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제 삶이 너무 바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제목 그대로 Crazy Busy “미친 듯이 바쁜”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이 바쁘다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활력 넘치고 열정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과연 옳은 이유로 바쁜 것인가?”
“나는 올바른 목적을 향해 바쁘게 살고 있는 것인가?”
“이 바쁨 가운데 내가 놓치고 사는 것은 없을까?”
저와 같은 고민을 했던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고마웠습니다.
케빈 드영은 마스터스 컬리지에서 매년 초에 열리는 Truth & Life 컨퍼런스에서
”소명에 대한 교리 & 하나님의 강령(Doctrine of Vocation & the Mission of God)”
이라는 설교를 했었는데, 영상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케빈 드영은 1977년생이고, 고든콘웰 신학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미시간 주 이스트 랜싱에 있는
대학 개혁파 교회(University Reformed Church)의 담임목사로 일하고 있고,
뛰어난 저술가입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성경 강해서가 아닙니다.
그래서 성경의 원리를 설명하는 부분이 적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성경적입니다.
성경적인 시각을 가지로 여러 가지 바쁨의 이유를 설명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실질적인 제안들과 진단이 있어서 내 삶의 바쁨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며
우선순위를 가지고 좋은 바쁨 가운데 기쁨으로 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이 책의 기본 구성은 간단합니다.
1. 피해야 할 세 가지 위험 요소
2. 고려해야 할 일곱 가지 진단
3. 반드시 해야 할 한 가지 실천 사항
먼저, 바쁨이 초래하는 세 가지 영적인 위험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바쁨은 우리의 기쁨을 빼앗아갑니다(30p).
그리스도인의 삶은 항상 기쁨(빌 4:4)이 따라야 합니다.
우리가 맺어야 하는 성령의 열매 중 하나는 희락(갈 5:22)입니다.
그러나 바쁨은 우리의 기쁨을 삼키고 또한 모든 이들의 기쁨을 삼킵니다.
둘째, 바쁨은 우리의 마음을 빼앗아갑니다(32p).
씨 뿌리는 자의 비유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자가
세상의 염려와 세상의 것들에 대한 욕망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처럼
바쁨은 우리로 하여금 세상에 속한 것들에 온통 마음을 빼앗기게 만듭니다.
셋째, 바쁨은 우리 영혼의 부패를 감춥니다(34p).
내 안에 지금 교만의 문제와 사람을 기쁘게 하려는 이유로 바쁜데도
’뭔가 바쁘게 살고 있으니 나는 영적으로 어느 정도 성실하다’는 착각을 가져옵니다.
너무 바쁘지만 정말 게으르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망각하게 합니다.
바쁨의 이유 가운데 다루어야 할 죄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바쁨에 대한 일곱 가지 진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우리를 바쁘게 만드는 이유는 바로 다양한 종류의 자존심입니다(39p).
우리는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해 바쁩니다.
”아니오” “싫어요”라는 말을 하는 것을 두려워 합니다.
더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사람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 바쁩니다.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기 때문에
나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며 바쁩니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싶어서 바쁩니다.
자신의 영광을 위한 야망을 가져서 바쁩니다.
부모에게 인정받기 위해, 증명해 보이기 위해 바쁩니다.
내가 얼마나 바쁜지 말할 때 사람들로부터 받는 동정심이 좋아서 바쁩니다.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바쁘고 완벽주의를 추구해서 바쁩니다.
명성을 얻기 위해 바쁘고, 자신의 이름을 내기 위해 바쁩니다.
이 모든 것이 내 안에 있는 자존심의 문제입니다.
드영은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라고 말합니다.
나는 선한 일을 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선해 보이려는 것인가?
다른 사람을 초대해야 좋은 사람이니까 하려는 것인가?
아니면 정말 그 사람을 사랑하고 섬기는 마음으로 하는가?
드영은 자존심을 먹이지 말고 사람을 먹이라고 합니다.
둘째, 우리를 바쁘게 만드는 이유는 바로 지나친 책임감입니다(53p).
우리는 모든 것이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교회, 가정, 직장, 개인적인 삶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일말의 책임감을 가지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드영은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합니다.
관심을 갖되 내가 다 해야 한다는 지나친 책임감을 갖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가 받은 은사와 부르심을 기억하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기도에 집중하라고 합니다.
예수님도 모든 일을 하시지는 않으셨다고 말합니다.
셋째, 우리를 바쁘게 만드는 이유는 바로 우선순위 없는 삶입니다(65p)
이 장에서 드영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얼마나 바쁘게 사셨는지 묘사합니다.
모든 질병이 걸린 자들을 고치시고 말씀을 선포하시고
다음 마을로 이동하셔서 또 계속해서 사역하신 예수님.
식사하실 시간도 부족하고 배에서 쪽잠을 주무셨던 예수님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드영은 예수님은 분명한 우선순위를 가지고 계셨다고 말합니다.
이스라엘 전역에 환자들을 돌보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병든자들이 있는 곳을 지나치기도 하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할 수 있었던 모든 선한 일들이
꼭 자신이 해야만 했던 일들이 아님을 아셨습니다.
드영은 우리는 동시에 다중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한 번에 한 가지씩 바꿔 가며(스위치 태스킹)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분명한 목적과 우선 순위 없이는
이도 저도 아니게 된다고 말합니다.
한 가지 분명한 목적과 우선순위를 세워야 효과적인 삶을 산다고 합니다.
또한 다른 사람이 세운 우선순위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예로 식사 초대 했을 때 무조건 승낙할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메일을 보냈을 때 며칠 안에 답장을 줘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합니다.
넷째, 우리를 바쁘게 만드는 이유는 자녀양육에 대한 지나친 극성입니다(81p)
드영은 사회가 더 발전하고 편리해졌지만
아이 양육에 대한 부담이나 걱정은 더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완벽한 부모에 대한 신화적인 생각을 깨라고 말합니다.
아이가 잘 때 모차르트 음악을 들어야 하고
배를 땅에 대고 자야 하는지 등을 대고 자야 하는지
한 가지를 잘 못 선택하면 부모로서 빵점 짜리가 될 것처럼
얽매이지 말라고 말합니다.
또한, 자녀양육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라고 합니다.
부모로서 우리의 자녀양육은 불완전하고
자녀들은 스스로의 길을 선택할 것이며
하나님은 자신의 왕국의 도래를 위해
이 모든 것을 신비롭고 놀라운 방식으로 사용하실 것입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최소한의 원칙을 지키도록 하되
두려움과 염려로 지나치게, 과하게 헌신하지 말라고 합니다.
드영은 자신의 아이들이 훗날 이렇게 회상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난 우리 부모님들이 무엇을 하고 계셨는지 잘 모른다.
심지어 부모님 자신들이 그 모든 것을 얼마나 알고 하셨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는 우리 부모님이 나를 사랑하셨다는 것,
그리고 그분들이 예수님을 사랑하셨다는 것은
언제나 알고 있었다”
다섯째, 우리를 바쁘게 만드는 이유는 디지털 기기의 지나친 사용입니다(95p)
드영은 과학문명과 디지털 기기는 하나의 도구이며
그 자체가 악한 것은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합니다.
그러나 디지털 기기는 세 가지 위험성이 존재하는데,
첫째로는 중독의 위험이요, 둘째는 나태함과 무관심입니다.
전자기기에 중독되면서 실제로 돌봐야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무관심해집니다.
마지막 세번째는 혼자 조용히 생각할 시간의 상실입니다.
드영은 과학기술과 진보에 대해 건건하게 의구심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일부러 오래된 과학기술(예: 책, 펜, 종이, 노트, 음악 없이 조깅, 운전)
을 사용하여 고유의 즐거움을 누려보라고 합니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해서 경계를 정하고 지키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저녁식사 시간에는 스마트폰을 방에 두고
가족들과 식사하는 것에 집중하겠다”
여섯째, 우리가 바쁜 것은 충분한 휴식의 필요성을 모르기 때문입니다(111p)
하나님은 우리를 안식이 필요한 존재로 만드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완전히 ‘꺼짐 상태’가 없는 상태로 살아갑니다.
그래서 완전히 ‘켜짐’도 없습니다.
의욕감퇴와 집중력 부족이 일상화 되어있습니다.
드영은 충분한 수면은 반드시 필요하고
쉬기 위해 계획을 세우라고 말합니다.
일곱째, 우리는 좋은 바쁨과 나쁜 바쁨을 구별하지 못합니다(125p)
바쁨이란 시간 관리의 실패가 아니라
정신상태의 문제이고 마음의 병입니다.
드영은 바쁜 삶은 성도에게 요구된 것이고
문제는 ‘우리가 좋은 바쁨을 가지고 있는가’에 있다고 말합니다.
바울도 예수님도 바쁘셨지만 그들은 분주하지 않았습니다.
그 마음에 진정으로 올바른 동기와 사랑과 섬김이 존재한다면
좋은 바쁨으로, 우리는 기꺼이 그 고단함을 수용하며
기쁨으로 좋은 바쁨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드영은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한 가지 일을 강조합니다.
그것은 바로 개인 경건의 시간 입니다.
드영은 마리아와 마르다를 이야기 하면서
마르다는 분주함 가운데 답답해했지만
마리아는 가장 좋은 것을 선택했다고 말합니다.
드영은 우리 삶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이 바로
예수님 발 앞에 앉아서 그분과 교제하는 것이 되야 한다고 말합니다.
드영은 이렇게 묻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의 삶을 일주일 동안 녹화해서,
낯선 사람들에게 보여 준다면,
이들이 생각하는 당신 삶의 ‘좋은 것’은 무엇일까?
당신이 매일 꼭 하는 한 가지 일이 무엇이라고 그들은 결론지을까?
…우리는 삶의 여러 가지 일 중에서도
예수님의 발 앞에 앉는 일이 정말로 필요한 일이라고 정직하게 고백하고,
또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을까?”
드영은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시간을 정하라고 합니다.
하나님으로 부터 지혜와 지식과 힘과 능력을 얻으라고 말합니다.
다른 이를 사랑하고 보살피는 것보다 유일하게 중요한 한 가지는
바로 보살핌을 받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먼저 하나님 안에서 우리가 가득 채워지지 않으면
우리는 금새 방전되고 지쳐서 미친 듯이 바쁘게 살게 된다고 말합니다.
드영의 마지막 말을 들어보십시오.
피곤한 것이 잘못은 아니다.
무언가에 압도당하는 느낌이 든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극도로 혼란스러운 시기를 지나는 것도 잘못은 아니다.
정말 잘못된 것- 마음이 무너질 정도로 어리석은 잘못이지만
또한 멋지게 피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가 예수님과 필요한 만큼 가깝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바 이상의 미친 듯이 바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