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이방인 선교를 위한 기반이 마련되었고 이제 그 일을 할 일꾼이 세워졌습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안디옥 교회에서 일하면서 검증된 자들이었고 성령께서 특별히 그들을 따로 세울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이에 교회는 금식하고 기도한 후에 두 사람을 공적으로 세워 복음의 일꾼으로 파송했습니다.
아마 이보다 더 소명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선교지에 나가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사역에 어떠한 장애도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그들을 대적하는 사람이 나옵니다. 단순히 복음을 믿지 않는 것이 아니라 대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기운 빠지는 일일 수도 있지만, 바울과 바나바는 이런 일을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그동안 복음을 전하면서 이미 이런 일들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은 어떤 방해도 없이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환난과 미움 받기가 더 쉽습니다. 혹은 반대로 어떤 방해도 없이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을 때, 그것이 내가 하나님의 일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어쩌면 사탄이 방해할 필요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어떤 순간의 결과만을 두고 쉽게 판단하는 어리석음을 피해야합니다. 방해가 있다고 해서 잘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고, 잘되고 있다고 해서 잘하고 있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혹은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순수한 동기로 맡겨진 일에 충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순간의 좌절감이나 교만함으로 흔들리지 않습니다.
내 삶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말이 모든 상황에 대한 하나님의 구체적인 뜻을 알아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감추어 두신 것을 우리가 알 수는 없습니다. 때로 하나님께서 특별히 보여주시는 뜻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일반적인 방법은 아닙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하셔야만 내가 움직이겠다는 마음도 겸손이 아니라 교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알아야할 하나님의 뜻을 이미 성경에 기록해 두셨고, 우리 안에 성령님을 주셔서 마음에 소원을 주시고 행하게 하십니다.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순간 순간 하나님의 감춰진 뜻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드러내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지혜롭게 순종하며 행하는 것입니다. 바울과 바나바도 때로는 이렇게 대적과 맞서기도 했고 때로는 핍박을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분명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충성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일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면서 자꾸 눈에 보이는 결과를 생각하면 크고 작은 일에 쉽게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결과가 아니라 동기와 사명 자체에 집중하여 흔들리지 않고 충성스럽게 하나님의 일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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