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돈을 버는 방법은 성경 시대보다 다양하고 복잡해졌다. 그래서 성경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특별한 직종에 관하여 어떤 관점을 두고 어떤 원칙을 제시하는지 쉽게 찾아내기 힘든 경우도 있다. 가령 부동산 투자, 주식 투자, 코인 투자 등 각종 금융투자업에 관하여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합당한 태도는 무엇인가? 청년들의 재정관리에 성경적 조언이 필요하다며 여러 가지 투자업에 관하여 콕 집어 질문한 정크솔질에 답을 찾아보자.

질문 1. 나의 투자는 정직한 일인가?

성경은 “자기 일을 하고 너희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라”라고 명령하지만(살전 4:11), 투자는 ‘자기 손으로 일하는 것’으로 분류하기 애매한 면이 있다. 주식 구매는 주주가 되어 회사가 사람을 고용하고 임금을 주고 상품을 만들고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일에 도움을 준다는 면이 분명히 있다. 부동산 매매나 코인 매매를 통해 팔고 싶은 사람과 사고 싶은 사람 간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서로의 유익을 추구할 수 있다. 하지만 투자는 확실히 다른 목적을 갖는다. 필요한 것을 사거나 필요한 사람에게 파는 것이 아니라, 딱히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구매하여 가격이 크게 오르면 팔아서 남는 수익을 노린다. 어떤 면에서 말이 좋아서 투자라고 부를 뿐, ‘투기’인 경우가 많다: ‘투자’의 사전적 의미는 “이익을 얻기 위하여 주권, 채권 따위를 구입하는 데 자금을 돌리는 일”이고, ‘투기’의 사전적 의미는 “기회를 틈타 큰 이익을 보려고 함”이다.

월스트리트의 스타 펀드매니저 존 리는 회사가 일하도록 주식을 사서 10-20년 이상 장기 보유하는 것이 투자라고 말했고, 단기간 수익을 보려고 주식 사고팔기를 반복하는 것을 투기라고 말했다. 전자는 사람이 번성할 수 있도록 자원을 제공하면서 함께 유익을 도모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오직 나만 이득을 보기 위해 도박을 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많은 그리스도인이 ‘투자’가 정말 정직한 일인지 의문을 품는다. 자기 손으로 일하는 것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성경은 주의 장막에 머무를 자, 주의 성산에 사는 자의 특징으로 “정직하게 행하”는 것을 꼽는다(시 15:1-2).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정직하게 행하는 자”다(잠 14:2). 또한 성경은 “도둑질하는 자”에게 그 죄에서 돌이켜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고 명령한다(엡 4:28). 불미스럽고 떳떳하지 못한 일인 도둑질은 새 사람을 입은 그리스도인에게 어울리지 않고, 이제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번 돈으로 가난한 자에게 구제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로또에 당첨된 돈으로 구제하거나 코인 투자로 얻은 수익으로 헌금하는 것에 관하여 뭔가 찝찝한 기분을 느낀다. 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는 아름답지만, 그 돈을 어떻게 얻었는지가 정직하지 않다고 생각되어서 그렇다. 정직한 투자로 정당한 이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투자는 투기로 변질되기 쉽고, 이웃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나만을 위한 도박이 되기도 쉽다.

질문2. 나의 투자는 충성스러운 일인가?

투기의 또 다른 문제는 기회비용이다. 단기간 큰 이익을 보려는 행위는 그만큼 큰 비용을 발생시킨다. 거액의 자금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없다. 큰 이익을 보고 나면 가족과 이웃에게 선한 일을 할 수도 있지만, 희박한 그 결과를 맛보기 전까지는 오히려 선한 일을 조금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게다가 투자가 잘못될 가능성이 켤코 적지 않다. 그래서 큰 수익의 꿈에 눈먼 투자자들은 투자금을 다 날릴 것을 각오해야 한다. 심지어 빚을 지기도 한다. 손실을 메꾸기 위해 계속 투자에 매진하는 중독성의 문제는 삶을 완전히 망친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25장에서 달란트 비유를 말씀하셨다. 한 사람이 종들에게 자기 소유를 맡겨 돌아왔을 때 그에 상응하는 수익을 남길 것을 기대했다. 금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를 받은 종은 장사하여 각각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를 남겼지만, 한 달란트 받은 종은 땅을 파고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다. 주인이 돌아와 착하고 충성된 종들을 칭찬한 뒤, 땅을 파서 주인의 돈을 그대로 돌려준 종에게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 부르며 차라리 그 돈을 은행에 맡기면 이자와 함께 찾지 않겠느냐고 꾸짖었다. 주인은 자기 소유를 맡은 종이 성실하게 일하여 수익을 남기기를 바랐던 것이다.

성경은 만물이 다 하나님의 것이라고 말한다(대상 29:11; 요 3:35). 그런 면에서 우리가 가진 생명, 건강, 재물도 다 주님의 것이다. 우리도 달란트 맡은 종처럼 하나님의 소유를 맡아 장사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주님이 돌아와 우리가 한 일을 계수하실 때, 우리의 ‘착하고 충성됨’은 무엇으로 입증될 것인가? 주님의 소유를 걸고 한몫 제대로 얻어보려고 투기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충성된 종의 모습과 거리가 멀다. 게다가 그 투자에 목을 매고 온통 시간을 거기에 쏟고 마음과 뜻과 생각을 빼앗겨 버린다면, 단순히 재물의 기회비용만 낭비한 것이 아니라 시간과 체력과 하나님이 허락하신 귀한 관계들까지도 땅에 묻어두는 것이 아닌가?

그리스도인의 투자가 충성스러운 일이 되려면, 적어도 그 일이 주께서 맡기신 소유를 통해 선한 일을 하여 이웃과 하나님을 사랑하는 결실을 내야 한다. 언젠가 그 결실을 보겠다고 지금 치르고 있는 막대한 기회비용을 생각해 보라. 어쩌면 그것은 정확히 당신의 불충성도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이다.

질문3. 나의 투자는 지혜로운 일인가?

성경은 ‘투자’에 관하여 많은 조언을 주는데, 특별히 영원한 투자에 관한 말씀이 많다. 예수님은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라고 말씀하셨다(마 6:19-20). 사도 바울도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의 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의 것을 생각하고 땅의 것을 생각하지 말라”라고 말했다(골 3:1-2).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의 마음은 우리가 보물이라고 여기는 것에 있기 마련이다(“네 보물 있는 그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 마 6:21). 그래서 이 땅의 투자는 우리 시선을 위가 아니라 아래, 하늘이 아니라 땅을 바라보게 한다. 우리가 투자한 땅의 것에 마음을 두게 만들고 그것을 보물로 여기게 한다. 우리의 관심사가 온통 땅의 것이 되게 한다. 눈에 들어오는 것, 갖고 싶은 것, 자랑하고 싶은 것, 남들이 인정해 주는 것에 마음을 빼앗긴다.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은 어리석고 남지 않는 투자라고 생각한다. 일단 땅에서 재물을 불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한 부자 비유를 통해 땅의 재물로 만족하는 자를 비판하셨다. 그는 풍성한 밭의 소출을 다 쌓아둘 곳이 없어 작은 곳간을 허물고 큰 곳간을 지으려 했다. 여러 해 동안 아무 걱정 없이 자신을 만족시킬 재물의 잭팟이 터진 것이다. 이제는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할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눅 12:20). 예수님은 이 부자가 어떤 사람인지 이렇게 정의하셨다: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눅 12:21).

지혜로운 투자는 하늘에 쌓는 투자다. 모세가 노래한 것처럼 “순식간에 다하”는 우리의 평생, 신속히 날아가는 땅의 날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절대 끝나지 않는 우리의 영생, 영원히 계속되는 하늘의 날에 투자하는 것이다. 지혜로운 투자는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한 투자다. 자기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지극히 작은 자를 위하여 주고, 베풀고, 섬기는 것이다. 세상 부귀영화를 모두 다 누린 것처럼 보였던 솔로몬이 ‘헛되고 헛되다’를 반복적으로 외친 것과 가난하고 헐벗은 바울이 ‘모든 것을 가진 자’라고 고백한 역설의 비밀은 바로 영원을 아는 지혜에 있다. 우리의 투자는 바로 그 지혜에 합당한 일이어야 한다.

결론

복잡하고 다양해진 경제 활동에 관하여 섣부른 판단과 정죄는 불가하다. 하지만 성경은 시대를 초월한 원칙과 가치를 제공한다. 시공의 제약을 받지 않는 하나님께서 모든 시대 모든 나라 자기 백성에게 주신 말씀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마음이 정직한 자를 위하여 기쁨을 뿌리시”는 분이시다(시 97:11). “충성”하는 자에게 “생명의 관”을 주시는 분이시다(계 2:10). 하나님은 세상의 지혜를 부끄럽게 하시는 신령한 지혜로 신자를 택하신 분이시다(고전 1:27). 그러므로 당신의 투자를 점검해 보라. 당신의 투자는 정직한 일인가? 충성스러운 일인가? 지혜로운 일인가? 하나님이 언젠가 결산하실 그날에 당신의 투자는 착하고 충성되고 지혜로운 일로 발견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