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변명 대신 회개로 나아가는 긍휼의 하나님

최종혁 · 2026.04.16 · 느헤미야 9: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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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미야 8장에 기록된 율법 강론은 하루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날도 백성의 지도자들은 “율법의 말씀을 밝히 알고자” 하여 에스라에게 모였습니다(느 8:13). 그리고 초막절에 대한 말씀을 듣고 백성들에게 알려서 함께 초막절을 지켰습니다. 율법에 따라 이들은 일주일 동안 초막절을 지키면서 율법책을 낭독했고(레 23:34-35; 신 31:11), 여덟째 날에는 성회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 이들은 자신들이 하나님과의 언약에 신실하지 못했음을 회개하며 다시 언약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이 얼마나 그들에게 신실하게 행하셨는지, 그들의 조상들은 얼마나 교만하며 패역했는지, 그리고 하나님은 그런 그들에게 얼마나 오래 참으시며 긍휼을 베푸셨는지를 돌아 봤습니다. 이 일은 한두번이 아니라 그들의 역사 가운데 계속해서 반복되었던 일이었습니다. 그들이 약속의 땅에서 쫓겨나고 이방 나라에서 당한 고난은 분명 작은 것이 아니지만(32절),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은 하나님은 공의로우셨다는 것입니다(33절). 그래서 이들은 다시 한번 회개하며 하나님의 긍휼하심에 기대어 언약을 새롭게 했습니다(38절).

하나님께서 죄를 다루실 때, 우리는 자신에게 방어적이 되기 쉽습니다. 제가 잘못을 하기는 했어도 이 정도까지 하시는 것은 너무 하신 것 아닙니까하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너무 한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공의로우시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나를 방어하려는 어떤 논리도 통하지 않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오직 공의’만 내세우셨다면 그 결과는 우리에게 훨씬 더 참담했을 것입니다. 우리 죄에 대한 하나님께 합당한 우리의 반응은, 하나님의 공의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구하는 것 뿐입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긍휼이 크신 분이십니다. 은혜로우시고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십니다(31절). 그래서 가장 악한 자의 회개도 받아주십니다. 반복되는 회개도 받아주십니다. 우리가 진실된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면 하나님은 언제나 용서하시고 받아주십니다. 변명이 아니라 회개가 살 길입니다. 나의 정당함을 입증하고자 하는 교만을 내려놓고, 용서하기 원하시는 하나님께 낮아짐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한 구절: “주의 크신 긍휼로 그들을 아주 멸하지 아니하시며 버리지도 아니하셨사오니 주는 은혜로우시고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심이니이다”(느 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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