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보지 못하고 믿는 자의 복

최종혁 · 2026.09.18 · 요한복음 20:2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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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을 나타내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 뿐 아니라 부활에 대해서도 미리 말씀하셨지만, 예수님의 죽음 후 부활을 기다리고 있었던 제자들은 없었습니다. 그들은 슬퍼했고 두려워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부활의 소식을 들었을 때 그들은 믿지 못했고(눅 24:11), 예수님이 그들의 눈 앞에 나타나셨을 때도 현실로 받아들이기 어려워했었습니다(눅 24:37).

도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른 제자들을 통해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그들에게 나타나셨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그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믿고 싶지 않았기 때문은 아닙니다. 단지 부활이라는 사실 자체가 믿기 어려웠던 것 뿐입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실제로 보고 그분이 정말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이 맞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믿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강한 불신의 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도마는 믿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믿고 싶어서 이렇게 말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도마의 의도는 그가 정말로 예수님을 만났을 때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도마를 예수님께서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못 박힌 손과 창에 찔린 옆구리를 보여주셨습니다. 이 부분도 참 흥미롭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여전히 십자가의 흔적을 가지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그 흔적으로 자신이 확실히 죽었고 다시 살았음을 증명하셨습니다. 그 모습을 본 도마는 바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28절)

믿지 않으려고 하는 불신은 이렇게 반응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항상 증거를 원합니다. 증거가 있으면 또 다른 증거를 원합니다. 즉, 믿지 않을 증거를 찾는 것입니다. 하지만 도마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는 믿고 싶었고, 믿을 증거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앞에 증거가 보여졌을 때, 믿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다 도마와 같은 복을 누릴 수는 없습니다. 도마는 정말로 특별한 경우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29절). 이후의 대다수의 사람들은 보지 못하고, 오직 듣고 믿었습니다. 성경이 기록된 이유도 그것입니다. 듣고 믿게 하기 위함입니다(31절; 롬 10:13-15). 보지 못했지만, 복음을 듣고 믿은 자들은 정말 복된 자들입니다. 보지 못했지만 믿었고, 보지 못했지만 사랑하는 우리가 정말로 복된 자들입니다.

오늘의 한 구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요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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