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히려 크게 기뻐하는 도다

본문 : 베드로전서 1장 6절~9절

설교자 : 조 정 의

 

2020년을 마무리하는데 가장 적합한 본문을 찾다가 베드로전 서 1장 6-9절만큼 우리가 겪은 상황을 잘 묘사해주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위로와 소망을 주는 말씀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도 베드로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 비두니아 등 소아시아에 흩어진 성도들에게 편지한다 (1절). 마치 영상을 통 해 흩어진 성도들에게 말씀을 전하는 지금의 상황과 유사하다.

흩어진 성도들은 6절에 나오는 것처럼 “여러 가지 시험으로 말미 암아 잠깐 근심하게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른 다는 이유로 여러 가지 신변의 위험, 경제적 압박, 사회적 비난과 억압을 감내해야 했다. 심지어 목숨을 내놓아야 할 때도 있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볼 때 여러 가지 시험을 당 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전무후무한 경험을 하면서 건강, 직장, 교육, 신앙의 위기를 겪었다. 교회에 불어닥친 여러 부정적인 판 단과 조롱도 있었고, 불합리한 정책에 순응하기도 했다.

그런데 사도 베드로는 여러 가지 시험으로 근심하게 된 성도들 이 그 시험 중에 “오히려 크게 기뻐”한다고 말했다. 시험 자체가 기쁘고 즐거운 일이라서가 아니다. 시험이 주는 유익 때문이다. 7절을 보면 시험은 첫째, 성도가 가진 믿음의 확실함, 진실함을 보여준다. 베드로는 용광로에서 금광석을 녹여 순수한 금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비유로 들어 성도의 믿음이 여러 가지 시험에 의해 불순물이 제거되고 가장 순수하고 아름답고 확실한 믿음이 남 게 되었다고 말했다.

금은 이 땅에서나 쓸 데 있지 죽으면 아무런 가치가 없다. 하늘나라 보도블록이 순금 아닌가? 하지만 믿음은 이 땅에서도 아주 귀 한 가치가 있고(‘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다’, 히 11:6), 베드로 말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영속 적인 가치를 빛낸다. 그리스도의 칭찬과 영광과 존귀를 얻게 하는 것이 바로 믿음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난 한 해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로 고통스럽고 불편 한 시간이었지만, 동시에 우리의 믿음이 어디에 있는지, 우리 믿음에 섞여 있는 불순물이 무엇이었는지, 순수한 우리의 믿음만 남도록 모든 더러운 것을 제거할 수 있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연 단의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인생에 어려운 순간에 우리는 그동안 입술로 고백했던 믿음의 현 주소를 발견하게 된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불필요한 대상을 버리고 끝까지 붙들 수 있는 대상만 남겨 둔다. 욥이 가진 것을 다 빼앗기고 자식과 건강까지 잃었을 때 하나님께 둔 믿음이 빛 났던 것처럼 시험은 우리가 가진 믿음이 하나님이 주신 물질, 환 경, 사람, 자녀, 건강이 아닌 하나님 그분께 있다는 걸 보여준다.

8절을 보면 시험은 둘째, 성도가 사랑하는 대상이 누구인지 보여준다. 우리는 보통 보이는 것을 의지하고 보이는 것을 바라고 보 이는 것을 기대하며 살지만, 여러 가지 시험은 보이는 것들이 절 대 우리 영혼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우리 영혼의 영원한 만족 되시는 분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체험으로 알게 한다. 시험으로 연단 된 순수한 믿음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그리스 도를 향한 사랑을 더욱더 뜨겁게 만든다. 그리고 믿고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며 그리스도를 기다리게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올해 겪은 여러 가지 시험은 아무런 의미나 유익이 없는 시험이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에 품고 있는 사랑의 대상이 누구인지, 우리가 보이는 세상이 전부인 것처럼 세상과 벗하며 세상을 사랑하며 살고 있는지 아니면 보이지 않지 만 믿음으로 그리스도 예수를 바라보며 사랑하며 사는지 알게 하셨다. 그냥 말로만 ‘사랑합니다 나의 예수님’을 노래하는지, 아니 면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즐거움으로 기뻐하며 그분을 사모하는지 점검하게 하셨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참 오랜 시간 노력하지 않으면 멀어지는 예배를 드렸고, 어쩌면 당 신은 교회의 공적인 예배 공동체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개인적으로 주님을 만나는데 게을러지고, 그분과 점점 멀어지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큰 상실감과 그리움 없이 잘 살았다면 여러 가지 시험이 당신에게 그리스도를 향한 처음 사랑을 어디에서 잃었는지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회복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심 각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진단을 내리는 방편이 되었을 것이다.

1) 시험은 우리 믿음을 연단 하여 순수한 믿음을 갖게 하고, 2) 우리 사랑을 오직 그리스도 예수로 향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9 절을 보면 셋째, 믿음의 결국 곧 영혼의 구원을 받게 한다. 우리의 소망을 땅이 아닌 하늘, 물질이 아닌 영적인 것에 두게 한다.

베드로가 말한 영혼의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으로 신뢰하는 믿음의 결과물(결국)인데, 단지 죽고 나서 최종 목적지가 하늘 나라가 된 것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죄와 허물로 죽은 우리 영혼이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의 의를 입고 살아난 것이 구원이다. 하나님의 원수로 살다가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 구원이다. 하나님과 영원히 분리되어 있다가 영 원한 화목을 이룬 것이 구원이다. 전적으로 타락한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점점 더 그리스도의 형상대로 변화되는 것이 구원이 다. 죄성을 가진 몸을 벗고 그리스도의 새로운 몸을 입으며, 죄 와 오랜 전쟁을 마침내 끝내고 하나님 앞에 온전히 의롭게 된 영 화를 입는 것이 구원이다.

이것이 우리의 참된 소망인데, 우리는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 같은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을 조금씩 구원의 소망과 함께 우리의 소망으로 여기려 한다.

여러 가지 시험은 우리의 믿음과 사랑을 단순화시킬 뿐만 아니 라 우리 소망이 그리스도께 있으며 그분이 우리에게 믿음으로 말미암아 주시는 영혼의 구원을 간절히 소망하게 한다.

2020년 한 해 주님은 우리 영혼을 새롭게 하시는 일을 하셨다. 조금 더 주님을 닮게 하셨다. 죄와 싸우게 하셨고 의를 바라게 하셨다. 이 세상이 아닌 하늘나라를 바라보게 하시고, 세상이 주는 것이 아닌 아버지께서 주시는 참된 소망을 기대하게 하셨다.

올해만큼 주 오심을 기다리며 하늘나라를 기대하며 살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2020년은 이 땅이 어둡고 혼란스러운 만큼 밝고 평안한 천국을 기대했던 해, 질병과 죽음의 공포가 짙어 진 만큼 죽음도 눈물도 없는 하늘나라를 소망했던 해였다.

많은 사람이 지금의 사태가 언제까지 갈 것인지 염려한다. 하지 만 두려워하지 말자. 주님은 절대 실수하지 않으신다. 모든 것을 합력하여 반드시 선을 이루신다. 주님은 올해처럼 내년에도 여 러 가지 시험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더욱 순수하게 만들어 주실 것이다. 여러 가지 시험을 통해 우리의 사랑을 더욱 그분에게만 향하게 만들어 주실 것이다. 우리의 소망을 이 땅이 아닌 하늘에 계신 그리스도에게 두게 만드실 것이다.

2020년 코로나에 우리가 적응하느라 바빴다면, 2021년 새해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를 원한다. 주님께서 모든 것을 합력하 여 우리의 믿음과 사랑과 소망을 오직 주님 안에 두게 하실 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순종으로 동참할 수 있다. 2020년 우리가 노력했던 “코로나 시대 신앙 함께 지키기”를 2021년 새해에는 더 힘껏 실천해보자.

  1. 매일 꼭 성경 읽고 기도하기: 먼저, 우리의 믿음의 호흡은 기 도다. 우리의 사랑과 소망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과 함께 자란 다. 그러므로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자. 새해 에는 교회 전체가 함께 같은 성경 일독 계획에 따라 성경을 읽고 자 한다. 주일은 말씀을 듣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성경 읽기 표에 따라 함께 성경을 읽자. 매달 성경읽기표 엽서 제공, 오디 오 성경, 짧은 묵상 영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함께 성경 읽기를 독려할 계획이다. 매일 적어도 하루를 시작할 때와 마칠 때 주님 과 함께 기도로 교제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1. 라이브 예배 꼭 참석하기: 주님은 우리가 함께 예배하는 자리에 계신다. 그러므로 당신이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과 사랑과 소 망을 키우려면 당신은 성도가 함께 예배하는 자리에 나와 주님을 만나야 한다. 주일과 수요일, 현장이든 온라인이든 모이기를 폐하는 나쁜 습관을 버리고, 반드시 참석하자. 피치 못할 사정으로 빠지면, 늦게 라도 반드시 찾아보자. 설교 노트를 제작하여 나 눠줄 것인데, 말씀을 정리하고 순종하며 빠짐없이 예배에 참석하 자.
  1. 교회 학교 참여하도록 꼭 돌보기: 코로나가 만들어낸 긍정적 인 효과 중 하나는 가정이 자녀의 영적 양육의 주체가 되었다는 것이다. 교회 학교는 일주일에 길어야 1-2시간으로 자녀에게 그 리스도를 소개하는 보조 역할을 했다. 이제 자녀가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대폭 증가하고 교회 학교 기 능이 약화되면서 부모가 주의 교훈으로 자녀를 양육하고 그리스 도를 향한 믿음과 사랑과 소망을 심어줘야 할 책임이 확실히 부각되었다.

    그러므로 최소한 교회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교회학교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도록 아이들을 돌보라. 그리고 가급적 주중에 한 번 자녀들과 함께 가정 예배를 드리는 실천을 해보라. 특별히 2021 년 새해부터 2.5단계와 3단계에서 만찬 예배를 가정별로 드리게 끔 하려고 한다. 1~2단계는 현장 예배를 기본으로 하고, 현장에 서 만찬예배를 드리지만, 2.5단계와 3단계는 교회에서 만찬 예 배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각 가정별로 만찬 예배를 드리고, 제공하는 말씀 예배에 참여하도록 할 것이다. 자세한 내용 은 가정별로 <가정 예배 가이드>를 나눠줄 것인데, 그 책을 참고하면 된다.

  1. 칼럼, 좋은 신앙 서적, 주일 오후 성경 공부 꼭 참석하기: 코로나 때문에 폭발적으로 발전하는 산업은 SNS와 미디어 산업이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사람들이 주로 SNS, 미디어를 많이 소비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는 것과 읽는 것과 듣는것을 주의해야 한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걸 금지하는 게 아니라, 그리스도를 향한 우리의 믿음을 더 강력하게 해주는 책, 그리스 도를 향한 우리의 사랑을 더욱더 깊어지게 하는 미디어, 그리스 도 안에 둔 우리 소망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을 많이 소비해야 한 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좋은 글을 찾아 읽어라(칼럼). 미디어 부에서 비치해 두는 좋은 신앙 서적을 빌려 읽어라. 주일 오후 성경 공부(영적으로 양분이 풍부한 양식), 빠짐없이 찾아 들어라. 설교나 강의는 하나님께서 특별히 유평교회 성도를 위해 따로 불러 세우신 은 사자들을 통해 제공한 양식이니 반드시 그 양식을 챙겨 먹어라. 건강을 위해 비타민과 각종 보조식품을 챙겨 먹는 것처럼, 영혼의 건강을 위해 각종 좋은 양식을 챙겨 먹자.

  1. 주중에 성도를 위해 기도하고 연락하기:
    언택트 시대라고 하지만 그리스도인의 교제는 절대로 멈출 수 없 다. 우리의 교제 가운데 그리스도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 로나 때문에 만나는 것이 조심스럽더라도 우리는 전화, 문자, 메 신저 등으로 얼마든지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서로의 영적 건강을 챙기고 위로와 격려의 말을 건넬 수 있다. 2020년은 물질로 성도를 많이 도울 수 있게 하신 은혜의 해였다. 또한 지역 학교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도 했다.

    새해 더욱더 서로 돌보고 사랑하는 우리가 되자. 사실 관심이 없으면 궁금해하지도 않고 연락도 하지 않게 된다. 매주 성도를 위 해 기도 제목을 가지고 기도하면, 그 성도의 안부가 궁금해지고 묻고 싶어 진다. 그러니 먼저 성도를 위해 기도하고, 그리고 우리 에게 주어진 도구와 기술을 사용하여 성도가 그리스도를 더욱 믿고, 사랑하고, 소망할 수 있도록 서로 돕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여러 가지 자원을 궁핍한 성도와 이웃에게 나눠주자.

2020년 어떻게 흘러왔는지 모를 정도로 갑작스럽고 오래 지속된 초유의 사태에 적응하느라 분투하고 고생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주님은 우리에게 참 많은 은혜를 베푸셨다. 모든 어려움 속에서 주님은 더 많은 사랑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2021년 새해 여러 가지 시험이 우리에게 찾아올 때, 주님께서 우리 믿음을 더욱 순결하게 만드시는 은혜의 손길이라 여기자. 주님께서 우리 사랑을 더욱 주님께로만 향하도록 만들고 계신다 고 생각하자. 주님께서 우리 소망을 하늘에 계신 그리스도께 두 도록 역사하신다고 믿자. 신앙 함께 지키기 운동을 통해 우리가 삶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새해 더욱더 그리스도를 강력하게 믿고, 더욱더 그리스도를 뜨겁게 사랑하고, 더욱더 그 리스도 안에 소망을 확실히 두는 유평교회가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