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오셨던 예수님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아버지께서 맡기신 사명을 완성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예수님은 어떤 일만 하신 것이 아니라 정확한 때에 하신 것도 복음서를 읽다보면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아버지의 뜻대로, 아버지의 때에, 아버지의 마음으로 하셨던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예수님이니까’라는 생각으로 당연하게 느껴지고 쉽게 생각되지만, 겟세마네에서 예수님께서 기도하셨던 모습을 생각해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완전한 인간으로서도 그 모든 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의 저자는 예수님을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라고 표현하기도 했고(히 4:15), “그가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웠다고도 말했습니다(히 5:8).
십자가에 달리신 순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수님은 마지막까지도 구약의 예언을 이루시면서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셨습니다. 28절을 보면 예수님은 “성경을 응하게” 하시려고 “내가 목마르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일찍 그 숨을 거두셨기에 군인들이 예수님의 다리를 꺾지 않았던 것도 예언의 성취였습니다(36절). 삶의 시작부터 끝까지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 이루었다”고 선포하시고 그 삶을 다하셨습니다(30절). 아버지께서 맡기신 사명을 다 이루신 것입니다. 이 사명에는 여러 측면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죄인을 대신하여 죄의 값을 치르신 ‘대속’입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이 땅에 오신 목적으로 공생애 중에 말씀하셨고, 십자가를 앞두고 제자들과 마지막 유월절 식사를 하시면서도 그 부분을 강조하셨기 때문입니다(마 26:28).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죄에 대한 아버지의 진노를 모두 받으셨고, 이제는 더 이상 죄를 위하여 제사드릴 것이 없게 하셨습니다. 다 이루신 것입니다.
“다 이루었다”는 예수님의 선포는 우리가 할 것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고 나머지는 너희가 알아서 해야한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다 이루었다고 하셨고, 마침표를 찍으셨습니다. 죄 사함을 위해 이제는 무엇도 더 필요하지 않고, 누구도 무엇을 더 할 수 없습니다. 믿는 자는 예수님께서 이미 완성하신 대속을 선물로 받고 구원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내 죄에 영원한 마침표를 찍으시고,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가게 하신 예수님께 영원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의 한 구절: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요 1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