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하나님 사랑을 드러내는 이웃 사랑

최종혁 · 2024.03.21 · 마태복음 22: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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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은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는 말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는 말 중에 어느 것이 쉽겠느냐”고 물으신 적이 있습니다(마 9:5). 말하기 쉬운 것은 당연히 전자입니다. 죄 사함을 받은 것은 실제로 눈에 보이지 않아서 확인하기 어렵지만 일어나 걷는 것은 즉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이웃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보다 쉬운 일입니다. 실제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것’만 따지고 보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즉시 확인이 어렵지만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즉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나님을 사랑한다고는 쉽게 말하지만 이웃 사랑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사랑’하지’ 않으면서 ‘말’만 하면 거짓인 것이 금방 들통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우리가 즉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말합니다.

요일 4:20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

보이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은 보이는 형제에 대한 사랑으로 그대로 이어집니다. 왜냐하면 그 형제도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더 호감이 가듯이, 같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또한 서로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 사랑은 단순히 취미를 공유하는 것과는 비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한 아버지인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께서 하나 되게 하신 형제 자매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도 “너희가 진리를 순종함으로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여 거짓이 없이 형제를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마음으로 뜨겁게 서로 사랑하라”라며, 형제 사랑이 구원의 가장 중요한 증거임을 말합니다(벧전 1:22).

형제를 사랑하는 것이 곧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형제를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은 자연스럽게 둘째 계명에 대한 순종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믿는 자의 고백이 거짓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무언가는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여러 복잡한 상황들이 있을 수 있지만, 확실한 것은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의 하나님 사랑은 증명될 수 없는 고백이란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사랑도 그저그런 것으로 세상 가운데 드러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나의 고백이 거짓말처럼 들리지 않기를 원합니다. 어쩔 수 없어서가 아니라 즐거이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하는 교회가 되어 세상 가운데 참된 하나님을 사랑을 선포할 수 있는 교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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