나님을 의지하라.

  1. 말씀을 흥왕케 하시는 전능자 하나님(24-5)

교회는 세워진 날부터 말씀전파 사명을 감당하면서 여러 대적의 위협과 핍박을 받았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도 천국 복음을 전하시다가 세상의 미움을 받고 죽임을 당하셨고, 그분의 몸인 교회도예수의 이름으로 가르치고 도를 전하다가 수많은 박해를 받았다. 교회 세워진 일꾼을 돌로 쳐서 죽이고, 사도를 채찍질하며 위협해서 놓고, 지도자급 사도를 죽이고 옥에 가두며, 교회가 뿔뿔이 흩어지고, 많은 남녀가 끌려가 옥에 갇히고 순교하는 등 많은 고난 속에서도 놀랍게도 24절에 기록된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흥왕 하여 더하였다.

마틴 루터가 쓴 가사처럼, “친척과 재물과 명예와 생명을 다 빼앗긴 대도 진리는 살아서 그 나라 영원하리라” 는 믿음의 고백을 전능자 하나님은 언제나 참이 되게 역사하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 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 24:14). 다른 말로 하면 끝이 오기까지 천국복음이 담긴 하나님의 말씀은 흥왕 하여 온세상에 전파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모든 민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반드시 증언하실 것이다. 그리고 교회는 바로 그 사명을 받은 무리이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으라!’(마 28:19).

25절을 보면 말씀이 흥왕 하여 예루살렘과 유다와 사마리아를 넘어 모든 민족에게 더해지는 중요한 장면이 기록되어 있다. 바나바와 사울이 흉년을 앞두고 예루살렘부조하는 일을 마치고 마가라 하는 요한을 데리고 안디옥 교회로 돌아왔다. 그리고 성령님은 바로 그 세 사람, 바나바와 사울과 마가 요한을 안디옥 교회장로들의 손을 통해 많은 민족에게 파송된 말씀 전파자로 부르셨다(행 13장).

사도행전 13장부터마지막 28장까지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흥왕 하여 모든 민족에게 더해지는 역사, 성령 하나님의 역사를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역사의 장면 장면마다 하나님의 영광을 무시하고 자기 영광을 추구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적들을 만난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진리의 기둥과 터로 모든 환난과 핍박 중에도 말씀을 전파하는 일을멈추지않았다. 그리고 전능자 하나님은 말씀을 흥왕 하게 하셨다.

지금도 하나님은온세상에천국 복음,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를 통하여 전파하고 계신다. 세상 끝이 올 때까지 하나님은 그 역사를 멈추지 않으실 것이다. 우리의 대적이자 그리스도의 대적을 꺾으시고 심판하실 것이며 우리의 순종을 통해 심어진 말씀의 결실로 구원받는 자들을 계속해서 불러모으실 것이다.

코로나가 오래 지속되면서 가장 위축되는 교회 사역이 바로 말씀 사역이다. 개인이 말씀을 보거나 듣는 일이 소홀해지기 쉽고, 세상에 말씀을 선포하기 두렵다. 하지만 어떤 환경이 닥쳐와도 하나님은 말씀이 선포되고 능력이 나타나도록 역사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간직하고 전파하는 사명을 맡은 교회는 더욱 더이 일에 힘써야 한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첫째,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모든 도구와 수단을 동원하여 말씀을 배우고 가르치는 일에 힘써라. 이 일에 게으름을 피우지 말라. 성경을 소지하고 읽는 것만으로 핍박을 받았던 시대에도 경건한 여인들은 자녀에게 성경을 아침, 점심, 저녁 각각5장씩읽혔다.매일 성경을 읽고 자녀에게 가르치는 일을 쉬지 말라. 계속해서 전파되는 강단의 말씀을 거르지 말라. 성령께서 당신을 위해 세우신 일꾼을 통해 오직당신을 위해선포하신 말씀이다.

둘째, 말씀을 전파하는 자로살라. 내가 일하는 곳 만나는 세상사람들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대로 정직하고 경건하고 감사하고 기뻐하고 화평 가운데살아 진리의 빛이 그들 양심을 찌르고 당신을 주목하게 하여 당신을 변화시키는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말로복음을 전하는 것이 무례하고 때에 맞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당신의삶은언제나복음을 말할 수 있다. 또한 복음을 살아내는 당신에게 하나님은 언제나 준비된 영혼을 붙여 주신다. 그들에게합당한 때에 준비된 천국 복음,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라.

히브리서 기자는“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 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 지니라” 라고 말했다(히11:6).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 믿음의 선진들이 여기에 아멘으로 화답한다. 당신은 반드시 전능자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어야 한다. 눈에 아무런 증거가 보이지 않아도, 전능자 하나님께서 원수를 반드시 멸하시고 말씀대로 사는 이들에게 상 주시는 분이심을 믿음으로 바라보라. 교회는 바로 이런 전능자 하나님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