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주인의 자리를 탐하는 마음

최종혁 · 2026.08.21 · 마태복음 21:33-46

본문 글자 크기 100%

오늘 예수님의 비유에서 농부들은 자신들의 위치를 거부했습니다. 주인은 농부들에게 포도원을 “세”로(빌려) 주었는데, 농부들은 포도원을 자신의 소유로 삼기 원했습니다. 그래서 주인에게 마땅히 주어야할 포도원의 열매 주기를 거절했습니다. 실제로는 이미 포도원을 그들의 소유로 생각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은 주인이 보낸 그의 아들까지 죽임으로써 이들은 자신들의 욕망을 감추지 않고 표현했습니다.

예수님은 여기서 사람들에게 물으셨습니다. “그러면 포도원 주인이 올 때에 그 농부들을 어떻게 하겠느냐?”(40절) 이 비상식적이고 잔인한 농부들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동일했습니다. “그 악한 자들을 진멸하고 … 다른 농부들에게 세로 줄지니이다”(41절).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내용은 정확히 하나님의 백성인 이스라엘과 그들의 지도자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그들의 지도자들에게 맡기셨습니다. 따라서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백성들을 바르게 인도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기 욕심을 따랐습니다. 하나님의 소유인 백성을 자기 소유처럼 생각하여 자기 유익만 구했습니다. 종교적인 권위를 가진 자들이든 정치적인 권위를 가진 자들이든, 모두 자기 권위를 가지고 자기 배를 불리기에 바빴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인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하나님께 기도하는 성전은 강도의 소굴이 되어 있었고, 하나님의 백성들은 목자 없는 양과 같이 유리하고 있었습니다. 이 안타까운 모습을 보시면서 예수님은 그들에 대해서 분노하시고 혹독하게 책망하셨던 것입니다.

이제 그들은 예수님을 죽임으로써 비유 속의 농부들과 같은 일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건축자의 버린 돌이 머릿돌이 되는 놀라운 일을 이루실 것입니다(42절). 그리고 그 반석이신 예수님을 버린 자들은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44절). 흥미로운 것은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이 자신들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의 죄를 깨닫고 회개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예수님을 잡아 죽일 생각을 했다는 것입니다(45-46절). 이들은 영적인 맹인이었고 자기 욕심에 눈이 가리워져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오늘날에도 이와 같은 일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께서 비유로 하셨던 이 말씀은 실제로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은 유대인 지도자들의 주도로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하지만 부활하셔서 교회의 머릿돌이 되셨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머릿돌로 삼기보다 그 위에 떨어져 깨지기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 위에 떨어져서 그들을 가루로 만들어 흩어버리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도 맹인인가?”(요 9:40)라면서 진실을 외면했었던 바리새인들처럼, 오늘날의 사람들도 그렇게 애써 진실을 외면하고 예수님을 거절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들의 어두운 마음에 빛을 비추시고 진리를 깨닫게 하십니다(고후 4:6).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죄 때문이며, 우리가 볼 수 있게 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인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가운데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그 은혜 입은 자의 감사와 찬양이 우리 삶에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의 한 구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성경에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이것은 주로 말미암아 된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하도다 함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마 21:42)

이어서 살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