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교회에 원망이 일어날 때
본문 : 사도행전 5장 17절~42절
설교자 : 조 정 의
1965년 시작된 유평교회를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보호하신 것 에 참 감사하다. 하나님께서 피로 사신 성도를 장로로서 돌보고 섬기게 하신 7년, 그리고 그전에 성도로 살아온 30여 년, 교회 안에 문제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외부의 박해가 없었던 것도 아 니었지만, 하나님은 모든 조롱과 비난을 잠재우시고 모든 문제 를 은혜롭게 해결하셨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안타깝게도 세상의 박해로 믿음을 부인 한 교회, 죄를 제대로 다루지 않아 고통받는 교회, 문제를 잘 해 결하지 못하여 건강을 잃은 교회, 심각한 경우 거의 사라진 교회 를 본다. 많은 사람이 말하길 “교회는 사람의 방법이 아니라 하나 님의 방법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초대 교회는 예수님께서 직접 선출하시고 훈련하신 열두 사도가 성령의 큰 권능과 권위 있는 가르침으로 돌보고 먹였다. 성도들 은 매일 공적(성전)으로 사적(집마다)으로 모여 교제하고 예배하 였다. 서로 뜨겁게 사랑하여 자발적으로 자기 물건을 팔아 서로 의 필요를 채울 정도였고, 온 백성이 교회를 칭송했다.
교회 안팎으로 문제가 없었던 건 아니다. 교회 내부에서 범죄한 성도가 일어났는데, 하나님은 그 죄를 빠르게 드러내어 해결 하심으로 누룩이 교회 전체에 퍼지는 것을 막으셨다. 외부의 위협과 핍박이 있었지만, 하나님은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보호하시고 계 속해서 담대하게 그리스도를 전파하도록 환난을 뛰어넘는 기쁨 과 확신을 허락하셨다. 교회는 하나님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 며 날마다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그치지 않았고, 하나님은 더 많은 제자를 더하셨다(행 5:42, 6:1). 그런 데 바로 그때에 교회 안에 원망의 불씨가 일어났다(1절).
오늘 우리는 초대 교회에 일어난 원망에 대해 살펴보기 원한다. 교회엔 언제든지 원망이 일어날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그 일어 난 원망을 해결할 것인가에 있다. 아무리 작은 원망의 불씨도 빨 리 그리고 확실히 진압하지 않으면 커다란 불을 일으켜 교회를 전소할 수 있다. 초대 교회가 교회에 원망이 일어날 때 어떻게 하 나님의 방법으로 은혜롭게 해결했는지 배워보자.
1. 교회에 원망이 일어남(1절)
날마다 성전과 집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고 가르친 결과 제자 가 더 많아졌다(행 6:1). 예루살렘 교회는 삼천, 오천이 더해져 수만 명에 이를 정도로 숫자가 불었다. 그러다 보니 조직과 행정 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열두 명의 사도가 감당할 수 없는 지 경에 이른 것이다.
그 결과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매일의 구제에 빠지 므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하게 되었다(1절). 예루살렘 교회를 구성하는 성도는 거의 대부분 유대인이었는데,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었다. 히브리파 유대인 즉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미쉬나 히 브리어(아람어)를 사용하는 정통 유대인, 그리고 이스라엘 밖에 서 태어나거나 자라서 주로 헬라어를 사용하고 헬라 문화에 많 은 영향을 받은 디아스포라 유대인, 헬라파 유대인.
유대인은 율법에 따라 과부를 돕는 전통이 강하게 뿌리박혀 있었 는데(신 14:29; 24:19; 26:12), 그리스도의 제자들 역시 그 전 통을 이어받아 교회 안의 과부와 가난한 성도를 적극적으로 도왔 다(행 9:41; 딤전 5:3-16). 그런데 그만 헬라파 유대인들이 구제 대상에서 빠진 것이다.
의도적으로 하지 않았겠지만, 충분히 원망이 일어날 수 있는 상 황이다. ‘원망’은 ‘투덜대는 불평’이라 말할 수 있는데, 구제 대상 에서 제외된 과부는 당장에 먹고사는 문제와 연결되어 쓴 뿌리 가 생길 수 있었고 헬라파 유대인들 역시 차별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크게 상할 수 있는 문제였다.
아직 성화의 과정을 겪고 있는 성도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교회 엔 원망 거리가 생기기 쉽다. 단톡방에 올라온 글, 그 글에 대한 반응, 교회에서 행하는 크고 작은 사역, 교회에 부족한 사역, 장 로나 집사가 하는 말, 하지 않은 말 등 뭐든 원망을 만들 수 있다.
아주 작은 원망이 교회에 일어날 때 하나님의 방법으로 신속하 고 정확하게 해결하지 않으면 투덜대는 불평이 점점 성도 전체에 게 퍼지고 최악의 경우 교회가 쪼개지고 무너질 수 있는 위기까 지 간다. 초대 교회는 어떻게 원망의 문제를 해결했을까?
2. 교회가 원망을 해결함(2-10절)
첫째로 사도들은 원망의 문제를 간과하거나 부정하지 않았다. 자 기 책임이 아니라고 발뺌하거나 의도하지 않았다고 변명을 하기 보다는 일어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했다. 원망과 시비를 없 애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했다(빌 2:14; 약 5:9; 벧전 4:9). 교회 에 원망이 일어날 때, 하나님의 방법은 문제를 감정적으로 받거 나 모른 척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둘째로 사도들은 우선순위를 바로 세웠다. 보통 문제가 생기면 이런 식의 불평이 나오기 쉽다. ‘날마다 말씀을 전하고 기도에 전 념하면 뭘 해, 구제를 이렇게 하는데.’ 그러면 다른 걸 다 제쳐두 고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만 교회의 자원과 노력을 쏟아붓는다. 하지만 사도들은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시기 전 그들에게 명령하 신 사명을 잊지 않았다(행 1:8, “내 증인이 되리라”). 주의 천사 가 옥에서 그들 손을 붙들고 나오면서 명령한 것을 잊지 않았다 (행 5:20, “생명의 말씀을 다 백성에게 말하라”).
교회에 원망이 일어날 때, 하나님의 방법은 문제를 해결하되 우 선순위를 뒤바꾸지 않는 것이다. 열두 사도는 교회의 모든 제자 를 불러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다”라고 말했다(2절).
셋째로 초대 교회는 원망을 해결할 경건한 일꾼을 세웠다. 사도 들은 우선순위에 따라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써야 했고(4 절), 원망이 발생한 구제 사역을 담당할 일꾼이 필요했다.
여기서 “접대를 일삼는 것”(공궤-개역)은 다른 번역본에 “음식을 분배하는 것”(우리말), “음식 베푸는 일”(새번역)로 번역되었는 데, 헬라어로 디아코네오(베풀다, 섬기다, 봉사하다)에서 나중에 집사를 가리키는 말 디아코노스가 생겼다.
그런데 사도들은 자신들의 역할인 말씀과 기도 사역이 우선순위 에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구제 사역을 맡아 봉사하는 일을 하찮거나 수준이 낮은 일로 취급하지 않았다. 어떤 일꾼을 세웠 는지 보면 알 수 있다.
먼저 열두 사도는 교회가 일꾼을 선택하도록 했다. 사도들이 원 하는 일꾼을 일방적으로 세운 게 아니라 성도가 선택하도록 함으 로써 뒷말이 나오지 않게 한 지혜로운 방법이었다. 물론 최종적 으로 선택된 사람을 앞에 세워 기도하고 안수하여 세운 사람은 사도들이었다(6절). 일꾼으로 세워 임무를 맡기고 권위를 부여 하는 것을 모든 성도가 볼 수 있도록 하는 공적인 장면이다(민 27:23; 행 13:3; 딤전 4:14).
일꾼을 선택할 때 성도들이 고려해야 할 자격 조건이 두 개 있었 는데, 하나는 ① 성령이 충만한 사람, 그리고 ② 지혜가 충만한 사람이다. 자기 스스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이 아니라, 정말 남들 생각에도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받 는 사람이어야 했다(3절).
교회의 어떤 사역이든 그 일에 지혜 다시말해 그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는 전문적인 기술이나 실력만 있는 사람을 세워서는 안 된 다. 반드시 성령이 충만한 사람, 믿음이 충만한 사람을 세워야 한 다(5절). 성령 충만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말과 행동이 경건 한 사람이다. 장로와 집사를 선출할 때 그 자격으로 바울이 말한 것을 보면 책망할 것이 없고, 신중하고, 단정하고, 관용하고, 돈 을 사랑하지 않고, 다투지 않고, 정중하고, 깨끗한 양심을 가지 고, 절제하고 충성하는 사람(딤전 3) 즉 성령의 소욕에 따라 살면 서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사람을 말한다.
실제로 뽑힌 사람 중 제일 먼저 언급된 스데반을 보라. 그는 은혜 와 권능이 충만하여 큰 기사와 표적을 민간에 행했다(8절). 그리 스도와 사도에게만 나타난 초자연적인 역사를 하나님께서 스데 반을 통해서 나타내셨다. 하나님께서 정말 그를 통해 일하심이 분명히 드러났다.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일꾼의 열매가 그렇다.
또한 스데반은 지혜와 성령으로 말하여 자유민들과 논쟁할 때 그 들이 능히 당하지 못하였다(9-10절). 여기서 자유민들은 로마 폼페이 장군이 유대 침략때 포로로 잡혀 노예가 되었다가 나중 에 풀려난 유대인과 그 자녀들로,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온 구레 네인와 알렉산드리아인, 수리아 안디옥 북쪽에 위치한 길리기아 에서 온 사람들, 그리고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의 회당이 예루살 렘에 있었다. 특히 길리기아의 대표적 도시는 다소로 스데반과 논쟁한 무리 가운데는 다소 사람 사울도 포함되어 있었을 것이 다. 왜 그들이 스데반을 논쟁으로 꺾을 수 없었는가? 그가 지혜 와 성령으로 말했기 때문이다. 7장에서 스데반이 설교한 내용을 보면 그는 정말 말씀으로 충만한 사람이었다. 말씀대로 말하고 말씀대로 행하는 사람이 바로 하나님이 세운 일꾼이다.
교회나 직분에 관한 책마다 저자들이 하나같이 성경을 근거로 조 언하는 것이 있다. ‘일을 잘하지만 성숙하지 못한 사람과 일은 좀 못해도 경건한 사람 중 후자를 세우는 것이 교회에 좋다.’ 그 만큼 지혜뿐만 아니라 성령 충만한 사람을 세우는 것이 교회에 일어난 원망을 해결하는 데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고린도 교회에 은사가 특출한 사람이 많았음에도(가르침), 오히 려 교회는 분열과 범죄, 무질서한 예배 등 문제가 들끓었던 것처 럼, 아무리 뛰어난 재능과 실력과 업무 처리 능력을 가진 일꾼을 세워도 경건하지 않은 사람, 성령 충만하지 않은 사람을 세우면 교회는 원망이 해결되기는커녕 계속해서 문제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경건한 일꾼은 모든 성도가 그 일꾼을 통해 원망을 버리고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아가도록 도울 것이다.
3. 건강한 교회의 열매(7, 11-15절)
사도들의 말을 들은 온 무리가 기뻐하여 택한 일곱 사람은 5절 에 나온다: 스데반, 빌립(사도 아님), 브로고로, 니가노르, 디몬, 바메나, 유대교에 입교했던 안디옥 사람 니골라(니골라당과 상 관없음). 이름으로 유추하건대 모두 헬라파 유대인이었다. 이로 써 헬라파 유대인을 돌볼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하나님의 일꾼 이 세워졌다. 그러면 그 결과가 어땠을까?
교회에 원망이 일어날 때 하나님의 방법대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 해 경건한 일꾼을 세우고, 사도들은 말씀 사역과 기도 사역, 일곱 일꾼은 구제 사역에 책임을 다할 때 이런 결과가 일어났다.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 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7절)
첫째,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명령하신 우선순위대로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게 되었다. 온 백성에게 전파되었다. 둘째, 제 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졌다. 심지어 허다한 제사장 무리가 그리 스도의 도에 복종하였는데, 당시 예루살렘에 8,000명의 제사장, 10,000명의 레위인이 있었다고 한다. 그중 많은 사람이 그리스 도를 믿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놀라운 역사가 일어난 것을 통해 우리는 교회에 일어난 원망이 해소되었다는 것을 충분히 짐 작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를 대적하는 이 들은 마치 그리스도를 공회 앞에 세우고 거짓 증인들을 통해 죽 이려 했던 것처럼 세워진 하나님의 일꾼들을 대적했다. 스데반 은 공회 앞에 끌려갔고(12절) 매수된 거짓 증인들이 “이 사람이 이 거룩한 곳과 율법을 거슬러 말하기를 마지 아니하는도다”라 고 했다(11, 13절). 신성모독만이 스데반에게 가장 극심한 형벌 을 내릴 수 있는 죄목이었고, 당시 유대인에겐 성전과 율법이 하 나님처럼 신성한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스데반은 교회의 첫 순교자가 되었다.
스데반이 죽음을 앞두고 공회 앞에서 천사의 얼굴로 전파한 성 령 충만한 설교는 다음에 살펴보기 원한다.
오늘 우리는 교회에 원망이 일어날 때 어떻게 초대교회가 하나님 의 방법으로 해결했는지 살펴봤다. 코로나를 겪으며 주중에 교회 에 종종 들릴 때마다 ‘유평교회가 언제까지 건강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왕성하게 전파할 수 있을까? 건강한 교회로 주님을 기다 리며 성장할 수 있을까?’ 생각에 잠길 때가 있다.
사람의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법을 통해 교회는 유지되고 성 장할 수 있다. 계속해서 이 교회에 세워진 일꾼들이 성령과 지혜 가 충만하기를 기도한다. 또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일꾼이 더 많이 세워지기를 기도한다.
또한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이 맺고 있는 관계 속에서, 받 은 은사로 섬기고 있는 영역에서 원망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 라 해결하는 경건한 성도가 되기를 기도한다. 그래야 교회는 그 리스도의 명령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이 땅에 강력하게 선포할 수 있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게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 라”고 명령했다(빌 2:14). 그것은 교회가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으로 가지고 뜻을 합하여 한 마음을 품을 때 가능하다. 그 마 음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며 우리 각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종의 형체를 입고 죽기까지 자신을 낮추신 겸손한 마음이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 모든 성도에게 그리스도의 마음 주시 기를 기도한다. 언제든 원망이 일어나더라도 우리는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하나님의 방법으로 능히 해결해 나가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