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전하는 바울은 많은 핍박과 고난이 있었지만 외롭지는 않았습니다. 그와 계속 함께 했던 실라와 디모데도 있었고, 또 새롭게 그를 도와 함께 일했던 아굴라와 브리스길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예수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의미에서 함께 하셨던 것뿐 아니라, 이번에 예수님은 직접 바울에게 나타나셔서 그를 격려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바울에게 “두려워하지 말며 침묵하지 말고 말하라”고 명하셨습니다. 복음 전하는 일을 멈추지 말고 계속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어쩌면 이 명령은 특별할 것은 없는 명령일지 모릅니다. 복음을 계속해서 전하는 것은 지금까지 바울이 계속 해왔던 일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제시하신 이유를 보면 이 명령은 단순히 앞으로도 계속해서 복음을 전하라는 명령보다는 이곳 고린도에서 더 복음을 전하라고 하신 말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명령의 이유를 두 가지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는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어떤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즉, 이 고린도에 예수님의 백성이 많고 바울이 복음을 전할 때 사람들이 해를 끼치지 못하게 예수님께서 함께 하시며 보호하실테니, 두려워하지 말고 입을 열어 복음을 전하라고 명령을 하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바울의 전도 전략은 유대인에게 먼저 복음을 전하고 그들이 거절하면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유대인들의 핍박이 거세지면 그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갔었습니다. 고린도에서의 상황도 비슷했습니다. 어쩌면 바울은 이미 고린도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 모릅니다. 그런 바울에게 예수님은 그러지 말고 고린도에서 더 복음을 전하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바울은 이 명령에 순종해서 1년 6개월을 머물면서 그곳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여기 바울의 반응에서 두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언제든 전적으로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는 점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계획이나 생각과 다른 말씀을 들었을 때, 자신의 생각을 버리고 예수님께 순종했습니다. 그에게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것을 이겨냈습니다. 그랬을 때 그는 그에게 베풀어주신 예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예수님께서 그와 함께 하시면서 대적들로부터 보호해 주심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좀 더 흥미롭습니다. 예수님은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 말은 고린도 안에 예수님께서 구원하기로 선택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어차피 그 사람들은 구원 받을테니 아무 것도 안해도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 바울은 정확히 그 반대로 반응했습니다. 그곳에서 열심히 복음을 전한 것입니다.
이는 구원 받을 자를 선택하시는 하나님의 주권과 복음을 전해야하는 우리의 책임이 잘 조화를 이루어 보여진 장면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택은 오히려 우리가 복음을 전해야할 이유가 됩니다. 성중에 구원 받을 사람이 많으니 더 열심히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선택한 자들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모르지만 확실히 있다는 것을 알기에 복음을 열심히 전하는 것입니다.
이래저래 우리는 열심히 복음을 전해야합니다. 바울에게 나타나셨던 것처럼 나에게는 예수님이 그렇게 직접적으로 나타나셔서 말씀하지 않으시더라도, 이미 성경을 통해 충분히 말씀하셨고 격려해주셨으니 믿고 확신 가운데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게 해야하고 교회적으로도 그렇게 해야합니다. 함께하시며 힘주시는 예수님으로 인해 함께 복음 전하기에 더욱 힘쓰는 우리가 되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