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어디서나 복음을 전하는 사람

최종혁 · 2026.09.30 · 사도행전 28: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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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은 자신이 생각했던 모습은 아니었을지 몰라도 결국 로마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죄수의 신분이었지만 가택연금된 상태로 자기 집으로 오는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30절). 바울과 바울이 전하는 복음에 대한 소식은 로마의 유대인들에게도 퍼져있었고(22절), 바울은 그를 찾아온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 그리고 구약이 증언한 예수님에 대해서 가르쳤습니다(23절).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습니다.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이 있었던 것입니다(24절).

사도행전의 이 마지막 장면은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복음의 은혜를 받은 자는 복음을 전하고, 복음을 들은 자들은 두 부류로 반응하는 이 모습은 복음서에서도, 그리고 사도행전에서도, 또한 오늘날 우리에게서도 동일하게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첫째로 복음에 대한 반응은 언제나 이렇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복음을 전했는데, 믿지 않는 사람, 더 적극적으로 거부하고 대적하는 사람을 만나면 당혹스럽기도 하고 낙심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럴 때, 내가 뭘 잘못했나하는 자책과 함께 전하는 내용을 좀 다르게 해보면 어떨까, 방법을 바꿔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복음을 전하는 사람으로서 복음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그런 고민들을 하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단순히 부정적인 반응 때문에 무언가가 잘못되었다고 속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좌절할 필요도 없습니다. 예수님도 나사렛 이단이었고, 바울도 전염병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복음을 거절하고 대적하는 자들은 언제나 있습니다. 복음을 전할 때는 당연히 이런 반응이 있을 것을 예상해야 합니다.

둘째로 구원 받은 자는 언제나 복음 전하는 자임을 알아야 합니다. 즉, 구원 받은 자는 때로 복음 전하는 일도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복음 전하는 일을 합니다. 바울은 죄수의 신분이 되었어도 복음을 전했습니다.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왕 앞에 섰을 때도 복음을 전했습니다. 감옥에서 간수에게도 복음을 전했던 모습을 생각해 보면, 로마에서 자기를 지키는 군인에게도(16절) 복음을 전했을 것입니다. 바울을 떠날 수 없었던 군인의 입장에서는 곤욕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가 믿었다면 그것이 얼마나 큰 복이었는지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복음 전하는 것’ 자체가 믿는 자의 정체성이라는 사실입니다.

‘복음에 빚진 자’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우리는 정말로 복음에 빚진 자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자들입니다. 어디에 있든 나를 통해 복음이 드러나기를 늘 기도합니다.

오늘의 한 구절: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행 2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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