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나의 용기보다 하나님에 대한 확신

최종혁 · 2026.03.20 · 사무엘상 17:41-54

본문 글자 크기 100%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은 인류 역사 상 가장 유명한 싸움 중 하나일 것입니다. 객관적 전력 차가 많이 나는 싸움에 대해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관용적 표현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경을 유심히 보면 이 싸움은 단지 두 개인의 싸움, 혹은 두 민족(이스라엘과 블레셋)의 싸움이 아니었던 것을 알 수 있고, 그에 따라 이 싸움이 주는 교훈도 우리가 생각한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골리앗이 보기에 자신에게 달려드는 다윗의 모습은 어이가 없었습니다. 다윗은 전사가 아니었습니다. 전사라면 강인한 이미지가 있어야 하는데 다윗은 그렇지 않았습니다(42절). 그의 손에 들린 막대기는 자신에 대한 모욕으로 보였습니다. 그런 다윗을 향해 골리앗은 자신이 믿는 블레셋 신들의 이름으로 저주를 퍼부었습니다(43절).

사실 골리앗이 어이없어 하는 것은 한편으로는 당연했습니다. 누가 봐도 다윗은 골리앗의 상대가 되지 않았습니다. 객관적으로 그렇다는 것을 다윗도 모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윗은 싸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골리앗이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45절).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하는 것은 하나님을 모욕하는 것인데, 아무도 그런 골리앗과 싸우려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윗은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 싸움을 자청했습니다. 그에게 맞는 갑옷도 없었고 무기도 없었지만, 그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골리앗을 향해 달려나갔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칼과 창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편에 서 있느냐 아니냐의 문제라는 것을 믿고 그렇게 했습니다(47절). 하나님은 그의 믿음에 응답하셔서 다윗이 승리하게 하셨습니다.

결국 이 싸움은 하나님의 싸움이었습니다. 하나님과 우상의 싸움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싸움의 승리를 통해 증명된 것은 약자라도 용기를 내서 도전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교훈이 아니라, 하나님의 살아계심과(46절), 하나님의 구원하심은 무기가 아닌 믿음에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47절). 다윗의 약함은 하나님의 강하심을 드러냈습니다. 다윗의 무기가 형편없었다는 사실은 하나님께는 그런 것이 중요하지 않음을 드러냈습니다. 승리는 결국 누가 하나님의 편에 서 있느냐에 따라 달라졌을 뿐입니다. 하나님이 승리를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윗의 이야기를 읽고 ‘용기를 내서 도전해야지’라고 마음 먹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편에 서야지’라고 마음 먹어야 합니다. 달라져야 할 것은 나에 대한 태도가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태도입니다. 나에 대한 확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확신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참된 승리의 비결이고, 그렇게 우리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고 또한 세상 가운데 선포합니다. 우리의 매일이 그러하길 기도합니다.

오늘의 한 구절: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삼상 17:45)

이어서 살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