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경배하는 목자들 (The Adoration of the Shepherds)
화가: 렘브란트(Rembrandt Harmensz. van Rijn)
연도: 1646년

명화를 살펴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대부분 그림을 그린 당시의 시대 배경을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렘브란트가 1646년에 그린 “경배하는 목자들”이라는 그림도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이나, 등불, 건물의 모습 등이 주전 4년의 중동의 모습이기 보다는
1600년대 중세시대의 모습에 더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인 특징이 드러나는 그림이지만, 렘브란트의 <경배하는 목자들> 속에서
우리는 그가 그려낸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 그림은 누가복음 2장 8절에서 20절까지의 내용(더 정확하게는 17~20절)을 바탕으로 그린 그림입니다.

천사가 나타나 목자들에게 말했던 바와 같이 아기 예수님은 강보로 싸여 구유에 뉘어 있었습니다.

너희가 가서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를 보리니
이것이 너희에게 표적이니라(눅 2:12)

목자들은 이 아기가 “구주”(Savior)라는 사실을 천사에게 들었습니다.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눅 2:11)

그들은 사실 두려웠습니다. 그들은 밤에 밖에서 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아마 양 떼를 지키는 개(욥 30:1)를 두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 지역에 목자들이 밤에 밖에서 자기 양 떼를 지키더니(눅 2:8)

그 때, 갑자기 주의 사자가 곁에 서고 주의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었습니다(2:9).
그들은 크게 무서웠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사람에게 비추면, 사람은 그 영광 앞에 죽은 것처럼 엎드러집니다.

그 권세와 권능, 영광의 위엄 앞에 설 수 있는 인간은 없습니다.

천사는 그들에게 “두려워 말라”고 말합니다.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수많은 천군이 홀연히 나타나 천사와 함께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 2:14)

천사들이 떠나고(15절), 목자들은 아마도 어안이 벙벙했을 것입니다.
큰 두려움과 무서움이 그들의 몸을 덜덜 떨리게 했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의 눈을 멀게 만들고 선지자 이사야가 자신을 스스로 저주하게 만든
하나님의 크신 영광이 그들을 두루 비추었기 때문입니다.

한 편으로는 기쁨과 설레임이 그들의 가슴을 뛰게 했을 것입니다.
바로 오늘, 구주가 나셨다는 소식!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고,
땅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평화를 선포할 메시아(그리스도),
주님(Lord)이 나셨다니!

그들은 빨리 가서 확인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제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알리신 바 이 이루어진 일을 보자 하고
빨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서(눅 2:15-16)

자! 렘브란트의 그림은 여기서 시작됩니다.

누가복음의 말씀과 같이 마리아와 요셉, 구유에 누인 아기가 보입니다(눅 2:16).

아기가 있는 곳은 여관이 아닙니다(눅 2:7).
소들도 보이고, 사다리와 여물 주는 도구, 지붕과 벽 모양을 보니 외양간처럼 보입니다.

인물의 얼굴들이 자세히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희미한 마리아와 요셉의 얼굴에서
조용하고 경건하게 기도하는 마음이 느껴지지만, 뭔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기 예수님 앞에 두 목자가 무릎을 꿇고 앉아 있습니다. 목자의 지팡이도 보입니다.
한 사람은 기도하며 경배하는 것 같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아기를 보고 놀라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셉의 오른편에 부부처럼 보이는 목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아기를 들어 아기 예수님을 볼 수 있게 붙잡고 있습니다.

온 백성에게 미칠 기쁜 소식은 여자, 남자, 노인, 아기 모두에게 미치는 소식입니다(눅 2:10)

요셉 바로 오른편의 여인은 등불을 들고 서있는 한 노인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노인은 등불을 든 채로 뭔가 설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 떼를 지키던 들에서 베들레헴까지 오는 길은 칠흑같이 어두웠을 것입니다.

강렬한 하나님의 영광으로 두루 비춤을 받았지만, 그들이 베들레헴 다윗의 동네에 들어설 때까지
그들은 이 작은 등불의 힘을 빌어 어두움을 뚫고 이 곳까지 와야 했습니다.

두근거리는 설렘과 기대, 그리고 두려운 마음을 함께 가지고 말입니다.
이 따스하고 작은 등불이 캄캄한 어둠 가운데 위안과 소망이 되었을 것입니다.

목자들이 들어와보니 한 아기가 있고,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있었습니다(눅 2:12).
천사가 말한 바로 그 표적대로 말입니다.

렘브란트는 아기 예수를 중심으로 노인이 들고 있는 등불의 빛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온화하고 따스하며 강렬한 빛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마치 그들이 주의 영광으로 둘러 쌓였던 것처럼(2:9)
그들 눈 앞에 있는 메시아, 구주이신 예수님은
주(LORD)의 영광의 빛으로 그들을 두르고 계십니다.

노인은 천사가 해준 이야기들과 천군의 찬송에 대한 이야기를
마리아와 요셉에게 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보고 천사가 자기들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말한 것을 전하니(눅 2:17)

요셉과 마리아는 목자들의 말에 놀라고
마리아는 이 일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듣는 자가 다 목자들이 그들에게 말한 것들을 놀랍게 여기되
마리아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하니라(눅 2:18-19)

노인의 뒤편에는 또 다른 목자들이 보이고 한 사람은 지팡이를, 한 사람은 아기를 붙들고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이 서있는 곳 아래에는 한 목동이 양 떼를 지키는 개와 함께 있습니다.

아기 예수를 둘러싼 목자들과 마리아, 요셉의 얼굴에서
우리는 기쁨과 평화로운 표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목자들은 자신들이 본 모든 것에 하나님께 감사했고 그분을 찬송했습니다.
진정으로 약속하신 메시아가 나셨다는 놀라운 사실에 기뻐했습니다.

목자들은 자기들에게 이르던 바와 같이 듣고 본 그 모든 것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찬송하며 돌아가니라(눅 2:20)

아기 예수님은 목자들로 하여금 지극히 높은 곳에 계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메시아, 구주로서 그분이 가지신 영광은
그를 보기 위해 달려온 아기, 목동, 목자, 노인 등 땅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평화를 전해주었습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죄의 흑암에 갇혀 있던 나를
하나님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참 빛, 참 생명, 참 구원이신 예수 그리스도.

렘브란트의 그림 속에 기쁨으로 찬양하는 목자들처럼
그분을 우리 모두 찬양하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드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