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제 길로 가는 우리를 위한 어린양

최종혁 · 2026.02.09 · 출애굽기 3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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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 말씀은 사람이 얼마나 ‘그릇 행하여 제 갈 길로 가는 양’(사 53:6)과 같은지를 보여줍니다. 모세는 산에 올라가 언약의 말씀인 율법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약의 백성인 이스라엘은 자기들을 인도할 신을 아론에게 만들어 달라고 요청합니다. 이 갑작스럽고 이해하기 힘든 요청의 이유는 산으로 올라간 모세가 내려오는 것이 생각보다 늦었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하산이 늦어지자 이들은 인도자가 없다는 생각에 불안했고, 그래서 아론에게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인도할 신을 만들라”고 요청했던 것입니다(1절).

흥미롭게도 이들은 아론에게 “모세가 없으니 당신이 대신하여 우리를 인도해 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신을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우상을 만들어 달라고 한 것입니다. 백성들의 요구에 따라 아론은 송아지 형상을 만들고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라고 선포했습니다(4절). 이들은 스스로 만든 우상을 섬기면서 마치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처럼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들에 대해서 부패하였다고 하셨고(7절), 모세에게는 그들을 진멸하겠다고 하셨습니다(10절). 모세의 중보로 하나님은 뜻을 돌이키셨지만, 우상 숭배에 적극 가담했던 3천명은 죽임을 당했습니다(28절). 이스라엘의 죄가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본 모세는 다시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그들의 죄를 사하여 주실 것을 간절히 구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차피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니까’라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고 하신 방법으로 예배했습니다. 우상을 만든 것입니다. 왜 그렇게 했을까요? 그것이 자신들이 원했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애굽의 우상숭배에 익숙했었고, 자신들도 그렇게 하나님을 예배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예배’ 모습에 대한 묘사를 보면 그들이 정말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가 보입니다. “백성이 앉아서 먹고 마시며 일어나서 뛰놀더라”(6절). “그 춤 추는 것을 보고”(19절). “백성이 방자하니”(25절). 이들은 우상숭배가 주는 쾌락을 원했던 것입니다. 그것을 예배로 포장하고 싶었던 것 뿐입니다.

이것이 죄악된 사람들의 전형입니다. 어떻게든 하나님의 말씀을 속히 떠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8절). 예수님은 이런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어린 양으로 우리 죄를 대신 담당하셨습니다(사 53:6-7).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자기 운명을 걸고 하나님께 기도했던 것은 정말 고귀한 일이지만, 예수님은 그것과 비할 수 없이 고귀한 일을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예배를 받으시기 합당하신 분이십니다.

오늘의 한 구절: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출 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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