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따뜻한 겨울나기

본문: 디모데후서 4장 9~22절

설교자: 이병권

 

한파가 와서 기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추운 겨울이 되었습니다. 지금처럼 날이 이렇게 추워지면 우리는 겨울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지금 우리의 상황을 생각하면 날이 이렇게 춥지 않더라도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지만 코로나의 어려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가 심해져서 다시 온라인으로만 예배를 드립니다. 이런 안 좋은 상황이 우리에게 추운 겨울처럼 느껴집니다.

우리가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함께 하고 애찬을 나누며 교제했던 시간들, 연말이 되면 크리스마스를 함께 준비하며 주님 안에서 즐거워했던 시간들, 그렇게 따뜻했던 시간들을 추억으로만 남겨두고 지금은 쓸쓸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우리 각자가 겪고 있는 상황이 다르기에 어떤 분들은 정말 더 힘겨운 시간을 보내면서 지금이 내 인생의 겨울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혼자서 겨울의 추위에 맞서 힘겹게 싸우고 있는 분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겨울을 막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찾아온 겨울, 그 어려움을 근본적으로 막는 것은 우리의 능력 밖의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찾아온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인생의 겨울을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오늘은 그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만나는 어려움, 추운 겨울과 같은 시기를 만날 때 어떻게 인생의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지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래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분들에게 오늘 말씀이 힘이 되어서 따뜻한 겨울나기를 할 수 있는 은혜로 충만해지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인생의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감옥에서 외롭고 쓸쓸하게 자신의 인생 마지막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론, 바울은 죽음을 앞두고 있지만 그에 대한 두려움이나 후회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에게 실제적인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편지의 마지막 부분에서 조금은 낯선 바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낯설지만 괜찮아!’ 말할 수 있는 바울의 진솔한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본문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바울,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방법으로 적용해서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크게 두 단락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 각각의 적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9절에서 13절까지의 첫째 단락에서 볼 수 있는 바울의 모습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명령합니다.

딤후 4:9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

바울은 디모데를 그리워합니다. 그래서 어서 속히 오라고 명령합니다. 우리 성경에 “어서” 라고 되어 있어서 그 느낌이 잘 전달되지 않는데 이 단어는 ‘열심히’라는 말입니다. 쉽게 말해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영어 성경(ESV)은 ‘Do your best’라고 번역합니다. 바울은 디모데가 모든 노력으로 최선을 다해서 빨리 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21절에도 보면, 한 번 더 이 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딤후 4:21 너는 겨울 전에 어서 오라…

바울은 왜 이렇게 빨리 디모데를 보기를 원했을까요? 우리는 두 가지 정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 바울에게는 시간이 없습니다. 바울이 디모데를 보고 교제하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동안 와야 합니다. 죽음을 피할 수 없고 언제 사형이 집행될지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 땅에서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만약 디모데가 지체하여 겨울이 되면 로마로 가는 항로를 이용할 수 없고 결과적으로 바울은 디모데를 만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반복해서 어서 속히 오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둘째, 바울에게는 사람이 없습니다.

딤후 4:10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

딤후 4:11 누가만 나와 함께 있느니라 네가 올 때에 마가를 데리고 오라 그가 나의 일에 유익하니라

딤후 4:12 두기고는 에베소로 보내었노라

10절은 우리 성경은 생략되어 있지만 이유를 말하는 접속사로 시작합니다. 디모데가 빨리 와야 하는 이유를 말하는데 바울 곁에 사람이 없습니다. 6명이 언급되는데 바울 곁에는 누가 말고는 아무도 없습니다. 혼자입니다. 바울은 외로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별히 처음으로 언급되는 사람이 데마인데 그는 바울을 버리고 떠났습니다. 이 세상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데마는 바울과 함께했었고 바울의 훌륭한 동역자로 수고했었는데 지금은 아닙니다. 세상을 사랑한 데마는 ‘주의 나타나심을 사랑하는 자’(8)와 대조되고 있습니다. 무엇을 사랑하느냐 하는 것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그레스게와 디도는 아마도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하기 위해 바울을 떠났을 것입니다. 데마와는 다른 이유입니다. 의사인 누가는 혼자서 바울을 살피며 돌보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디모데에게 마가를 데리고 오라고 말합니다. 마가는 과거에 전도여행 중에 바울을 떠난 적이 있습니다. 실패의 경험이 있지만 마가는 회복되어 다시 돌아왔고 지금은 바울에게서 ‘나의 일에 유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기고는 바울이 에베소로 보내었습니다. 어떤 목적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디모데가 에베소를 떠났을 때 디모데가 없는 동안 그의 일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이렇게 자신의 상황을 알리며 디모데가 서둘러 와줄 것을 말합니다. 늘 주님과 함께 하며 주님을 신뢰하며 성령으로 충만했던 바울인데, 그런데 그런 바울이 사람을 그리워하며 사람 만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주석가는 이에 대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바울은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지 않으면서도 사람들 속에 있었고, 주님을 의지하는 마음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에게서 힘과 위로를 얻었다.“

바울은 이어서 디모데는 두 가지를 두고 더 이야기합니다.

딤후 4:13 네가 올 때에 내가 드로아 가보의 집에 둔 겉옷을 가지고 오고 또 책은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을 가져오라

바울이 추가로 말한 두 가지, 하나는 겉옷이고 또 하나는 책입니다.

먼저 겉옷부터 살펴보면 지하 감옥에 있었던 바울을 힘들게 했던 것은 추위였습니다. 그리고 겨울이 되면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그에게 필요했던 것은 겉옷입니다. 우리 입장에서 생각하면 겉옷이 뭐라고 저렇게까지 부탁하는 걸까? 싶은데, 당시 겉옷의 개념은 지금 우리와 많이 다릅니다. 여기서 말하는 겉옷은 소매가 없는 커다란 외투, 머리만 나올 수 있게 구멍이 있고 온몸을 감싸는 망토 같은 옷을 말합니다. 그래서 겉옷은 가난한 자에게는 한밤의 추위를 막아주는 이불과 같았고 저당으로 맡길 수 있을 만큼 재산으로의 가치가 있었습니다.

다음은 책입니다. “책은 특별히 가죽 종이에 쓴 것”이라고 언급하는데 책과 가죽 종이, 두 종류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책은 일반적은 두루마리로 된 것, 파피루스 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피루스라는 식물의 줄기로 만든 종이에 기록한 문서입니다. 그리고 가죽 종이는 양피지인데 양이나 염소의 가죽으로 만든 종이입니다. 두 종류가 있습니다. 양피지는 파피루스보다 보관이나 사용에 더 유리하고 재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해서 더 값진 것이었다고 합니다.

바울은 여러 책들 중에서 특별히 양피지에 쓴 책들, 보다 더 중요한 책들을 가져 오라고 부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학자들 중에는 양피지로 된 책을 두고 구약이나 주님의 말씀 혹은 신약의 사본이었을 거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알 수 없지만 가보와 디모데는 그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정리하면, 바울은 디모데에게 자신의 필요를 알리며 부탁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필요했던 것, 디모데가 가지고 와야 했던 세 가지는 방금 살펴본 겉옷과 책, 그리고 사람입니다. 디모데는 마가를 데리고 그리고 겉옷과 책을 가지고 가야 했습니다. 바울은 사람이 필요했고 겉옷이 필요했고 책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바울이 필요했던 사람은 마가는 물론, 디모데도 포함됩니다. 비유적으로 인생의 겨울을 보내고 있는 바울은 실제 계절상으로 겨울이 오기 전에 세 가지를 요청했던 것입니다. 그의 몸을 따뜻하게 해줄 겉옷. 그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책. 그리고 그의 영혼을 따뜻하게 해줄 사람.

그래서 바울의 이 모습으로 첫 번째 방법을 적용하면, 따뜻한 겨울나기 첫 번째 방법은 ‘도움을 요청하라’입니다. 바울은 분명 지하 감옥에서도 주님과의 교제를 통해 힘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과의 교제가 없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둘은 서로 대립되는 관계가 아닙니다. 그래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이 필요한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필요를 인정하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의 편지를 보면 그를 도왔던 여러 사람들이 언급됩니다. 누구보다 뛰어난 은사와 탁월한 능력으로 주님을 섬겼던 바울이었지만, 결코 자기 혼자서만 일하지 않았습니다. 함께 일했고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힘들 때는 힘든 것을 인정하고 자신의 연약함도 겸손하게 인정하며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에게 필요한 도움을 얻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할 것입니다. 나의 영적인 성숙과 어려움을 이길 수 있도록 도움이 필요할 때를 인정합니다. 그리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주님께서도 십자가를 앞두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고민하고 슬퍼하셨을 때, 그 극심한 어려움 속에서 제자들에게 기도를 부탁하셨습니다.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을 때 힘들고 어려울 때 도움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기도 요청을 할 수 있고 조언을 구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고민과 어려움을 내어 놓고 도움을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추운 겨울과 같은 인생의 어려움을 만났을 때 좀 더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따뜻한 겨울나기의 첫 번째 방법입니다.

다음으로 둘째 단락에서 볼 수 있는 바울의 모습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딤후 4:14 구리 세공업자 알렉산더가 내게 해를 많이 입혔으매 주께서 그 행한 대로 그에게 갚으시리니

딤후 4:15 너도 그를 주의하라 그가 우리 말을 심히 대적하였느니라

바울은 자신이 겪었던 어려움을 말합니다. 특별히 자신을 대적했던 구리 세공업자 알렉산더를 언급하면서 디모데에게 그를 주의하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디모데전서나 사도행전에서도 알렉산더가 언급이 되는데 알렉산더가 흔한 이름이었기 때문에 같은 인물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특별히 구리 세공업자라고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다른 인물이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그가 바울에게 많은 해를 입혔다는 것입니다. 알렉산더는 바울이 전하는 메시지를 심히 대적하며 방해했습니다.

그럴 때 바울이 한 일은 무엇입니까? 대적을 만나 어려움을 당했을 때 바울은 이렇게 대응했습니다. 바울이 말합니다. “주께서 그 행한 대로 그에게 갚으시리니” 바울 자신이 대적에 대해 뭔가를 해서 갚아주기보다 주님께 맡긴 것입니다.

바울의 이러한 태도는 이어지는 말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딤후 4:16 내가 처음 변명할 때에 나와 함께 한 자가 하나도 없고 다 나를 버렸으나 그들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기를 원하노라

바울은 자신이 처음 변명할 때 함께 한 사람이 하나도 없고 모든 사람이 자신을 버렸다고 말합니다. 바울이 “내가 처음 변명할 때“라고 말하는 시기에 대해서 몇몇 견해가 있는데 가정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공식 재판을 진행하기 전에 있는 사전심리에서 자신을 변호할 때를 말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로마법에서 ‘프리마 악티오’라고 말하는데 여러 사람들이 참석해서 사건에 대해서 사전심리를 진행합니다.

그런데 바울의 경우는 어떠했습니까? 아무런 지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로마에 있는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바울의 편에서 바울을 위해 말하는 사람, 그를 변호했던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그 때에 모두가 바울을 버렸던 것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그들에게 허물을 돌리지 않습니다. 그들은 비록 침묵했고 바울을 모른척했지만 악한 의도로 한 것이 아니라 두려움 때문에 한 잘못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들을 용서합니다.

바울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 원문에서 17절은 “그러나”로 시작합니다.

딤후 4:17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에게 힘을 주심은 나로 말미암아 선포된 말씀이 온전히 전파되어 모든 이방인이 듣게 하려 하심이니 내가 사자의 입에서 건짐을 받았느니라

딤후 4:18 주께서 나를 모든 악한 일에서 건져내시고 또 그의 천국에 들어가도록 구원하시리니 그에게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아무도 없을 때에도 바울은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바울 곁에 주님이 계셨고 힘을 주셔서 말씀이 온전히 전파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사자의 입에서 건짐을 받았다고 고백합니다. 바울이 말하는 사자가 무엇인지 몇 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바울도 다니엘처럼 진짜 사자로부터 건짐을 받았다는 견해, 아니면 당시의 황제나 권력자를 사자로 비유했다는 견해, 아니면 마귀를 사자로 비유했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바울은 로마시민이었기 때문에 진짜 사자에게 던져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그의 편지에서 마귀를 사자로 비유한 적이 있기에(벧전 5:8) 여기 사자는 마귀를 비유한 표현으로 보는 것이 무난할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바울은 다니엘처럼 주님의 함께 하심으로 사자의 입에서 보호하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그를 온전히 구원하실 것입니다. 물론, 머지않아 바울은 이 땅에서는 죽음을 맞이할 것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를 모든 악에서 건져내시고 천국에 들어가게 하실 것입니다. 이것이 바울에게 있어서 악을 선으로 갚도록 하는 삶의 비결인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의 이 모습으로 두 번째 방법을 적용하면, 따뜻한 겨울나기 두 번째 방법, ‘주님을 의지하라’입니다. 바울은 14절에서, 그리고 17절, 18절에서 계속해서 “주께서”라고 말합니다. 바울이 경험하고 있는 어려움, 대적자로 인한 힘겨운 시간들, 사람들로부터 버림을 받는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외롭고 추운 겨울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바울은 주님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님을 의지합니다. 주께서 곁에서 힘을 주셨습니다. 주께서 모든 악에서 건져 내십니다. 주께서 악을 갚아 주실 것입니다. 주께서 천국에 들어가게 하십니다. 그래서 바울은 주님을 의지합니다. 우리도 그러해야 할 것입니다.

혹시 추운 겨울을 보내고 계십니까? 아무리 애를 써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추위는 계속되는 것 같으십니까? 그럴지라도 주님을 붙들고 계속해서 주님을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을 의지할 때 추운 겨울 속에서도 따뜻함을 지킬 수 있습니다. 주님을 의지할 때 어떤 추위를 만난다 하더라도 따뜻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따뜻한 품 안에 있을 때 우리가 안전할 수 있습니다. 겨울이라는 계절이 바뀌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아닙니다. 시간은 흐르고 있습니다. 약속된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곧 우리에게 봄이 올 것입니다. 주님께서 그 나라에 이르게 하실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셔서 천국에 이르도록 지키시기 때문입니다. 다시는 추위가 우리를 괴롭힐 수 없는 온전한 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겨울의 추위를 이길 수 있는 따뜻함을 잃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주님을 의지하는 것이 추운 겨울을 이기는 우리의 힘이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을 의지할 뿐입니다. 주님께 맡기십시오.

이렇게 오늘 본문을 살펴보았습니다. 바울은 자신에게 맡겨진 사명을 완수하며 경주를 마친 후에 다음 주자인 디모데에게 배턴을 넘겼습니다. 그리고 디모데는 바울이 그랬던 것처럼, 주님이 주신 사명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대로 충성하고 신실하게 맡겨진 직무를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바울이 그랬던 것처럼, 디모데도 추운 겨울과 같은 일들을 만날 것입니다. 하지만 바울이 그랬던 것처럼, 디모데도 함께 하는 동역자, 주님의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과 함께 함으로 추운 겨울과 같은 때에도 따뜻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주님께서 그의 곁에 함께 하시고 주님께서 그에게 힘을 주시고 주님께서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시니 디모데는 사명을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추위가 몰아친다 하더라도 주님 안에서 넉넉하게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도 그러할 것입니다. 우리도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로서 복음을 듣고 믿음으로 구원받아 주님 가신 길을 따라 가는 자로서 믿음의 사람들과 함께 그리고 우리 주님과 함께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따뜻함으로 채워갈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가 마지막으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바울의 짧은 기도와 축복의 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에 바울은 이렇게 기도합니다.

“… 그에게 영광이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18)

그리고 바울은 이렇게 축복하며 자신의 편지를 마무리합니다.

“… 은혜가 너희와 함께 있을지어다”(22)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 주님의 영광과 주님의 은혜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잊어버리면 길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방향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열심히 수고하고 있는데 이유를 모릅니다. 목적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길을 잃지 않도록 주님의 영광과 은혜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영광과 은혜가 우리에게 나침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과 이유, 우리가 가야할 방향을 가르쳐 줍니다. 바울이 주님의 영광을 위해, 주님의 은혜를 힘입어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았던 것처럼 우리도 그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이유와 목적이 거기에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서 바른 방향을 가르쳐주는 것이 주님의 영광이며 그 영광을 이루도록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것이 주님의 은혜입니다. 그러니 계속해서 주님의 영광을 위해 주님의 은혜로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바울이 그러했던 것처럼 인생의 겨울을 아름답게 보내고 영원한 봄을 맞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