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가이사의 것과 하나님의 것을 분별하며

최종혁 · 2024.03.19 · 마태복음 22: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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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하신 유명한 말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는 본래의 의도를 벗어나 사용되기 참 좋은 말씀입니다. 가이사의 것을 가이사에게 바치고 싶지 않은 사람은 뒷부분, 즉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만 강조하고, 반대로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바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앞부분, 즉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만 강조합니다.

아마 이렇게 말씀이 잘못 사용되기 쉬운 이유는 예수님께서 무엇이 가이사의 것이고 무엇이 하나님의 것인지를 명확하게 구분해서 말씀하지는 않으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이사의 형상과 글이 적힌 동전은 가이사가 잃어버린 동전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또한 그런 동전들만 가이사의 것도 아님은 명확합니다.

예수님은 원리만 제시하셨기 때문에 구체적인 적용은 우리가 성경의 전체적인 가르침에 따라야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이 모든 것을 창조하신 분으로서 모든 것의 진정한 주인이심을 명확히 말합니다. 따라서 궁극적인 의미에서 ‘가이사의 것’은 없습니다. 즉, 무엇이든 가이사가 하나님을 뛰어넘는 절대적인 소유권과 주권을 가질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가이사의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뜻에 따라 ‘가이사’에게 주신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가이사’는 “하나님의 사역자”이며 “하나님의 일꾼”입니다(롬 13:4, 6). 그리고 하나님은 자녀가 부모에게 순종하고, 아내가 남편에게 순종하고, 교회가 교회의 인도자들에게 순종하듯, 가이사의 백성으로서 ‘가이사’에게 순종할 것을 요구하시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세상의 법을 지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니까 교통 법규를 무시하고 건축법을 무시해도 괜찮은 것이 아닙니다. 복음을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쉽게 정당화해서도 안됩니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가 적용되어야 하는 상황도 있고, 사실 그런 상황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이사가 자기에게 속한 것 이상으로 권위를 사용하는 상황입니다. 하나님의 법을 무시하며 우리에게 순종을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부모이든, 남편이든, 교회의 인도자든, 우리가 순종하지 말아야하고 가이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이사가 최종 권위가 아니라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오늘날의 악한 ‘가이사’는 보다 더 교묘하기도 합니다. 가이사의 것인지 하나님의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포장을 잘 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정말로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바치기 위해 우리는 지혜로워야 합니다.

지혜의 근원이신 하나님께서 구하는 자에게 지혜를 주십니다. 하나님께 지혜를 구합니다. 정말로 하나님의 사역자이며 일꾼인 가이사를 우리에게 세워 주시길, 우리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며 이 땅에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합당하게 살아가길, 그리고 무엇보다 속히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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