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은 배를 타고 갈릴리 바다를 건너며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거세게 불었고, 밤도 깊어서 어두웠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그 바다에 익숙했던 제자들이었다고 해도 두렵고 막막한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어디 계셨을까요? 예수님은 산에 계셨습니다. 바쁜 하루 후에 제자들과 무리를 먼저 보내신 예수님은 기도하기 위해 산에 올라가셨고 밤 늦게까지 그곳에 계셨습니다.
그러다가 밤 사경(새벽 3-6시)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오셨습니다. 다른 배를 타고 오신 것이 아니라 물 위로 걸어오셨습니다. 안그래도 밤새 파도와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던 제자들은 물 위로 보이는 사람의 모습에 두려워하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27절)
예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은 이사야에서 하나님께서 백성들에게 반복해서 하셨던 말씀을 생각나게 합니다. 이사야 40장 이후로 하나님은 백성들을 위로하시는데, 그 위로의 근거를 한 마디로 하자면 “내가 너의 하나님이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자신이 어떤 하나님인지를 백성들에게 반복해서 상기시키시면서, “이런 내가 너의 하나님이다. 내가 너와 함께한다. 그러니 두려워 말라. 놀라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입에서 나온 “나다”라는 말도 그런 면에서 제자들에게 가장 반갑고 안심이 되는 말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베드로가 답했습니다.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 위로 오라 하소서”(28절) 이 말은 불신의 말은 아닐 것입니다. 믿지 못했다면 아무리 예수님께서 오라고 해도 물 위로 뛰어들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했고, 예수님께서 오라고 하셨을 때 여전히 풍랑이 일고 있는 그 바다로 발을 내딛었던 것입니다.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처음에는 예수님이 보였고 오라고 하신 그 목소리만 들렸는데, 이제는 높은 파도가 보이고 무서운 바람 소리가 들렸습니다. 베드로는 무서웠고 의심하여 바다에 빠져가며 소리 질렀습니다.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30절). 이 기도에 예수님께서 응답하셔서 베드로를 붙잡아 주셨고 함께 배에 올랐을 때 바람이 그쳤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의미한 것은 바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사실이었습니다(33절).
이 모든 상황은 예수님께서 의도하신 상황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일부러 제자들을 그 고난의 바다에 두셨습니다. 그들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나타내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들로 예수님을 믿게 하시려고 그렇게 하셨습니다. 고난의 바다는 제자들에게 실제의 두려움과 어려움을 주었지만, 실상 그 모든 것은 예수님의 통제 아래 있었기에 그들을 해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삶에서도 같은 일을 하십니다. 하나님을 알게 하시려고 우리를 그럴만한 상황에 두시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면 두려워할 이유도, 의심할 이유도, 원망할 이유도 사라집니다. 오직 예배할 이유만 남습니다. “나다”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모든 두려움을 끝내고 예배를 시작하게 하는 말씀입니다.
오늘의 한 구절: “예수께서 즉시 이르시되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마 1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