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2편은 다윗의 시편이지만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의 고난과 영광을 예언적으로 기록한 시편입니다. 특히 신약의 복음서 저자들은 시편 22편의 표현을 예수님의 십자가와 관련하여 여러 차례 사용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6절에는 “내 수족을 찔렀나이다”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 장면이 전쟁을 묘사하는 것이라면 수족을 찔렀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석가 보이스는 이 장면은 분명 “처형”에 대한 기록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손과 발을 못으로 찔려서 십자가에서 처형 당하셨습니다.
17-18절은 대적들이 옷을 벗기고 그 옷을 제비 뽑아 나누어 가지는 장면을 묘사합니다. 요한복음 19:24에 따르면 예수님을 처형했던 군사들이 정확히 그렇게 했습니다. 이들은 단지 자기 욕심과 잠깐의 재미를 위해 그렇게 했겠지만, 그것이 성경의 예언을 이루었던 것입니다.
6-8절은 사람들이 조롱하면서 하는 행동과 말을 기록했습니다. 이 역시 마태복음 27:39-43을 보면 그대로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유대인들이었기에 시편 말씀을 알고 있었을 것이고, 그들 생각에는 ‘자칭 메시아’라고 주장하면서 그에 어울리지 않게 십자가에서 죽어가던 예수님께 이를 적용하기 좋겠다고 생각하여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그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그들은 성경의 메시아에 대한 예언을 성취하게 되었습니다.
1절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그대로 인용하셔서 아버지와의 관계 단절의 아픔을 표현하셨습니다(마 27:46). 예수님은 목마름을 표현하기도 하셨는데(요 19:28), 이 역시 15절에 언급되어 있는 고통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다 이루었다”고 하셨던 말씀은(요 19:30) 31절의 “주께서 이를 행하셨다 할 것이로다”와 의미상 일맥상통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은 패배가 아닙니다. 시편 22편도 22절에서 반전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의 저자는 22절의 말씀을 인용하여 예수님께서 그 죽으심으로 이루신 놀라운 구원의 영광을 언급합니다. 예수님은 그 죽으심으로 “많은 아들들을 이끌어 영광에 들어가게” 하셨습니다(히 2:10). 그리고 마치 합창단의 지휘자처럼 그들과 함께 찬송하십니다(히 2:12).
22절 이후의 말씀은 바로 그 예배에 대한 말씀입니다. 유대인 뿐 아니라 온 민족이, 어느 한 세대가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한 나라가 아니라 모든 나라가 예수님을 통하여 하나님을 예배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도 이 일은 이루어지고 있지만,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 우리는 그 궁극적인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바라 보셨던 그 모습을 지금 우리도 바라보며 한 마음으로 이렇게 찬양해야 할 것입니다. “주께서 이를 행하셨다!”(31절)
오늘의 한 구절: “땅의 모든 끝이 여호와를 기억하고 돌아오며 모든 나라의 모든 족속이 주의 앞에 예배하리니”(시 2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