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죄를 부끄러워하며 철저히 돌아서기

최종혁 · 2026.04.14 · 에스라 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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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은 에스라가 성전 앞에서 엎드려 울며 기도하고 죄를 자복했다고 말합니다(1절). 에스라가 무슨 큰 죄를 범한 것처럼 보이지만, 9장의 내용을 보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귀환한 백성들 중에서 이방인 아내와 결혼하는 ‘통혼’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특히 지도자급의 사람들이 이에 앞장 섰다는 소식을 에스라가 들었습니다(스 9:1-2). 이에 에스라는 할 말을 잃고 기가 막혀 앉은 채로 하루를 보내고, 저녁 제사 드릴 때에 일어나서 민족의 대표로서 그렇게 하나님 앞에 나아가 회개하며 죄를 자복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있어 ‘통혼’은 단지 다른 민족하고 결혼하는 것의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이방신을 섬기는 자와 결혼하여 우상 숭배를 하게 되는 것의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도 하나님은 그 땅의 사람과 결혼하지 말라고 분명히 명령하셨는데, 이스라엘은 그 명령에 따르지 않았습니다. 우상 숭배의 죄는 반복되었고, 결국 그들은 약속의 땅에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겨우 회복되어서 다시 약속의 땅으로 돌아왔는데, 그렇게 돌아온 백성들 사이에서 또 다시 같은 죄가 나타나고 있었으니, 에스라는 기가 막혔던 것입니다.

에스라는 하나님 앞에서 부끄럽고 낯이 뜨거워 감히 하나님을 향하여 얼굴도 들지 못하겠다며 철저히 낮아진 자세로 하나님께 죄를 고했습니다(스 9:6). 하지만, 그렇게 죄를 자백하는 것으로 회개는 끝나지 않습니다. 회개는 죄를 인정하고 감정적으로 통회하는 것 뿐 아니라 의지적으로 그 죄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합니다. 에스라와 백성들은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들이 맞이했던 이방 아내와 그들 사이에서 낳은 소생을 다 내보내기로 한 것입니다. 심지어 에스라 10장의 뒷부분에는 이 죄에 연루되었던 사람들의 명단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들이 얼마나 이 죄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진심으로 회개하였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연약함은 절대로 죄의 핑계가 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연약함은 그렇기 때문에 더 조심하고 유의해야함을 말해줍니다. 하지만 우리가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중요한 것은 죄를 범했을 때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이런 면에서 에스라 9-10장의 말씀은 확실한 교훈을 줍니다. 죄를 범했으면 회개해야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핑계하지 않고 죄를 부끄러워 하며 철저히 낮아진 마음으로 하나님의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죄에서 벗어나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애초에 그런 죄를 범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과감한 결단이 필요할 수도 있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드러내고 싶지 않은 치부를 드러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어려움은 회개하지 않을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 멀어진 하나님과의 관계를 그냥 둘 합당한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회개하는 자를 언제나 용서하시고 또한 죄에서 벗어날 힘을 주시는 분이심을 믿고, 언제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자녀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의 한 구절: “에스라가 하나님의 성전 앞에 엎드려 울며 기도하여 죄를 자복할 때에 많은 백성이 크게 통곡하매 이스라엘 중에서 백성의 남녀와 어린 아이의 큰 무리가 그 앞에 모인지라”(스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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