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이혼을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성격이 다르거나, 고부갈등이 심하거나, 때로는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는 이유에도
이혼은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옵션입니다.

“돌싱(돌아온 싱글)”이라는 긍정적인 표현으로 그 안에 담긴 부정적인 요소들에 대해 애써 감추려 하지만
이혼은 가족을 갈라지게 하고 그 구성원들에게도 고통을 전해주는 아주 커다란 죄입니다.

결혼은 하나님이 죄가 이 땅에 들어오기 전 이미 계획하신 것이지만(창 1, 2),
이혼은 인간의 죄로 인해 이 땅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짝 지어주신 것을 인간이 나눌 수 없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마 19).

그러나 극단적으로 무조건 이혼을 다른 그 어떤 죄보다 더 나쁜 죄로 규정하는 것도 성경적인 관점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씻겨내지 못할 죄는 없습니다(요일 1:9).
거짓말, 교만, 음행, 성적인 죄, 시기, 질투, 비방도 이혼 만큼 하나님 앞에서 더러운 죄입니다.
이혼이 아무리 그 죄의 대가가 크고 영향력의 범위가 넓다고 해서,
다른 죄들 보다 훨씬 더러운 죄로 지목하고 선입견을 갖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또한, 성경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이혼의 경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하나님은 이혼을 싫어하십니다.

그러나 두 가지 예외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믿는 사람끼리의 결혼의 경우, 한 사람이 배우자 외의 다른 사람과 간음을 한 경우입니다.
“간음”이라는 말은 꼭 불륜, 혼외 성적 관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성적인 죄를 다 포함합니다. 교재에는 수간, 동성애 등이 예시로 나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즐기는 포르노그라피나 성적 죄도 해당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너 간음했어? 성적 죄를 저질렀어? 그럼 난 이혼해도 된다!”는 식은 아닙니다.

결혼 관계 속에서 간음의 죄가 발견되는 경우, 피해자가 된 사람이 그 죄를 지은 배우자를
용서하고 회개하도록 도와줄 의무가 있습니다. 그가 하나님과 자신 앞에서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며
용서를 구하게 하도록 권면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가 듣지 않을 경우 마태복음 18장의 원리가 실행됩니다.
두 세사람의 증인과 함께 권면하고, 교회가 권면하고, 그래도 실패할 경우는
마태복음 18장의 마지막 원리에 따라 “죄인과 세리처럼” 대하는 것입니다.

이 때 간음으로 피해를 본 배우자는 끝내 회개하지 않는 상대방과 이혼할 수 있는 것이며,
이 것이 성경에 기록된 첫번째 예외사항입니다.

또 한가지, 만약 간음죄를 지은 배우자를 상대 배우자가 도저히 용서하지 못한다면
반대로 마태복음 18장의 원리가 용서하지 않는 이 배우자에게 적용됩니다.

인간적으로 사실 이 부분은 참 힘이 듭니다.
부부의 관계를 깨는 간음죄를 지은 배우자를 용서하는 길은 참 힘들고 어렵습니다.
불가능해보입니다.
그러나 예전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라”
그 밑에 너의 온갖 더러운 죄가 묻혔고 다 용서되었다.
만달란트 용서를 받은 우리가 용서하지 못할 죄가 무엇인가?

교회의 권면에도 용서를 끝내 하지 못할 때, 교회는 마태복음 18장에 기록된 예수님의 말씀대로
용서하지 못하는 이 사람을 “죄인과 세리”처럼 여기고 징계해야합니다.

둘째, 믿지 않는 배우자가 이혼을 요구할 경우.
고린도전서 7장에 바울은 “혹 믿지 아니하는 자가 갈리거든 갈리게하라”(15절)고 말하고 있습니다.

“갈리다”는 표현은 “이혼하다”와 같은 의미를 갖습니다.

믿지 않는 배우자가 이혼을 요구하지 않을 때는, 남편(혹은 아내)를 버리지 말아야 합니다.
베드로는 3장에서 믿지 않는 남편과 아내에게 사랑과 섬김으로 본을 보여
그를 구원에 이르게 할 것을 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믿지 않는 배우자가 이혼을 요구한다면, 그것에 응하는 것은 성경에서 허락된 것입니다.
제이 아담스는 자신의 책 <성경이 말하는 결혼, 이혼, 재혼>에서
믿지 않는 배우자가 법적으로는 책임을 지기 싫어 이혼을 하지 않으나
실질적으로 가정을 버리고 결혼관계를 포기하는 경우는 이혼하고자 하는 경우로 봐야 한다고 합니다.

이 두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혼은 하나님 앞에서 죄입니다.

재혼은 조금 더 복잡합니다.
청년들과 함께 나누면서 재혼이 정말 복잡하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그것은 이혼이라는 죄가 삶을 복잡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위의 두 가지 성경적으로 합법적 이혼의 경우, 재혼은 자유롭습니다.

그러나, 그 외의 불법적인 이혼의 경우
성경은 다른 사람과의 결혼이 불법으로 이혼한 당사자에 대한 “간음”이라고 말합니다(마 19:3~9; 막 10:2~12; 눅 16:18; 마 5:31~32).

제자들이 “장가 들지 않는 것이 좋겠나이다”라고 대답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시지 않은 이유로 이혼하는 경우는 그 자체가 이미 하나님 앞에서 죄입니다.
나의 죄로 인해 깨어진 관계를 놔두고 다른 사람과 재혼하는 경우는 “간음”이라는 죄가 추가되는 것입니다.

불법적인 이혼으로 갈라진 경우, 성경은 이혼한 그 배우자와 화해할 것을 명령합니다.
다시 관계를 회복할 것을 명령합니다.

그러나 만약 이혼한 상대방이 이미 재혼하였거나, 끝내 관계를 회복하고 싶지 않아한다면
혹은 이미 세상을 떠난 경우, 다른 사람과 재혼이 가능합니다.

청년들과 한 시간 가량 토론을 하면서,
세상이 말하는 이혼과 재혼은 참 우리에게 편리하게 왜곡되고 오용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이혼과 재혼은 우리의 죄성을 정면으로 대면합니다.
세상이 우리의 권리와 자유라고 말했던 것들을
하나님 말씀 아래 내려 놓고 순종하라고 말합니다.

많은 청년들이 순종하기 원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배울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