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정을 무너뜨리는 사탄의 거짓말: 

            2.부부는 결국 남이다

본문 : 에베소서 5장 22절~33절

설교자 : 조 정 의

 

건강한 가정 없이 건강한 교회는 있을 수 없다. 거짓의 아비 사탄 은 하나님께서 최초로 가정을 세우신 날부터 가정을 무너뜨리기 위해 계속해서 거짓말을 쏟아내고 있다. 갈등과 전쟁을 겪고 있는 가정마다 사탄의 거짓에 속지 않은 가정이 없다.

가정파괴범 사탄의 목표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창조된 가정을 무너뜨려 그것을 기초로 세워진 사회 그리고 교회까지 정복하는 것이고, 하나님은 성령의 감동으로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통해 사탄의 그 계략을 진리의 검으로 무찌르게 하신다. 건강한 가정, 건강한 교회가 되려면 반드시 사탄의 거짓말을 물리쳐야 한다. 하나님의 진리를 따라야 한다(#1. 결혼은 나의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

1. ‘부부는 결국 남이다’라는 거짓말

‘부부는 엄밀히 따졌을 때 남이다’라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부모와 자녀는 같은 핏줄로 이어졌기 때문에 본 능적으로 끌리고 정이 가고 유대감이 생기지만, 핏줄이 다른 배 우자는 여차하면 남남이 될 수 있다는 거짓을 은연중에 믿는 사 람이 많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속담에서 배우자를 ‘물’로 보는 것이다. 혈육은 운명이지만 부부는 선택이다. 운명은 거스를 수 없지만, 선택은 취소할 수 있다.

법률적으로도 부모와 자식 간에 연을 끊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 만, 부부는 쉽게 남이 될 수 있다. 수많은 이유, 심지어 ‘성격 차이’ 라는 애매모호한 이유로도 부부는 이혼하여 남이 된다. 2019년 에도 약 11만 쌍의 부부가 남이 되었다(결혼은 24만 쌍, 50%). 그래서 많은 사람이 부부는 쉽게 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부가 갈등 중에 쏟아내는 말속에서도 ‘부부는 결국 남이다’라는 거짓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 ‘너희’, ‘우리 집’, ‘너희 집’이란 표 현에서 배우자는 ‘우리’에 속해있지 않고 ‘너희’에 속해있다. 부부의 갈등이 깊어질 때, 배우자는 쉽게 반대편에 두고 싸워야 할 적 이 된다. 자녀 같으면 잘 양육하고 보호하면서 사랑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것도 배우자는 잘 안 된다. 팔은 안쪽으로 굽는다고 하는데, 자녀는 팔 안쪽에 배우자는 밖에 있는 듯하다.

미움과 다툼이 생길 때 ‘어떻게 하면 배우자의 마음을 헤아려 정 서적, 감정적으로 하나가 될 수 있을까? 배우자의 필요를 공급하 고 잘 돌보아 어떻게 함께 기쁨과 만족을 나눌 수 있을까?’ 보다는 ‘저 사람은 어떻게 내 마음을 이렇게 모를 수 있지? 어떻게 저 남(여)자는 나의 필요를 공급하지 않고 도리어 내 기쁨과 만족을 빼앗아가는 걸까?’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당신과 함께 행 복하기를 원합니다’가 아니라 ‘당신이 없으면 아마 더 행복할 겁니다’로 반응한다. 배우자는 이렇게 쉽게 남이 되고, 적이 된다.

흥미로운 것은 최초의 부부가 사탄의 이 거짓말에 속았다는 것이 다. 아담은 아내를 보며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라고 기쁨으로 노래하며 그녀와 결혼했지만(창 2:23), 범죄 후 하나님께 자기 아내를 가리켜 ‘당신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라고 불렀다(창 3:12).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배우자는 종종 내 뼈 중의 뼈, 살 중의 살이지만, 너무도 쉽게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남자 혹은 여자’가 된다. 쉽게 남이 된다. 그런데 부부를 그런 관계로 보는 것이 옳을까? ‘부부는 결국 남이다’라는 말은 참인가?

2.    ‘부부는 한 몸이다’라는 진리

그렇지 않다. ‘부부는 결국 남이다’라는 말은 사탄이 가정을 무너뜨리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거짓말이다. 하나님은 부부를 남이라 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 오히려 성경에서 가장 강력하게 연합한 친밀한 관계, ‘한 몸’이라고 말씀하셨다. 여기, 부부가 한 몸이라는 진리를 강력하게 확증하는 이유가 적어도 세 가지 있다.

첫째, 하나님은 부부를 한 몸으로 만드셨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만드시고 두 사람을 부부가 되 게 하셨는데, 남자인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고 아담 몸의 일부 인 “갈빗대 하나를 취하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셨다(창 2:21-22). 남편 아담은 아내를 보고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라고 노래했는데(창 2:23), 단지 은유적인 표현이 아니었다. 실제로 아내는 남편 아담의 몸에서 나와 결혼을 통해 다 시 아담과 한 몸을 이룬 것이다.

물론 실제로 남편의 몸에서 나와 아내로 만들어진 여자는 하와 가 유일하다. 하지만 최초의 부부는 이후 세워진 모든 부부의 청 사진 역할을 한다. 사도 바울은 본문 31절에서 창세기 2장 24절을 인용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될지니”(미래형, 일반 원칙). 모든 남편과 아내는 부모에게서 떨어져 나와 두 사람 이 한 육체, 한 몸을 이룬다.

특별히 “합하여”라는 표현에 주목하자. ‘꼭 달라붙다’라는 뜻을 가진 이 단어는 접착제로 붙여놓은 것같이 단단히 하나가 된 것을 가리키며, 부부가 두 인격체이지만 마치 ‘한 육체’가 된 것처럼 아주 밀접하고 친밀하고 떨어질 수 없는 관계, 성적, 정서적, 관계적, 영적으로 한 운명 공동체(벧전 3:7, “생명의 은혜를 함께 이어받을 자”)가 되었음을 선포한다. “합하여”(수동형). 하나님이 모든 부부를 한 몸으로 만드셨다. 그러므로 부부는 결국 남이란 말은 거짓이고, 부부가 한 몸이라는 것이 진리다.

둘째, 하나님은 부부가 남이 되는 것을 미워하신다.

부부는 결국 남이 아니라 한 몸이라는 사실은 하나님께서 부부 가 남이 되는 걸 어떻게 보시는지 확인할 때 더욱 분명해진다.

하나님은 말라기 선지자를 통해 “나는 이혼하는 것…을 미워하노라”라고 말씀하셨다(말 2:16). 예수님은 바울이 인용한 창세기 말씀을 사용하시면서,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 지니라”라고 말씀하셨다(마 19:6). 남편과 아내를 한 몸으로 하나님께서 짝지어 주셨으니 사람이 나누는 것은 죄라는 것이다.

‘이혼이 죄라고?’ 당신은 발끈할지 모른다.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셨을 때 듣는 사람들도 그랬다. 그들은 모세가 이혼 증서를 써 서 이혼할 수 있게 하지 않았냐고 따져 물었다. 그런데 예수님은 더 충격적인 말씀을 하셨다. “모세가 너희 마음의 완악함 때문에 아내 버림을 허락하였거나 와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이유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 른 데 장가 드는 자는 간음함이니라”(마 19:8~9).

이 말을 잘 생각해보라. 우리가 아무리 법적인 절차를 밟고 둘이 협의하여 이혼했어도, 하나님 보시기엔 여전히 한 몸이란 말이 다. 그래서 이혼한 사람이 재혼하면 전남편, 전아내에게 간음하는 것이고, 이혼한 사람과 재혼한 사람 역시 간음한 것이다. 사람이 나눴어도 하나님은 여전히 부부를 한 몸으로 보시기 때문이다 (마 5:31-2; 막 10:11-12).

하나님께서 허용하시는 부부의 남남 됨은 첫째, 간음(마 19:9), 둘째, 불신 배우자가 갈라서기 원하는 경우(고전 7:15), 마지막으로 죽음밖에 없다(롬 7:2-3).

그 외 부부가 남이 되는 모든 경우를 하나님은 미워하신다. 가증 한 죄로 보신다. 왜그런가? 하나님께서 부부를 강력하게 연합 된 한 몸으로 만드시고 끝까지 하나 되길 기뻐하시기 때문이다. 부부는 결국 남이란 말은 아주 악하고 무서운 거짓말이다. 하나님께서 부부가 갈라서는 것을 미워하시고 인정하지 않으시기 때 문이다. 하나님은 부부를 한 몸으로 창조하시고 계속해서 한 몸을 이룰 것을 요구하신다.

셋째, 하나님은 한 몸된 부부를 통해 그리스도와 교회의 한 몸 됨을 선포하신다.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 명령한 본문 말씀이 일반적인 가족 구 성원에게 사회가 요구하는 예의나 기본적인 원칙 이상인 이유는 그 근거로 그리스도와 교회의 연합이라는 큰 비밀이 제시되고 있어서다. 남편과 아내는 한 몸이고, 한 몸을 이루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그리스도와 교회의 한 몸 됨을 제대로 반영하고 선 포하기 때문이다.

28절 부터 보라.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자 기 자신과 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 하는 것이라 누구든지 언제나 자기 육체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함과 같이 하나니 우리는 그 몸의 지체임이라(28~30절).

우리 모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 자신의 필요를 제때 공급하 고 지극정성으로 돌본다. 연약하고 부족한 지체가 있어도 내 몸 이기 때문에 불쌍히 여기고 아끼고 더욱 정성껏 돌본다.

그런데 성경은 남편에게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 자신과 같이” 하 라고 명령한다.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은 곧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다. 우리가 자기 몸에게 하듯 아내에게 하라고 하신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께서 교회에게 하신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자기 몸의 지체교회를 미워하지 않고 오직 양육하여 보호하신다.

부부가 한 몸을 이루는 것은 세상에 그리스도와 교회가 한 몸 됨을 보여준다. 배우자를 남처럼 여기고 살아가는 가정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언제든 남으로 여길 수 있는 분이라고 세상에 말하는 셈이다. 어떤 갈등과 어려움 속에서도 부부가 한 몸을 이루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가정은 그리스도와 교회는 절대 남이 될 수 없다는 진리를 세상에 선포하는 것이다.

영원한 신랑이신 그리스도와 영원한 신부 교회가 서로에게 머리 가 되고 몸이 되어 하나로 영원히 연합되어 있다는 이 큰 비밀을 ‘한 몸’을 이루는 가정이 예시로 세상에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사 탄이 부부의 하나 됨을 어떻게든 무너뜨리려 하는 것이다.

3.    거짓을 버리고 진리를 따르라

여기 거짓과 진리가 있다. ‘부부는 결국 남이다’라는 거짓과 ‘부부는 한 몸이다’라는 진리이다. 당신은 무엇을 따르고 좇을 것인 가? 사탄의 거짓에 속을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진리를 순종할 것인가?

‘부부는 결국 남이다’라는 사탄의 거짓은 때로 당신의 감정을 어루만져 위로하고, 배우자에게 책임을 전가하여 죄책감을 줄이고, 당신이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가져다줄 것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탄의 거짓이 그러하듯 ‘부부는 남이다’라는 거짓을 따르면 결국 부부가 한 몸일 때 누릴 수 있는 참된 만족과 기쁨을 빼앗기고 하나님 주신 역할을 내팽개치게 되고 그리스도와 교 회의 아름다운 연합의 비밀을 세상에 어그러지고 망가진 모습으로 보여주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데 실패할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거짓을 버리고 진리를 따를 것인가? 배우자가 남처럼 느껴질 때, 어떻게 한 몸을 이루기 위해 애쓸 수 있을까?

첫째, 그리스도가 하신 일을 기억하라.

30절에서 바울은 “우리는 그 몸의 지체임이라”라고 말했다. 어떻게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 이 되었는가?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었는가? 그리스도의 신부 가 되었는가? 우리가 아직 연약하고 죄로 더럽혀졌고 주님의 원 수로 행할 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자기를 내어주시고 그 보배로운 피로 우리의 연약함과 더러움(죄와 허물)을 모두 씻어내시고 흠 없는 자기 신부로 거룩하게 세우신 것이 아닌가!

배우자가 남처럼 여겨지고, 원수처럼 보이고, 그의 연약함과 반 복되는 죄가 지긋지긋해서 멀리 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생길 때, 그리스도가 지금도 하고 계신 일을 기억하라.

당신은 그리스도의 몸이면서도 그리스도께서 미워하시는 일을 반복해서 저지르지 않는가? 그리스도를 반역하는 일도 수시로 하지 않는가? 그때 당신과 한 몸을 이루신 그분이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 당신을 남처럼 내버리시는가? 멀리 두시는가? 아니 다. 그분은 자기 보혈로 맺은 언약에 신실한 사랑을 당신에게 날 마다 베푸신다. 정하신 그날 순결하고 아름다운 신부로 자기 앞에 세우기 위해 늘 당신을 양육하여 보호하신다.

둘째, 그리스도가 하신 일을 따르라.

앞서 말한 부분이 복음을 기 억하고 복음의 능력으로 충전되는 것이었다면, 이제 그 복음으로 마귀를 대적하고 성령의 능력으로 순종하는 일만 남았다.

사탄이 당신에게 ‘이건 남보다 못하다’, ‘남도 이렇겐 하지 않겠 다’, ‘너는 이보다 더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라고 속삭일 때 담대 하게 “나는 우리 부부를 한 몸으로 세우신 하나님의 주권을 신 뢰해’라고 대답하라. ‘그렇게 한 몸이 되려고 애써봤자 너만 혼 자 희생하고 얻는 것은 하나도 없을 거야’라고 사탄이 꾸짖는다 면 “한 몸을 이루어 그리스도와 교회의 아름다운 연합을 드러내는 것이 내가 가장 얻기 원하는 것이고, 그럴 때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 가정을 축복하실 거야”라고 응수하라.

마지막으로 청년들은 반드시 그리스도와 교회의 연합의 비밀을 알고 그것을 간절히 사모하여 부부의 한 몸됨을 이룰 수 있는 사 람을 결혼 대상으로 삼고 꿈꿔야 한다. 참된 그리스도인을 만나 라.

그리고 독신인 그리스도인 역시 그리스도와 교회의 한 몸됨을 실 천하고 나타내며 살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교회의 각 지체 가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킬 때 이를 통해 충분히 그리스도와 교회의 아름다운 연합을 세상에 나타낼 수 있다. 한 몸의 친밀한 연합을 교회 안에서 누릴 수 있다. 성도를 남처럼 여 기거나 몇몇 성도와 거리를 두며 살지 말고, 한 몸으로서 하나를 이루어 함께 살자.

예수님은 잡히시던 날 밤, 아버지 하나님께 제자들이 하나가 되 게 해달라고 기도하셨다. 아버지와 아들 예수님이 하나가 된 것 같이 우리가 하나 될 때 아버지께서 그리스도를 사랑하신 것 같이 우리도 사랑하신다는 것을 세상이 알게 하려 함이다(요 17). 한 몸을 이룬 가정은 하나님 사랑을 풍성하게 경험한다. 한 몸을 이룬 교회는 하나님의 사랑을 흡족하게 맛본다. 그리고 한 몸을 이룬 가정과 교회는 세상에 아버지 하나님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서 우리가 받은 사랑이 얼마나 큰지 분명히 보여준다. 그러므로 한 몸을 이룬 가정, 하나 되게 하신 교회를 힘써 지키자.