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는 명령은 특히 믿지 않는 자와의 결혼이나 사업을 하지 말라는 적용의 원리를 제공하는 말씀으로서 자주 인용됩니다. 이 말씀은 그렇게 적용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만 한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즉, 나는 믿지 않는 자와 결혼하지 않았고 믿지 않는 자와 사업 같은 것 함께 하고 있지 않으니 이 말씀에 잘 순종하고 있다고 쉽게 말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예를 들어서 말한 것들을 보면 여기서 바울은 특히 믿는 자가 우상 숭배하는 일 혹은 그와 관련된 어떤 일들에 참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상의 신전에 가서 우상 숭배에 동참하는 일은 당연히 믿는 자로서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우상 숭배는 당시의 여러 사업과도 연관되어 있었는데, 그런 일에 동참하는 것도 하지 말아야할 일이었던 것입니다.
오늘날을 생각해 보면, 넓은 마음을 보여주기 위해서 절에 가서 절도 하고 스님 말씀에 아멘하면서 그 사상에 동조하는 것과 같은 일이 여기에 해당될 것입니다. 사기 광고를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는 것도 여기에 해당되고, 그런 회사에 들어가서 일하는 것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런 경우에 내가 직접적으로 사기 광고를 만드는 것은 아니더라도 그 일에 일조하고 있는 것은 맞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확장하자면 비성경적이고 죄악된 사상을 퍼뜨리는 어떤 사람이나 단체를 여러 방식으로 지지하는 것도 여기에 해당될 것입니다. 물론 어디까지 이 적용을 확장할 수 있느냐에 공통된 답을 내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것도 괜찮고 저것도 괜찮다는 식의 잘못된 포용은 경계해야 합니다. 사탄이 교묘하게 일하는만큼 우리도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뱀처럼 지혜로울 필요가 있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과 완전히 분리되어서 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함께 멍에를 메게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결혼은 결혼일 뿐이고 사업은 사업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은 사탄입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고 농담은 농담일 뿐이라고 말하는 것도 사탄입니다. 듣는 것도 마음대로 못듣고, 먹는 것, 입는 것도 마음대로 못하냐고 말하는 것도 사탄입니다. 성경은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 말합니다(고전 6:20).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 말합니다(고전 10:31). “너희는 그들 중에서 나와서 따로 있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 내가 너희를 영접하여 너희에게 아버지가 되고 너희는 내게 자녀가 되리라”고 말합니다(고후 6:17-18).
복잡한 세상에서 믿지 않는 자와 분리되어 살지 않으면서 동시에 함께 멍에는 메지 않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죄의 유혹을 이기는 것의 문제를 넘어서 생활과 직결된 문제들도 있기에 더 쉽지 않습니다. 차라리 분리되어 나가 있으면 모든 것이 깔끔하게 해결되어 더 편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삶은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함께 있으면서 다름을 보여주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해야할 삶의 방향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들에게, 정말 하나님께서 필요한 지혜를 주시고 담대함을 주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