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첫 제사가 드려졌을 때에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 나타났고(23절), 백성들은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그 앞에 엎드려 예배했습니다(24절). 특히 이때 여호와 앞에서 나온 불은 제단 위의 번제물과 기름을 사르며 하나님께서 그들의 예배를 기쁘게 받으셨음을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어지는 10장의 말씀은 정반대의 상황을 기록했습니다. 아론의 아들인 나답과 아비후는 “다른 불”을 담아 분향을 했습니다. 그러자 여호와 앞에서 불이 나와 그들을 삼켰습니다. 번제물을 삼켰던 불이 제사장을 삼킨 것입니다. 하나님의 기쁨을 나타냈던 불이 이제는 하나님의 진노를 나타냈습니다.
문제는 다른데 있지 않습니다. 1절 말씀이 분명히 말하는 것처럼 이들은 “여호와께서 명하시지 아니하신” 불로 분향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어떻게 하나님께 제사를 드려야하는지를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제사장이 세워지고 제사가 드려지는 과정에서 반복해서 강조되는 표현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심과 같이”와 유사한 표현들입니다. 하나님께 나아가 예배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대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답과 아비후는 비록 제사장이었다고 해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 때 심판을 받았습니다. 제사장 자체가 어떤 특권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한 분이시고(3절), 그 어떤 사람도 하나님의 방법을 무시하고 자기 의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는 없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최대한 하나님을 사람처럼 만드려고 합니다. 착하고 이해심 많은 할아버지처럼 하나님을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 따르면 하나님은 나답과 아비후에게 따뜻하게 “너희가 실수했구나. 이건 내가 너희에게 명한 불이 아니야. 다음에는 꼭 내가 명한 것으로 가져오렴” 정도로 말하셔야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불로 그들을 즉시 심판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작은 죄도 용납하시지 않는 거룩한 분이심을 나타내신 것입니다.
제사장은 바로 이런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일을 했습니다. 두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백성들은 차라리 제사장이 아닌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히브리서의 말씀은 우리가 담대하게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바로 예수님 때문입니다(히 10:19-20). 예수님께서 나의 작은 죄 하나도 남김없이 대신 담당하시고 죽으심으로 나를 온전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믿는 자의 특권입니다. 믿는 자는 담대하게 감사함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의 한 구절: “모세가 아론에게 이르되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라 이르시기를 나는 나를 가까이 하는 자 중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겠고 온 백성 앞에서 내 영광을 나타내리라 하셨느니라 아론이 잠잠하니”(레 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