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서 배에서 뛰어 내렸다가
바람을 보고 무서워 물에 빠져 가면서
“주여 나를 구원하소서”라고 소리쳤던
베드로의 모습은
한편으로는 우스꽝스럽습니다.
제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아마 이런 생각의 변화를 겪었을 것입니다.
‘저 철없는 베드로 또 나서고 있네’
‘예수님도 힘드신데 가만히 좀 있지’
‘어? 저게 진짜 된다? 나도 하고 싶다’
‘빠져라. 빠져라. 빠져라.’
‘그럼 그렇지. 에고, 이제 어쩌냐’
‘예수님께 또 혼난거 봐. 가만히 있는게 맞지’
옆에서 볼 때 베드로는 굳이 나서서
쓸데없는 짓을 한 것 같아 보일 수 있습니다.
멋지게 물 위를 걸었으면 모르겠는데,
그마저도 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다
예수님의 도움으로 겨우 다시 배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베드로는 그 ‘쓸데없는 짓’을 통해
누구도 하지 못한 믿음의 경험을 했습니다.
만약 베드로가 물에 빠지지 않았다면
배에 있던 다른 제자들도
앞다투어 물 위를 걷게 해달라고 했을 것입니다.
때론 누군가의 실패를 보면서
나는 그보다 낫다는 듯이
“그럴 줄 알았어”라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온갖 분석을 내놓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더 믿음있는 사람으로 착각합니다.
하지만 나는 그럴 줄 몰랐습니다.
단지 그러길 바라고 있었을 뿐입니다.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그 사람도 하지 못하길 바랐을 뿐입니다.
그 일이 위대한 믿음이 아니라
쓸데없는 객기의 결과가 되길 바랐을 뿐입니다.
믿음은 보지 못하는 것을 믿기에
보는 것처럼 행하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실패도 있겠지만
그것이 믿음 없음을 증명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믿음 없음을 증명합니다.
베드로는 누군가의 눈에는
철없는 사람이었을 수 있지만
작은 믿음으로도 행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기적을 경험했고
예수님의 구원을 경험했습니다.
분명히 그의 믿음은 이 경험을 통해
한 단계 더 자랐을 것입니다.
가만히 있으면서
남을 판단하는 사람이 되지 않길 원합니다.
믿음으로 행하고
보이는 것으로 인해 흔들리지 않기를 원합니다.
믿음의 순종을 통해
계속해서 믿음이 자라가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