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전서 말씀 가운데 가장 의아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말씀이 있습니다.
사도 베드로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듯 소아시아 성도들에게 했던 말입니다.

예수를 너희가 보지 못하였으나 사랑하는도다
이제도 보지 못하나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니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음이라(벧전 1:8~9)

어떻게 한 번도 못 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까요?
그냥 지적 사랑이 아니라 말할 수 없는 즐거움으로 기뻐하는 사랑입니다.

만나 본 적도 없고, 눈으로 멀리서 스치듯 본 적도 없는 사람을
마음 깊이 사랑하며 그분을 위해 목숨을 버릴 수 있냐는 질문에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다’는 담대한 고백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예수님을 향한 이 사랑은 바로 우리 안에 그분이 주신 믿음에 근거합니다.

우리는 그분 안에 믿음을 둡니다.
그분은 우리의 영혼을 구원하셔서
죄와 사망에 속해있던 우리를 영광스러운 하나님 안으로 초대하셨습니다.

눈과 귀로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그분이 먼저 베푸신 사랑과 구원의 역사를 믿음으로
보고 들은 것보다 더 강하게 붙들고 소망하며 삽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십니다!(고후 5:14)

그렇다고 해서 그리스도인의 믿음의 대상, 사랑의 대상인 예수님에 대해
막연하고 허황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베드로는 그의 편지를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 가라(벧후 3:18)

그리스도가 어떤 분이셨는지, 그분이 어떤 일을 하셨는지 알 때
우리의 믿음은, 우리의 그분에 대한 사랑은 커져갑니다. 자라갑니다.
더 확실한 믿음을 갖게 되며 그것은 생각과 삶을 변화시키고
궁극적으로 그리스도를 더욱 신뢰하고 의지하게 합니다.

누가는 바로 이 목적을 위해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합니다.

이는(so that)……알고 있는 바를 더 확실하게 하려 함이로라(눅 1:4)

왜 누가복음인가?

누가가 이루어진 사실에 대해 역사적으로 신학적으로 차례대로 기술한
이 복음서가 바로 우리의 믿음의 주요 사랑의 대상인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생생하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저는 결혼한지 7년이 된 남편으로서 때로 아내에 대해 얼마나 아냐고 물을 때
당혹스럽습니다. 그만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아내를 덜 사랑하거나 아내에게 무관심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내를 알면 알수록,
아내에 대한 사랑이 커진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사랑이 깊어지는 것은
그 대상에 대해 인격적으로 아는 것이 깊어진다는 것을 전제합니다.

이런 남편을 생각해보십시오.

“내 아내가 무슨 색깔을 좋아하든 무슨 음식을 좋아하든 아무런 관심이 없어요.
중요한 건 내가 아내를 사랑한다는 사실 아니겠어요?”

그 어떤 아내도 이러한 태도와 말을 하는 남편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예수님은 “나를 사랑하는 자는 내 계명을 지키는 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14:15).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알아야 지킬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그분에 대해 더 알기 원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어떤 그리스도인이라도

“예수님이 무엇을 하셨는지 어떤 분인지가 뭐가 중요해? 다 아는 건데…
다만 그분을 사랑하느냐가 문제야”

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길을 걸어가는 올바른 자세는 아닙니다.
또한 자신이 얼마나 예수 그리스도의 깊고 넓고 높은 사랑을,
그분의 신성과 권능의 풍성하심과
아름다운 인격의 완벽한 광채를 과소평가하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그분은 측량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헤아릴 수 없는 성품을 지니신
영광과 존귀와 권능을 지니신 분이십니다.

그분이 이 땅에서 이루신 일들과 그분의 성품은
창세전부터 오늘까지 계속해서 만물이 선포하고 인류가 노래하고 있지만
절대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그래서 누가의 이 기록은 우리로 하여금 다시 한 번
그 풍성한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으로 초대합니다.
그분을 더욱 더 사랑하도록 권면합니다.

우리 누가가 차례대로 써 내려간 이 놀라운 증언을 따라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그러나 우리 영혼을 흠뻑 만족시키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봅시다.
그분을 더욱 더 사랑해봅시다. 그분에 대해서 더 알아갈 수록 말입니다.

 

다음은 유평교회에서 진행중인 누가복음 강해설교 목록입니다.

#1 누가복음 1:1~4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2 누가복음 1:5~25 하나님이 이루시는 역사

#3 누가복음 1:13~17 주 앞에 큰 자

#4 누가복음 1:26~38 하나님이 이루시는 역사 2

#5 누가복음 1:39~45 내 주의 어머니

#6 누가복음 1:46~56 마리아의 찬양

#7 누가복음 1:57~66 주의 손이 함께 하는 아이

#8 누가복음 1:67~80 구원하시는 하나님-사가랴의 찬양

#9 누가복음 2:1~7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

#10 누가복음 2:8~20 우리를 위한 좋은 소식

#11 누가복음 2:21~39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과 증언

#12 누가복음 2:40~52 지혜가 충만한 하나님의 아들

#13 누가복음 3:1~6 주의 길을 준비하라

#14 누가복음 3:7~14 진정한 회개로의 부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