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

본문 : 로마서 15장 14-21절

설교자 : 이병권

오랜만에 로마서를 살펴봅니다. 지난 시간까지 해서 로마서의 본론이 끝났습니다. 오늘 본문부터는 로마서의 결론이 시작되기에 로마서의 전체 맥락에서 오늘 본문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로마서의 긴 본론을 마치고 결론을 말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대략 너희에게 썼노니”(15)라고 말하는데 우리에게는 로마서의 본론이 길었지만 바울에게는 그리 길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바울은 로마 교회에 보내는 편지를 마무리하면서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를 말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합니다. 그러면서 그 계획에 로마 교회가 함께 해줄 것을 부탁하며 격려합니다.

저는 오늘 본문을 살펴보면서 바울이 말하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를 생각해보고 또 바울이 받은 은혜가 지금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가 되는지, 우리가 어떻게 그 은혜에 합당히 행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기를 원합니다.

롬 15:14 내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선함이 가득하고 모든 지식이 차서 능히 서로 권하는 자임을 나도 확신하노라
롬 15:15 그러나 내가 너희로 다시 생각나게 하려고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더욱 담대히 대략 너희에게 썼노니

바울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로마 교회에 대한 확신을 말합니다. 바울의 확신은 그들을 향한 칭찬과 격려이기도 합니다. 좀 더 쉽게 하면, 바울은 이렇게 칭찬하는 것입니다.

‘내가 이 편지를 쓴 것은 너희가 모르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다시 생각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권면이 없더라도 너희에게 있는 선한 마음과 모든 지식으로 너희가 서로를 능히 권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로마 교회가 자신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성숙한 교회이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선함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교회라고 칭찬합니다.

이런 칭찬을 받으면 어떨까요? 권면이나 책망으로 인해 마음에 불편함이 남아있더라도 좋게 받아들이고 좋은 쪽으로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로마 교회는 바울이 세운 교회가 아닙니다. 로마에 방문했던 적도 없습니다. 단지 신뢰하는 동역자들을 통해 그들의 소식을 들었고 그들을 간접적으로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문제를 다루면서 그들에게 필요한 권면을 했던 것입니다.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그들이 좋은 마음으로 자신의 권면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들을 칭찬하는 것과 동시에 자신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를 말합니다. 바울은 그 이유를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로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더욱 담대히 대략 너희에게 썼노니” 하나님의 은혜를 말하면서 자신이 말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는 첫째로, 말할 수 있는 이유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롬 15:16 이 은혜는 곧 나로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분을 하게 하사 이방인을 제물로 드리는 것이 성령 안에서 거룩하게 되어 받으실 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주신 은혜가 무엇입니까? 이방인을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 된 것, 그래서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분을 하게 된 것, 그것이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바울은 이방인을 섬기는 일꾼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이방인의 사도로서 그 명령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이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비록 자신이 세운 교회는 아니지만, 실제로 방문한 적도 없는 교회이지만 그럼에도 담대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바울이 하나님의 일꾼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권위를 가지고 있기에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말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의 ‘권위’ 때문입니다.

우리가 옛적에 바울이 로마 교회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서 성경에 적혀 있는 글을 우리 인생에 기준으로 삼는 것, 우리의 삶의 방향과 목적을 여기에 두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이 편지가 단순히 옛날 사람이 쓴 기록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하나님의 권위를 가지고 있기에 그러합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하나님이 주신 권위로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바울에게 주신 은혜는 바울에게만 적용되는 특별한 은혜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은혜로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말씀을 맡은 자입니다. 복음이 우리에게 주어졌고 우리가 복음을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바울이 하나님의 권위를 가지고 자신의 삶을 드려서 복음을 전하며 복음을 말했던 것처럼, 우리도 그러한 은혜를 받았고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도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하나님의 권위로 복음을 말하는 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할 때 바울이 그랬던 것처럼 지혜가 필요합니다. 바울은 권위를 가진 자로서 말했지만, 그들이 들을 수 있도록 듣는 자를 배려했고 그들이 들을 수 있도록 지혜롭게 말했습니다. 우리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서 지혜롭게 전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특별한 무언가가 더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복음을 듣고 내가 믿는 자가 되어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자라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가 있다면, 우리는 말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셨고 우리에게 하나님의 권위가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둘째는, 말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 되었고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 직분”을 감당하게 되었습니다.

바울이 말하는 예수의 일꾼, 제사장 직분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일꾼이라는 것은 종으로서 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사장이 되었다는 것은 제사를 드려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누군가에게 직분이 주어졌다는 것은 직분에 따르는 일도 함께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직분에는 항상 그 직분에 대한 직무가 따라옵니다. 둘을 나눌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아무런 이유 없이 누군가를 택하시거나 부르시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모든 택하심과 부르심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위해 그 모든 일을 하십니다. 그 영광을 위해 누군가를 부르시고 그를 통해 일하십니다. 부르심 받은 모든 자에게는 맡겨진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사명’이라고 말합니다. 부르심 받은 자에게 주어진 임무입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그에게 사명이 주어졌습니다. 바울에게 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이고 맡겨진 임무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바울의 사명은 하나님께 제물을 드리는 것으로 비유됩니다.

예수님이 오시기 전에 이스라엘은 동물의 희생으로 제물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그와 다른 제물을 드립니다. 동물이 아니라 사람을 제물로 드립니다. 그리고 죽은 제물이 아니라 살아있는 제물을 드립니다. 이처럼 제물의 종류는 달라졌지만 달라지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제물이 하나님이 받으실 만한 거룩한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은 거룩해야 합니다.

어떻게 사람이 거룩해질 수 있는지, 어떻게 사람이 의롭게 될 수 있는지 바울은 지금까지 로마서를 기록하면서 충분히 설명했습니다. 복음이 그 일을 합니다. 바울은 복음의 제사장으로서 복음을 통해 이방인을 하나님이 받으실 만한 제물로 드렸던 것입니다.

동물의 희생이 아니라 사람의 희생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의 희생으로 그들이 거룩하게 되어서 하나님이 받으실 만한 제물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령 안에서” 되는 일입니다. 하나님이 친히 역사하셔서 이방인을 거룩하게 하시고 그들을 더러운 죄로부터 구별하셔서 거룩한 하나님을 섬기는 자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로 바꾸는 것입니다. 그들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복음을 말하는 바울은 하나님의 도구일 뿐입니다. 하나님이 바울을 사용하셔서 바울이 전하는 복음을 통해 그 일을 하십니다. 바울에게 주어진 사명이며 이 사명이 복음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하고 선포합니다. 복음을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사명에 대해서도 바울의 지혜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롬 15:20 또 내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를 힘썼노니 이는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아니하려 함이라
롬 15:21 기록된 바 주의 소식을 받지 못한 자들이 볼 것이요 듣지 못한 자들이 깨달으리라 함과 같으니라

바울은 구약의 인용하며 자신이 사명을 감당하면서 지켰던 원칙, 자신이 복음을 전하며 세운 전략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지혜를 말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 곳‘에, 예배가 없는 곳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입니다.

복음으로 인해 하나님을 모르는 곳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곳이 됩니다. 하나님을 떠나 죄의 종으로 살던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하나님께 돌아와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됩니다. 우상을 섬기며 헛된 예배를 드리는 자들이 참되신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일이고 얼마나 가치 있는 일입니까? 얼마나 우리가 더 수고함으로 해야 하는 일일까요?

그래서 말해야 하는 이유는 너무도 분명합니다. 복음을 말하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사명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닙니다. 하면 좋은 일이 아닙니다. 내 마음대로 내 기분에 따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은혜로 나에게 맡겨주신 일입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영광을 위해 우리가 사명에 충성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말해야 합니다.

세상은 갈수록 우리를 말하지 못하게 하고 우리의 입을 닫으려고 합니다. 그러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고 앞으로 더 힘든 상황이 될 것입니다. 세상은 우리가 사명에 충성하지 못하도록 다양한 유혹과 방법을 사용합니다. 때로는 우리의 무뎌진 마음과 잠들어 있는 영성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명에 충성하기보다 잠시 동안의 만족과 나의 유익을 우선순위에 두려고 합니다.

그럴 때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혜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나에게 주어진 사명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사명에 충성할 때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을 예배할 수 없는 자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나의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립니다. 나의 삶으로 하나님을 예배합니다. 나의 입술로 복음을 말하고 나의 삶으로 복음을 말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복음이 얼마나 놀라운지 나의 모든 것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가 복음을 말하는 자로 살며 주어진 사명에 충성할 때, 하나님은 나를 통해 누군가를 예배의 자리로 이끄시고 예배자가 되게 하실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어떠함에 근거한 것이 아니기에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그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복음을 통해, 그 복음을 전하는 자를 통해 일하기에 우리의 부족함과 연약함은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막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영광을 더 빛나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살펴볼 이유도 분명해집니다.

셋째로, 생각할 수 이유는 말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불편함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우리가 복음을 말하게 되는 것은 복음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고 복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롬 15:17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일에 대하여 자랑하는 것이 있거니와
롬 15:18 그리스도께서 이방인들을 순종하게 하기 위하여 나를 통하여 역사하신 것 외에는 내가 감히 말하지 아니하노라 그 일은 말과 행위로
롬 15:19 표적과 기사의 능력으로 성령의 능력으로 이루어졌으며 그리하여 내가 예루살렘으로부터 두루 행하여 일루리곤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편만하게 전하였노라

바울은 자신의 공로를 말하지 않습니다. 아니 말할 수 없습니다. 자랑할 수 있는 것이 자신에게는 없고 오직 하나님의 일에 대한 것뿐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하나님의 일은 “그리스도께서 나를 통하여 역사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쉽게 말하면, 자신은 단지 주님이 사용하시는 도구일 뿐이고 주님이 그 뜻에 따라 능력을 나타내시는 여러 방법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자랑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모든 영광을 주님께서 받으시는 것이 합당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바울의 말과 행위를 사용하셔서, 그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사용하셔서 복음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전해지는 복음 가운데 능력으로 함께 하셨습니다. 표적과 기사를 통해 성령의 능력을 나타내셨고, 바울이 전하는 것이 단순히 사람의 말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복음” 이라는 것을 확증하셨습니다.

성령님이 능력으로 역사하셨기에 바울은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해서 일루리곤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편만하게 전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 일루리곤은 좀 생소한 지역의 이름입니다. 오늘날, 유고슬라비아와 알바니아가 있는 지역입니다. 로마가 있는 이달리아 반도의 맞은편에 있는 곳으로 바울의 입장에서 로마로 건너가기 전에 이르게 되는 마지막 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예루살렘에서 로마에 이르기 전까지의 지역에 복음을 편만하게, 편만하게라는 단어의 원래 의미를 살려서 표현하면, 일루리곤까지 복음이 충만할 수 있도록 가득하게 전했다는 말입니다.

물론, 이 말은 바울이 그 모든 지역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복음을 다 전했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여기서도 바울의 지혜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복음을 전하면서 자신의 지혜를 사용합니다. 바울은 전략적으로 주요 도시들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합니다. 먼저 인구가 많고 영향력이 있는 지역을 선택해서 복음을 전했고 그리고 그 지역에 교회가 세워지면 그 세워진 교회를 통해 주변에 있는 다른 지역에도 복음이 전해지도록 했던 것입니다.

바울은 지혜롭게 복음을 전했고 성령님의 능력이 그와 함께 했기에 복음을 편만하게 전할 수 있었고 3차에 걸친 전도여행과 로마에 이르기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고 계속 할 수 있었습니다.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복음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우리가 복음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면 복음을 말하게 됩니다. 복음을 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복음을 듣고 믿음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해서 알고 있기에 내 눈을 열어 영원한 것을 보게 하시고 나를 영원한 죽음에서 살리시고 나의 삶을 변화시키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내가 알고 있기에 내가 복음으로 말미암아 경험하고 있는 하나님의 능력을 다른 누군가도 경험하길 바라게 되는 것입니다. 말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하나님께 맡길 뿐입니다. 나에게 달려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우리가 때때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통해 사람을 주목할 때가 있습니다. 그 일을 하는 사람이 대단해 보이고 그 성취한 일이 놀랍다고 생각합니다. 바울을 생각할 때도 그럴 수 있습니다. 정말 많은 일을 성취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작 바울은 그 모든 일에 대해서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바울의 이 말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이 말이 정말 사실입니다. 그렇습니다. 바울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 일입니다. 바울은 그저 도구로서 하나님께서 사용하는 대로 쓰임 받을 뿐이며 그것으로 감사할 뿐입니다.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것입니다.

우리도 그러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나의 어떠함과 상관없이 나를 받아주셨습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그 모든 은혜를 우리가 어떻게 다 말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권위를 가진 자로서 맡겨주신 사명에 충성함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세상에 나타내는 것이 우리에게 마땅한 일이 아닐까요?

하나님은 복음을 통해 일하십니다. 우리에게 은혜로 복음이 주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말할 수 있는 이유가 있고 말해야 하는 이유가 있으며 말하게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모든 것이 은혜로 말미암은 것이고 하나님이 우리의 이유가 되십니다. 하나님이 주신 권위이며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며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그러니 은혜를 주신 하나님을 섬기는 자로서 하나님의 일꾼 된 자로서 하나님의 복음의 제사장으로서 복음을 위해 수고하는 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단지 말이 아니라 우리의 말과 행동으로 나타나는 우리의 삶으로 우리의 모든 것으로 복음을 전하는 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늘 우리와 함께 하기에 우리가 하나님의 권위를 가지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나님이 맡기신 사명을 능히 감당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