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지역 언론사에서 이런 메시지를 광고란에 실었습니다. “존, 당신의 비밀이 모두 밝혀졌으니 늦기 전에 얼른 몸을 피하시오” 그러자 이 기사를 본 ‘존’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러 사람들이 다른 지역으로 도주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정말 있었던 이야기인지 꾸며낸 이야기인지 모르지만,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부끄러운 비밀이나 감추고 싶은 잘못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비밀이라고 하면,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없는 은밀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일반적으로 말할 수 없는 비밀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비밀에 대해서 그와 다른 의미로 말씀합니다. 성경이 말하는 비밀은 구약에서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거나 감추어졌지만, 예수님이 오신 후로 온전히 계시되어 드러난 진리를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이것을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라고 말씀하기도 하셨습니다(마 13:11; 막 4:11; 눅 8:10). 이 비밀에 대해서 예수님은 어떤 자에게는 그 진리를 밝히 드러내셨지만, 또 어떤 자에게는 그 진리를 감추셨습니다. 제자들이 개인적으로 예수님께 그 이유를 질문했을 때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다른 사람에게는 비유로 하나니 이는 그들로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8:10)

하나님께서 누구에게나 이 비밀을 알 수 있도록 하신 것은 아닙니다. 진심으로 예수님 말씀을 듣고 반응하는 사람, 들을 귀 있는 사람에게는 말씀을 깨달을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하셨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다 말씀에 대해서 같은 반응을 보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비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말씀을 들음으로 깨닫고 진리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고 이 비밀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거절하며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반응은 지금도 동일합니다. 결국 사람들은 성경이 계시해주신 놀라운 비밀에 대해서 받아들이든지, 거부하든지 두 가지 형태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와 핑계로 이 비밀을 깨달을 수 있는 은혜를 거절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들은 진리의 말씀을 들을 귀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당신은 어떠합니까? 당신은 이 비밀을 알고 계십니까?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성경의 진리를 알고 계십니까? 만약 그러하다면 당신이 어떻게 이것을 알게 되었는지 생각해보십시오.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내가 잘나서도 아니고, 내가 그만한 자격이 있어서도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누군가를 통해서 이 진리를 나에게 전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진리를 볼 수 있는 눈을 허락하셨고, 진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허락하셨고, 진리를 이해할 수 있는 지각을 허락하셨고, 믿음을 허락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이제 나에게 비밀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닙니다. 비밀을 아는 자가 되어 이제 나에게 비밀은 복음이 되었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이 복음의 비밀이 너무도 놀랍고, 너무도 귀중하고, 너무도 좋은 것이기 때문에 그냥 나만 아는 비밀로 덮어둘 수 없습니다. 입을 다물고 비밀로만 남겨둘 수 없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알리기를 원하고 다른 사람도 이 비밀을 깨닫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단순히 사람들에게 입술로 복음을 전하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복음에 대해서 내가 얼마나 가치 있게 여기고, 기쁜 소식으로 인정하느냐에 대한 것입니다. 정말 복음을 복음으로 여기고 있느냐에 대한 것입니다. 내가 복음을 아는 것에 대해서 얼마나 감사하며, 얼마나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살고 있느냐에 대한 것입니다. 복음의 가치가 내 삶을 통해서 어떻게 드러나고 있느냐에 대한 것입니다.

 

복음이 된 이 비밀이 당신에게는 어떤 비밀입니까? 감추고 싶은 나 혼자만 알고 있는 비밀입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픈 은혜의 소식이며 기쁨의 소식입니까? 우리에게 있어서 복음의 비밀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아니라, ‘말할 수밖에 없는 비밀’입니다.

우리의 입술로 우리의 삶으로 이 복음의 비밀을 드러내는 것이 비밀을 깨달은 자의 마땅한 반응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사도 바울과 같이 이러한 기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또 나를 위하여 구할 것은 내게 말씀을 주사 나로 입을 열어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하옵소서 할 것이니”(6:19)

우리 모두가 서로가 서로를 위해서 이렇게 기도함으로 우리의 모든 삶을 통해,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전하는 자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