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삶의 끝에 있었고 자신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복음의 동역자이자 믿음의 아들이었던 디모데에게 계속해서 믿음의 싸움을 신실하게 싸울 것을 당부하고 도전하기 위해 기록한 편지가 디모데후서입니다. 그만큼 개인적인 편지이면서 우리 모두에게 도전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특별히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있어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 것을 강조합니다. 특히 바울이 7절에서 사용한 단어 ‘두려움’은 전쟁에서 겁을 먹고 도망하는 자들을 지칭할 때 사용된 단어로서 매우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단순히 무섭고 두려워서 마땅히 해야할 일을 하지 않고 도망하는 비겁한 겁쟁이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바울은 그런 마음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바울이 처한 상황이나 디모데가 처한 상황은 분명 두려워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복음을 전할 때 실제적이고 물리적인 위협이 그들에게 있었습니다. 단순히 유대인들로 인한 것을 넘어 로마도 네로의 통치 아래서 그 위협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었습니다. 거짓 교사들은 계속해서 그들을 무너뜨리려고 책 잡고 비난했습니다. 주변에는 세상과 타협한 자들, 아예 세상으로 돌아간 자들도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외롭게 믿음을 지키고 해를 당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진리를 지키는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두려움이 마땅한 것이 아니라 담대함이 마땅한 것임을 바울은 디모데에게 힘주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담대함을 가지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이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이 커서 나를 지배하려고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마음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 하나님이 주신 마음이고, 담대하게 그 마음을 따라 행해야 합니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어쩌면 디모데가 이런 면에서 약해져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그런 디모데를 책망하기 보다 격려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디모데가 받은 믿음의 유산을 언급하기도 하고(3-5절), 그가 처음 사명을 받았던 때를 생각해 보게도 했을 것입니다(6절).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런 것들보다 그가 믿는 하나님, 그에게 사명을 주신 하나님이시기에 바울은 그 사실을 강조합니다(9-12절).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안다면 그 어떤 상황에서도 확신을 가지고 담대하게 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모든 것들은 변하고 잊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믿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렇지 않으십니다. 변하지 않으시고 계획하신 모든 것을 반드시 이루시고 이루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바로 그 확신이 지금의 두려운 상황을 다르게 보게 만듭니다. 계속해서 이 믿음을 지키고 사명에 충성할 수 있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런 확신을 가지지 못해 떠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바울과 함께하고 있는 자들도 있었습니다(15-18절). 상황은 상황이지, 그것이 우리를 지배할 수는 없습니다. 결정은 내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을 따라야 합니다. 우리는 몰라서 못하지 않습니다. 아는데 그렇게 순종하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을 따라 담대하게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런 우리를 하나님은 끝까지 지키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끝에서 우리는 함께 우리의 믿음이 현실로 된 순간을 바라보며 기뻐하고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그 날에 우리가 모두 함께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