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천국의 예배 Part2

본문: 요한계시록 5장

설교자: 조정의

하나님께서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 주신 계시, 주님께서 천사를 통해 그 종 요한에게 보여주신 환상을 기록한 요한계시록을 통해 그가 본 것과 지금 있는 일과 장차 될 일을 살펴보고 있다(1:19). 특별히 4장부터는 “마땅히 일어날 일들”이 시작되고(4:1), 5장까지 천국의 예배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아시아 일곱 교회에게 약속하신 것처럼 ‘이기는 성도’는 모두 이 천국의 예배에 이미 참여하고 있거나, 앞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다. 전장에 이어 교회가 실제로 누리게 될 하나님의 최종적, 영구적 회복의 장면을 살펴보며 합당한 예배로 화답하자.

1. 권능의 궁창에서 그를 찬양하라(1-5절)

내가 보매(5:1; 4:1). 요한의 눈에 이제야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 들려 있는 두루마리가 보였다. 지금 우리가 보는 책의 형태(코덱스)가 아니라 가죽(양피지) 또는 종이를(파피루스) 길게 이어 붙여 문서를 만들고 돌돌 말아 보관하던 형태다(1~10m). 

안팎으로 썼다는 것은 내용이 단순하지 않고 매우 철저하고 광범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루마리일곱 인으로 봉해졌는데, 편지의 내용을 보호하기 위해 진흙이나 밀랍 등으로 싸서 열지 못하게 막았다는 말이다. 이 두루마리는 아무나 열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오른손에 있는 두루마리였다(5:1).

이 두루마리가 아무나 열 수 없는 것이란 사실은 요한이 이어서 본 장면을 통해 더욱 분명해진다(또 보매, 5:2). 힘 있는 천사는 계시록에 여러 번 등장하는데, 바다를 밟고 서서 사자처럼 부르짖으며 큰 맷돌을 바다에 던지는 등 아주 위엄있고 능력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10:1; 18:21). 이번에도 그 천사는 아주 큰 음성으로 외쳤다: 누가 그 두루마리를 피며 그 인을 떼기에 합당하냐(5:2). 이 일에 합당한 권세 있고 존귀한 자가 있는가? 

전혀 없다! 요한이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3하늘 위에나 땅 위에나 땅 아래에 능히 그 두루마리를 펴거나 보거나 할 자가 없더라. 4그 두루마리를 펴거나 보거나 하기에 합당한 자가 보이지 아니하기로 내가 크게 울었더니(5:3-4). 이 땅에만 없는 게 아니라 우주 전체에 없다. 천상의 세계(하늘 위), 지상 세계(땅 위), 지하 세계(땅 아래) 그 어디에도 이 일에 합당한 권세를 가진 존귀한 자가 없다. 그래서 요한은 크게 울었다(5:4).

요한은 왜 울었을까? 구약성경에도 안팎에 글이 가득한 두루마리가 나온다(겔 2:10). 하나님 손에 있던 이 두루마리에는 안팎에 이스라엘에 두신 계획과 이에 대한 애가와 애곡과 재앙의 말이 기록되었다. 요한이 본 두루마리 역시 하나님의 최종적이고 영구적인 계획, 세상의 마지막 심판과 회복이 기록된 책이었다. 그것을 아무도 펴거나 볼 수 없다는 말은 하나님의 종말 계획이 지연될 수 있다는 걸 의미했다. 요한은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고 하나님 뜻이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사모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계획을 이행할 권세와 권능이 있는 이가 나타나기를 갈망했다.

요한이 실망하여 울고 있을 때, 장로 중의 한 사람이 요한에게 말했다: “울지 말라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그 두루마리와 그 일곱 인을 떼시리라”(5:5). 두루마리를 열어 볼 수 있는 권세자, 봉인한 인을 뗄 수 있는 유일한 권능자가 있다! 그분은 유대 지파의 사자 그리고 다윗의 뿌리이다. 

“유대 지파의 사자”는 야곱이 유다를 축복하는 장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창 49:9-10). 유다를 “사자 새끼”라고 말하면서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시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이르리니 그에게 모든 백성이 복종하리로다”라는 메시아적 축복을 했었다. 유다 지파에서 영원한 왕, 통치자, 주권자이신 메시아가 나신다는 것이다. “다윗의 뿌리”는 선지자 이사야의 예언에서 발견된다(11:1-5). 

1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 2그의 위에 여호와의 영 곧 지혜와 총명의 영이요 모략과 재능의 영이요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이 강림하시리니 3그가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즐거움을 삼을 것이며 그의 눈에 보이는 대로 심판하지 아니하며 그의 귀에 들리는 대로 판단하지 아니하며 4공의로 가난한 자를 심판하며 정직으로 세상의 겸손한 자를 판단할 것이며 그의 입의 막대기로 세상을 치며 그의 입술의 기운으로 악인을 죽일 것이며 5공의로 그의 허리띠를 삼으며 성실로 그의 몸의 띠를 삼으리라

다윗의 뿌리, 자손으로 나신 메시아께서 성령 충만하여 권능을 가지고 공의로 심판하시고 다스리실 것이라는 예언이다.

유대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는 누구신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마태와 누가는 계보를 통해 그분이 유다 지파, 다윗의 자손이라는 것을 확증한다(마 1:1,3; 눅 3:31, 33). 예수님은 공생애 내내 “다윗의 자손”으로 불리셨고, 제자들에게는 “주는 그리스도시요(메시야, 요1:41)”라는 고백을 들으셨다(요 11:27). 최종적으로 계시록 22장 16절에서 예수님은 “나 예수는…다윗의 뿌리요 자손이니”라고 말씀하셨다. 계시록은 여러 번 예수님을 “만왕의 왕, 만주의 주”라고 말한다(17:14; 19:16).

예수 그리스도만이 하나님의 최종 계획을 이행하실 수 있는 만왕의 왕, 만주의 주시다. 하나님께서 유다 지파, 다윗의 자손으로 옛적부터 약속하신 왕, 메시야이시다. 아들 예수님께서 죄와 사망을 십자가로 이겼을 때, 아버지는 아들을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시고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다(빌 2:9-11). 아버지께서 “심판을 다 아들에게 맡기셨”다(요 5:22). 가장 높으신 권세자, 영원하신 왕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는 영원히 찬양받으시기에 합당하시다.

하늘 위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은(거룩한 천사와 성도들) 왕이신 예수님 앞에 무릎 꿇고 영원토록 예배한다. 땅 아래 존재하는 모든 만물은(타락한 천사와 반역한 죄인들) 왕이신 예수님의 심판 아래 무릎 꿇고 그분의 왕권에 세세토록 굴복한다. 땅 위에 모든 만물은 둘 중 하나의 상태에 있다. 왕이신 예수님께 반역하여 자기를 예배하는 삶을 살거나(죄인) 아니면 왕이신 예수님께 기쁨으로 엎드려 예배한다(성도). 당신은 누구를 예배하는가?

2. 그의 능하신 행동을 찬양하라(6-10절)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최종적이고 영구적인 왕으로 삼으셨고 오직 그분만이 하나님의 종말 계획을 이행하실 수 있는 권세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예수님을 예배해야 한다(믿어 천국에 가든지, 반역하여 지옥에 가든지). 그리고 믿는 우리에겐 또 다른 이유, 예수님이 예배받으시기에 합당하신 이유가 있다. 

‘울지 말라’는 위로를 받고나서야 요한의 눈에 장로가 말한 이가 보였다(내가 또 보니, 5:6). 그는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사이에 있었다(아버지 보좌 우편). 장로는 분명 “유대의 사자”라고 했는데 요한의 눈에 보인 것은 사자가 아니라 어린 양이었다.

이사야 53장에서 메시야는 백성을 위해 죽임 당하는 어린양으로 묘사되었다(사 53:7). 세례 요한은 메시야이신 예수님을 가리켜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라고 선포했다(요 1). 하나님과 백성 사이를 가로막는 죄를 해결하기 위해 희생 제물로 바쳐진 화목 제물, 유월절 어린양은 계시록에서만 31번 예수님을 가리킬 때 사용되었다.

요한은 참 눈이 부시도록 영광스러우면서도 눈물이 흐를 만큼 감격스러운 예수님의 모습을 묘사한다. 그분은 최고의 권세를 가지신 사자, 심판 주이시면서도, 최고의 희생으로 우리를 사랑하신 어린양, 구세주이시다. 

보라. 그분께 일곱 뿔일곱 눈이 있다(5:6). 완전한 수 일곱을 통해 표현한 완전한 권세(), 그리고 완전한 지혜()를 그분은 가지셨다. 특별히 이 눈들은 온 땅에 보내심을 받은 하나님의 일곱 영이라고 말한다(5:6). 성령의 모든 충만하심으로 역사하시는 주님을 가리킨다(진리의 영, 지혜와 계시의 영, 요 14:17, 엡 1:17). 흥미롭게도 보좌에 앉으신 이 아버지 하나님도 일곱 등불과 함께하셨고(4:5), 어린양이신 아들 하나님도 일곱 눈과 함께하신다. 천국의 예배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높인다.

동시에 요한이 본 어린양은 일찍이 죽임을 당한 것 같았다(5:6). 유월절 양의 목에 베임을 당한 깊은 상처가 있는 것처럼 어린양 예수님께도 치명적인 상처가 남아 있었다. 그분은 사자이면서 어린양이셨다. 무한한 권능과 지혜를 가지신 왕으로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인자와 긍휼과 사랑이 풍성한 구원자이시다.

주님은 보좌에 앉으신 이의 오른손에서 두루마리를 취하셨다(5:7). 바로 그때 네 생물(높은 반열의 천사들)과 이십사 장로들이(성도 대표) 어린 양 앞에 엎드려 다음의 새 노래를 불렀다.

9두루마리를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10그들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들을 삼으셨으니 그들이 땅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5:9-10).

특별히 장로들이 어린양께 새 노래를 드릴 때 거문고금 대접을 가지고 찬양했던 것에 주목하라(5:8). 거문고는 수금처럼 하나님을 찬양할 때 구약시대부터 사용했던 악기이고(나팔, 비파, 수금, 소고, 현악, 퉁소, 크고 높은 소리 나는 제금, 시 150:3-5), 흥미로운 것은 예언과 관련이 있다. 금 대접은 향이 가득했는데, 이 향은 성도의 기도들이었다. 구약 성도가 찬양했던 예언된 하나님의 메시야, 그분의 나라를 간절히 구하는 성도의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반드시 성취된다.

천사와 성도의 찬양은 예수님께서 왜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신지 그 이유를 노래한다. 이것이 하늘 위의 성도가 예수님께 드린 새 노래라면, 땅 위의 성도 역시 이 제목으로 예수님을 찬양하는 것이 합당하다. 곧 천국 예배에 동참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① 죽임을 당하셨다. 무한한 영광과 권세를 가지신 분으로서 세상에서 가장 희생적인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다.(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요 15:13).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에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셨다. 혈통와 언어, 출신과 국적을 초월하여 차별 없이 택하신 이들을 자기 목숨값으로 하나님께 바치셨다. ‘사다’의 의미는 노예를 값을 주고 사서 자유롭게 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죄의 종, 마귀의 종이었다. 주님께서 자기 목숨값으로 우리를 사서 죄와 마귀에게서 영원히 자유롭게 하셨고, 다시 우리의 창조주 아버지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셨다(벧전 2:25). 

③ 그 결과 우리하나님 나라와 제사장들로 하나님께 속하여 영원히 하나님만 예배하고 주님이 다스리실 지상 왕국에서(땅에서) 왕 노릇 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 하나님만 예배하고 하나님과 다스리는 특권을 우리가 영원히 누리게 되었다.

3. 호흡이 있는 자마다 찬양하라(11-14)

이에 대한 우리의 합당한 반응은 무엇일까? 영원토록 예수 그리스도를 높여 찬양하는 것이다. 예배하는 것이다. 요한이 또 보고 들은 모습이 그랬다. 천국을 가득 채운 많은 천사들과 천상, 지상, 지하 모든 창조물 한 마디로 ‘호흡이 있는 자마다’ 그렇게 찬양했다(5:11-14).

11내가 또 보고 들으매 보좌와 생물들과 장로들을 둘러 선 많은 천사의 음성이 있으니 그 수가 만만이요 천천이라 12큰 음성으로 이르되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은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라” 하더라 13내가 또 들으니 하늘 위에와 땅 위에와 땅 아래와 바다 위에와 또 그 가운데 모든 피조물이 이르되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권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 하니 13네 생물이 이르되 ‘아멘’하고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하더라

천사들(무수함 위의 무수함), 모든 영역에 존재하는 모든 창조물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시 네 생물과 장로들의 경배를 오직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 우편에 계신 어린양 예수님, 그리고 충만한 성령 하나님이 홀로 받으신다. 능력, 힘, 부, 지혜, 존귀(합당한 지위와 경의), 영광(완전하신 것들의 조화, 탁월함, 신성), 찬송(총 7가지, 완전한 찬양).

신자인가? 당신은 택하신 족속, 왕 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하나님의 소유가 된 백성이다(벧전 2:9). 당신에게 그 이름과 특권을 주시기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신 죽임 당한 어린양, 가장 높은 곳에서 영원한 권세로 다스리실 사자, 예수 그리스도를 지금부터 영원까지 찬양하는 것이 당신의 존재 목적이고 진정으로 삶의 최상의 기쁨이고 최고의 만족이 되어야 합당하다. 아침에 눈을 뜰 때, 감격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이유가 되어야 한다. 하루를 살 때, 영적 전쟁을 치르며 바라보는 소망이 되어야 한다. 하루를 마감할 때, 기뻐하며 감사하는 제목이 되어야 한다.

만일 당신이 지금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는 자가 아니라면, 이제 그분이 인봉을 떼고 두루마리를 읽을 때 반역자에게 쏟아질 심판에 관하여 귀를 기울여야 한다(어린양의 진노, 진노의 큰 날, 6:16-17, 흉년, 지진, 핏빛 달, 땅에 떨어지는 별들). 당신에겐 선택의 자유가 있다. 제사장이 되든지 반역자로 남든지. 천국에서 영원히 주를 예배하고 주와 함께 다스리던지, 지옥에서 주께 굴복하고 주의 심판을 세세토록 받든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이유는 당신에게 가장 좋은 길을 열어주시기 위함이다. 당신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